KBS 월화드라마 <동안미녀>가 8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장나라는 별 볼일 없는 스펙으로 악착 같이 살아야 하는 노처녀 이소영(34세)으로 나옵니다. 그녀는 찢어지게 가난하여 대학에 합격하고도 다니지 못한 채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 섬유회사에 14년 동안 근무하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해고당합니다. 하는 수 없이 25세인 여동생 이소진(오연서 분) 이름으로 이력서를 내고는 디자인회사인 <THE STYLE>의 임시직으로 취직합니다. 동생 이소진은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고, 언니인 이소영을 괴롭혀 돈을 빼앗는 싸가지 없는 캐릭터입니다.
디자인실 직원들은 25살 막내인 이소영에게 청소와 심부름 등 온갖 궂은 일을 다 시키지만 집안살림을 책임진 소영은 묵묵히 참고 일합니다. 34살의 나이에 새까만 인생후배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가며 고된 하루 하루를 보내는데요. 이런 고달픈 삶 속에서도 그녀를 지원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인 두 남자가 있으니 바로 사장인 지승일(류진 분)과 MD인 최진욱(최 다니엘 분)입니다.
지승일 사장은 패션계의 실력자로 세련된 매너와 살인미소가 주무기입니다. 직원들 모두 그를 무서워하지만 이소영 만은 사장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혼남으로 6살난 딸 현이(안서현 분)가 있는데, 그의 여자친구인 강윤서(김민서 분)도, 여동생인 지주희(현영 분)도 현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합니다. 그런데 이 6살의 현이가 지금까지 세 차례나 이소영과 이상한 상황을 만들어 사장 지승일-이소영 러브라인에 불을 붙이고 강윤서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깜찍한 귀염둥이 6살 현이가 아버지 지승일과 임시직인 이소영의 중매쟁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웃음을 자아내는군요.
▲ [장면1] 현이가 소영에게 그려준 광대 같은 얼굴화장
어느 날 디자인팀 직원의 화장품핸드백이 없어졌는데 동료들은 범인으로 이소영을 의심합니다. 그녀는 없어진 핸드백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하다가 어느 방에서 꼬마여자 아이가 핸드백의 화장품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현장 목격합니다. 이 아이가 바로 지승일 사장의 어린 딸인 현이입니다. 소영이 화장품 백을 달라고 하자 현이는 자기 것이라며 잡아 땝니다. 그리고는 함께 놀아 달라며 억지를 부립니다. 현이는 화장품을 꺼내 소영의 얼굴에 화장을 하고는 나중에 루즈를 입술에 칠했는데 그 모습이 꼭 어릿광대 같습니다.
지승일은 회사에 왔다는 현이의 전화를 받고는 허겁지겁 1층 현관으로 내려갔지만 이 때 이미 현이는 바로 옆 엘리베이터를 타버린 후입니다. 지승일은 디자인실의 새로운 팀장이 된 강윤서와 함께 백방으로 현이를 찾아 헤매다가 이소영과 함께 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 현이를 발견합니다. 지승일이 현이를 안고 떠나려고 하자 현이는 소영에게 화장을 해 주었으니 돈을 내라고 합니다. 지승일의 눈짓에 따라 소영은 현이에게 1천원을 주고는 나중에 돌려 받습니다. 지승일은 이소영이 현이의 장난을 받아준 일로 그녀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됩니다.
▲ [장면2] 이소영을 집으로 부른 현이의 전화
현이가 이소영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혼자 있어 무섭다고 합니다. 소영이가 급히 달려가 보니 현이는 거실에서 잘 놀고 있는데 웬 아주머니도 보입니다. 소영이 누구냐고 묻자 도우미아줌마라고 합니다. 소영이 왜 혼자 있다고 거짓말했느냐고 물으니 현이는 베이비씨터(sitter)가 없다고 했답니다. 소영이 핸드백을 내려놓고 화장실 간 사이에 현이는 핸드백을 뒤져 소영의 주민등록증을 꺼냅니다. 소스라치게 놀라 주민증을 빼앗은 소영에게 현이는 사진옆에 적힌 78~이 뭐냐고 질문합니다. 현이는 그림책을 보며 78이 아이큐냐고 물어 소영이 그렇다고 대답하니 돌고래보다는 똑똑하다고 말합니다. 그림책에 돌고래의 아이큐는 70-75라고 적혀있었거든요. 아이큐가 80-85인 침팬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실망하지 말라고 합니다. 붕어는 고작 11이랍니다.
그만 가려는 소영에게 어린애를 홀로 두고 어디 가느냐고 붙잡습니다. 도우미 아줌마는 이미 퇴근했답니다. 하는 수 없이 소영은 요리를 합니다. 귀가한 지승일은 이소영이 집에 와 있음을 알고는 깜짝 놀랍니다. 떡볶이를 만들어 주고 가려는 소영에게 현이는 아이큐 이야기를 꺼내며 약을 올렸고 지승일도 먹고 가라고 합니다. 이 때 도넛츠를 사 들고 강윤서가 들어옵니다. 당연히 이소영을 보고 놀라지요.
함께 떡볶이를 먹고 있는데 최진욱이 허겁지겁 달려옵니다. 최진욱은 이소영의 첫 기획상품 출시를 성공시키려고 동분서주하다가 자신과의 약속도 취소하고 사장집으로 가버린 이소영을 만나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이제 옛 연인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군요. 최진욱과 강윤서는 연인이었다가 헤어진 사이입니다. 지승일과 최진욱은 모두 강윤서 보다는 이소영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그만 자자는 지승일의 말에 현이는 이소영과 최진욱이 함께 재워 달라고 주문합니다. 인형을 안은 현이는 둘의 노래를 들으며 눈을 스르르 감습니다. 지승일은 이소영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인사합니다.
▲ [장면3] 현이의 증발소동과 지승일의 진심
이소진이 최진욱으로부터 휴대폰을 선물 받은 후 길을 가는데 현이한테서 전화가 결려옵니다. 오늘 파티가 있는데 인형 제시카의 드레스를 골라달라는 부탁입니다. 이소영이 집으로 갈 수 없다고 하자 현이는 "잘 난 척만 하는 그 재미없는 아줌마(강윤서를 지칭)때문"이냐고 반문합니다. 뚱~해진 현이의 표정이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승일이 강윤서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도우미 아주머니로부터 현이기 없어졌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지승일과 강윤서는 각자 현이가 갈 만한 놀이타와 제과점 등을 찾아 헤매지만 헛수고입니다. 지승일은 이소영에게 전화해 현이의 전화를 받았는지 묻는데요. 이소영은 최진욱과 함께 키즈월드를 뒤졌지만 찾지 못합니다. 소영은 도우미에게 전화를 걸어 현이의 인형 제시카가 방에 있음을 확인하고는 급이 달려갑니다. 현이의 침대 밑에서 현이를 발견한 소영은 현이를 업고 나옵니다.
헐레벌떡 귀가한 지승일은 거실에서 현이를 업고 있는 소영을 발견합니다. 현이가 말썽을 피우는 곳에는 항상 이소영이 있으니 참으로 신통합니다. 고맙다는 지승일의 인사에 소영은 오늘 일은 자기가 현이와 놀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대해 승일은 소영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현이엄마와 헤어질 때 현이가 매우 힘들어했다고 고백하네요. 그 때부터 성격도 까탈스러워 졌다고요. 그러면서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이소진 씨가 현이와 놀아달라고 합니다. 뒤에 도착해 둘의 대화를 엿들은 강윤서는 억장 무너집니다. 근래에 지승일 이 자신에게 거리감을 두는 게 이소영 때문이라고 자꾸만 의심하게 됩니다.
▲ 이소영을 괴롭히는 찌질한 모녀 현이사-강윤서
강윤서는 현이사(나영희 분)의 딸입니다. 강윤서는 지승일과 빨리 결혼하고 싶어하지만 처음부터 지승일은 결혼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현이사는 딸인 강윤서가 기획한 옷을 띄우기 위해 이소영의 기획상품을 고의로 저지하는 파렴치한 여성입니다. 이사로서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여 아랫사람을 시켜 이소영 디자인 제품의 생산지시서를 없애버립니다. 최진욱의 기지로 겨우 옷을 만들었는데, 지승일이 소영의 옷을 강윤서의 옷과 나란히 진열하라고 지시하자 강윤서는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한편 강윤서는 친구인 지주희(지승일의 동생)와 과거 14년 동안 이소영이 근무했던 회사인 세일직물 박만춘부장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소영이 25세가 아니라 34세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름도 이소진이 아니라 이소영임을 알았고요. 강윤서는 나이를 속인 이소영에 대한 이야기를 지승일 사장에게 하려고 했지만 자꾸만 엉뚱한 사건이 터져 미루어 왔습니다. 또 지주희는 밥벌이를 위해 거짓말한 친구 이소영이 안쓰러워 강윤서에게 새 옷을 출시할 때까지만 참아달라고 요청하면서, 계속 고집을 피운다면 앞으로 얼굴을 보지 않겠노라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더스타일직원들은 워크샵을 떠나 실내에서 장끼자랑 후 밖으로 나와 캠프파이어 중입니다. 그런데 현장으로 맥주가 배달됩니다. 보낸 사람은 세일직물 박부장이고 수신인은 이소영입니다. 사실 장나라는 이소진으로 행세하고 있으니 여기에 이소영은 없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여기 이소영은 없다고 하자 배달원은 이상하다며 수신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이소진의 핸드폰 벨소리가 계속 울리는데 그녀는 전화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전화를 받으면 이소진이 이소영임을 들키게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네요. 일이 이렇게 된 것은 강윤서가 이소영을 골탕먹이려고 박부장에게 부탁한 때문입니다. 강윤서로서는 친구인 지주희의 부탁도 있으니 자신이 직접 25살 이소진이 실제로는 34살 이소영이다라고 폭로할 수 없어 꼼수를 쓴 것입니다.
앞으로 이소영의 위장신분이 탄로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16부작 중 이제 절반이 끝났는데 남은 기간 중 이소영은 어떻게 이런 위기를 극복할까요? 이소영이 직장에서도, 사랑에서도 성공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은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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