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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애정으로부터 퇴짜맞은 독고진

10년 전만 해도 인기절정이었던 걸 그룹 "국보소녀"가 해체된 후 그룹멤버들의 운명은 하늘과 땅처럼 달라졌습니다. 그 당시 별 인기가 없었던 강세리(유인나 분)는 지금 최고의 MC 및 연기자로 전성기를 누리는 반면, 당대 최고의 가수였던 구애정(공효진 분)은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 잊혀진 존재가 되어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먹고살아야 하는 불쌍한(?) 신세가 된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가수데뷔 10주년 기념행사도 너무 차이가 납니다. 강세리는 거창하게 콘서트를 여는데 비해 구애정은 변두리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처량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구애정에게 필(feel)이 팍 꽂힌 독고진(차승원 분)은 대외적으로 공식적인 커플인 강세리의 콘서트에 가는 대신, 구애정에게 갑니다.

독고진은 나이트공연을 위해 자동차에서 대기하고 있던 구애정을 낯선 장소로 데리고 갑니다. 잠이 깬 구애정이 차에서 내리니 독고진이 서 있습니다. 호수 건너편에는 백설공주가 살고 있을 마법의 성도 보여 이곳은 현실세계가 아닌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분위기입니다. 깜짝 놀란 구애정에게 독고진이 말합니다. "구질구질한 현실에 있다가 이런데서 나랑 있으니까 꿈같지. 그 행사 내가 샀다. 네 구질구질 끝을 보려고 했는데 너무 열 받았다. 네가 그러고 있는 게 싫다. 나도 이러고 있는 내가 믿어지지 않는다. 너도 상황 파악이 안되겠지? 이 모든 문제의 답은 하나다. 뭐겠냐?"고 묻습니다.

구애정이 "독고진씨 설마 나를 좋아하냐"고 묻자 독고진은 "딩동"이라고 답합니다. 혼란스러운 구애정이 다시 반문합니다. "독고진 씨가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거냐"고. 독고진은 "고백이 아니라 자백이다. 네가 끈질기게 알짱거려서 울렁거리게 하니까 버티고 버티다 자백한 거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수치상으로 사실이다. 110을 넘었다. 안전수치를 20이나 넘었다. 울렁거리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독고진의 가스에 귀를 댄 구애정은 심장이 크게 뛰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지만 구애정은 "영광이고 고맙기는 하지만 떨리지는 않는다. 답은 하나다. 저는 독고진 씨를 안 좋아한다. 미안하다"고 잘라 말합니다.

사실 당대 최고의 스타인 자신이 한물간 찌질이인 구애정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상대방은 이게 웬 떡이냐며 좋아서 어쩔 줄 몰라야 하는데 당돌하게도 안 좋아한다니 기분이 팍 상합니다. 애정고백을 거절당한 독고진은 "여긴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들어왔어. 왜냐면 내가 독고진이니까. 저 놀이공원 폐장시간 끝났는데 왜 조명 안 꺼줬는지 아냐.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볼 일 있다니까 대한민국 최고의 놀이공원에서 조명을 켜줬다. 그런데 구애정이 감히 이 꿈같은 상황을 깨냐"고 분노합니다. 독고진의 말에 구애정은 "꿈이니까 깨야한다. 저는 꿈꾸면서 설레고 싶지 않다. 두 눈 번쩍 뜨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며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 구애정을 골탕먹이는 찌질한 복수극 

구애정이 떠나자 뒤따라간 독고진은 구애정을 데리고 서울성곽으로 가서는 복수를 다짐하며 동백꽃 이야기를 꺼냅니다. "옛날에 얼굴 잘 생기고 집안도 좋은 주인공이 있었다. 그는 어쩌다 동네 찌질이를 좋아하게 됐다. 호감을 표하기 위해 찐 감자를 줬는데 찌질이는 그를 거절했다. 찌질이에게는 소중한 닭이 있었다. 주인공은 찌질이의 닭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찌질이는 찌질하게 울면서 사과했다. 너의 닭은 무엇일까?"라며 특유의 능글거리는 웃음을 보인 것입니다.

데이트를 마친 독고진은 구애정을 자신의 집 앞에서 내리게 한 후 그냥 가라고 합니다. 구애정으로서는 집안으로 같이 들어가자고 할까봐 두려웠는데 그냥 가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괘씸합니다. 집에 태워다 주지 않은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독고진의 복수는 자신이 혐오하는 찌질한 행동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귀가한 구애정은 김유정의 <동백꽃>을 읽다가 마지막 주인공 남녀가 방에서 함께 넘어지는 장면을 알고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독고진의 동백꽃 이야기는 결국 자신을 자빠뜨리기 위한 것인지 의심한 것입니다.   

다음날 소속사에서 만난 독고진은 구애정에게 "닭 생각하느라 한잠도 못 잤다"고 합니다. 무엇으로 구애정을 괴롭힐까 고민하면서 밤을 지새웠다는 말이로군요. 정말 찌질한 행동입니다. 그는 10주면 나이트 행사전단지를 보여주며 소속사 몰래 다른 행사를 뛰면 계약위반이라고 합니다. 구애정은 제발 알리지 말아 달라고 애걸복걸합니다. 독고진은 구애정이 이렇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싶었겠지요. 독고진은 종이비행기로 접은 전단지를 문대표(최화정 분)에게 보여주며 이를 누설(?)하는 듯 하다가 그래도 구애정의 밥줄을 끊기는 싫었는지 종이비행기 전단지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습니다.  



▲ "소"자 수염 깎는 대가로 구애정에게 요구한 볼키스 

이제 장면이 바뀌어 10억 짜리 CF촬영 현장입니다. 광고주가 독고진에게 "소"자(字) 형식의 수염을 깎자고 제안하자 "내 최고의 퀼리티(quality)는 수염이다. 수염을 깎으면 내 퀼리티도 깎인다"며 크게 반발하면서 "구애정씨는 어떻게 생각하냐"며 그녀의 의사를 물었는데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 구애정은 "글쎄요"라고 대답합니다. 주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구애정이 "수염 깎으면 멋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자 독고진은 "정말? 그러면 깎을게"라고 대답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그 조건이란 바로 독고진의 볼에 구애정이 키스마크를 남기는 것인데요.

그러고 보면 독고진의 구애정 괴롭히기는 구애정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의도된 술책인 것입니다. 사실 구애정으로서는 독고진이 수염을 깎느냐의 여부가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냥 깎는 게 보기 좋을 것 같아 말한 것뿐인데 볼 키스마크를 남겨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보면  다소 음흉한 속셈이 엿보입니다.

구애정이 독고진의 볼에 키스마크를 한번 찍자 CF촬영 외국인감독이 몇 차례나 수정을 요구하였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독고진은 "많이 떨려? 그러면 눈감고 가만히 있어"라며 자신의 볼을 애정의 입술에 갔다댑니다. 드디어 합격입니다. 독고진으로서는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깎는 대신 좋아하는 구애정으로부터 달달한 키스세례를 받아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를 한 셈입니다.

구애정으로서도 아무리 CF촬영현장이었지만 최고의 배우인 독고진과 볼키스를 한 여운이 가시시 않습니다. "내가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내 생각만 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 게 해 줄 꺼야"라고 했던 독고진의 말과 얼굴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독고진은 볼키스 이후에도 구애정에 대한 까칠한 말을 쏟아냅니다. 싼티나는 껍데기와 빈티나는 배경뿐인 구질구질한 구애정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분명히 구애정이 신기(神氣)가 있어 자신을 아무도 모르게 조정한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자기를 유혹하는 색기(色氣)를 가지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 이제는 구애정이 독고진을 떠날 차례 

독고진이 출연했던 영화 <파이터> 종영일, 이날은 독고진이 습관적으로 극장의 VIP석을 전세 내어 영화를 감상하는 날입니다. 구애정에게 영화를 보여 주겠다고 데리고 가서는 팝콘과 콜라와 감자 등 먹을거리를 사자는 애정의 말이 건강에 나쁘다며 거절합니다. 한편 소속사 문대표는 독고진이 강세리의 10주년데뷔기념행사도 참가하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누구와 다니는지 김재석 매니저(임지규 분)에게 알아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구애정은 극장로비에서 김재석을 발견하고는 몸을 숨기는데, 재석도 애정을 알아보고는 깜짝 놀랍니다. 이 때 독고진은 애정이 사 달라고 했던 간식거리를 잔뜩 구입해 VIP석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구애정을 기다립니다. 구애정은 안 들어가기로 결심하고는 독고진에게 전화합니다. 사실 구애정은 독고진과 엮이는 게 좀 두려운 것입니다. 자신의 꿈이 깨질까봐서요. 바람맞은 독고진의 다음 행보가 무척 궁금하네요.



▲ 시동걸린 구애정-독고진-윤필주 간 삼각러브라인

강세리는 윤필주(윤계상 분)에게 작업을 걸어 촬영을 앞두고 절대로 먹지 않는 컵라면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웁니다. 그렇지만 윤필주의 마음은 구애정에게 쏠려 있습니다. 구애정을 만나러 나이트클럽까지 갔다가 그 앞에서 구애정이 독고진의 자동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윤필주는 앞으로 강세리 진행의 생방송에 다시 출연하게 될 것인데 여기서 구애정과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어 갈지, 또 강세리는 이들을 어떤 방법으로 방해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오늘밤 제6회도 본방사수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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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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