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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판대감을 살해하고 도망치다가 맞붙은 <짝패> 천둥(천정명 분)과 귀동(이상윤 분)은 서로 총을 버리고 칼을 빼어듭니다. 사실 천둥은 귀동과 싸울 의사가 없었지만 자신과 모두를 속이고 아래패의 두령이 된 천둥의 배신감에 치를 떠는 귀동은 천둥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지요. 아무리 짝패라지만 천둥이 귀동 앞에 무릎을 꿇을 수는 일이지요. 

1합을 겨룬 후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에 예상한 대로 귀동이 천둥에게 출생의 비밀을 털어  놓습니다. "거지움막에서 태어난 것은 내가 아니라 너였다. 네 아버지가 김대감(최종환 분)이고, 내 아버지가 죽은 이참봉이었다." 천둥이 청천벽력 같은 이 말을 믿을 리가 없지요. 잡소리는 나중에 늘어놓으라며 또 1합을 겨룹니다. 나중에 둘은 칼을 버리고 맨 손으로 싸웁니다. 이 때 아래패의 달이일행이 나타나 귀동을 잡으려 하자 천둥은 부하들에게 "귀동은 강포수(권오중 분)를 구해준 적이 있다"며 그의 목숨을 살려줍니다. 그러고 보면 둘은 처음부터 사생결단의 자세로 싸웠지만 서로 죽일 생각은 전혀 없었던 듯 합니다. 귀동은 천둥에게 "네 놈은 날 속였다. 이제 내 짝패는 없다"고 선언하고는 현장을 떠납니다.

출생의 비밀을 들은 천둥은 과거를 회상합니다. 생모로 알고 있던 유모 막순이 한사코 "너 같은 아들을 둔 적이 없다"고 부인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천둥은 동녀(한지혜 분)의 집으로 가서 막순(윤유선 분)을 불러냅니다. 겁에 질린 막순 뒤에는 껌딱지 같은 쇠돌(정인기 분)도 함께 있습니다. 천둥은 단호한 어조로 막순에게 묻는데요. "난 진실을 확인하러 왔소! 내 아버지가 누구요?" 잘못을 비는 막순에게 천둥은 다그칩니다. "그럼 왜 날 이참봉에게 데리고 갔소?" 돈을 받기 위해서라는 막순의 말에 천둥은 망연자실합니다.

"난 주모가 정말 내 어머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소. 김대감이 내 아버지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랬소! 왜 날 이렇게 만들었소!" 천둥이 칼을 빼어들고 막순을 내려치려는 순간, 쇠돌이 나서며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 합니다. 이제 와서 막순을 죽인들 바뀐 운명이 바로 되는 것도 아니어서 천둥은 칼을 내리고는 현장을 떠납니다. 그동안 김 대감이 자신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던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는 "내겐 아버지는 없다. 오직 탐관오리만 있을 뿐! 탐관오리는 척살해야 한다"고 결의를 다집니다. 강포수와 달이(서현진 분)의 영향을 받은 천둥은 밑으로부터의 개혁에 완전히 물든 혁명가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버지를 혈육보다는 백성을 수탈하는 죄인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한편, 귀동은 김대감에게 가문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크게 반항한 후 집으로 가는 대신 동녀의 여각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가 호젓한 밤길을 가는데 괴한이 나타납니다. 괴한은 공포교(공형진 분)의 부탁으로 진두령이 보낸 자객들로 아래패로 위장했습니다. 귀동은 열심히 싸웠지만 중과부적으로 상처를 입은 채 쓰러집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 근처를 지나던 김대감 일행이 귀동을 구해 동녀의 여각으로 갑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막순이 주저 없이 방으로 들어서자 김대감이 밖으로 나옵니다. "모자 사이에 끼어 들 자리가 없다"고 말하는 김대감이 오늘따라 매우 쓸쓸하고 불쌍해 보입니다.    

뻔뻔한 공포교는 육고기를 싸들고 동녀여각의 귀동을 찾아 이천둥을 잡아야 하니 그에 대해 알려달라고 합니다. 정색한 귀동은 공포교를 빤히 쳐다보며 "아래적은 이런 비열한 짓은 하지 않는다. 이 개자식아! 빨리 나가거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귀동은 자신을 죽이려던 괴한이 민둥이패의 졸개로 누가 보냈는지 알고 있는 듯 하군요.  


동녀에게 천둥을 한번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여의치 않자 김대감은 포도대장을 찾아갑니다. 그는 이조정랑 척살현장에서 생포한 아래패(달손)를 무조건 풀어달라고 요구합니다. 말도 안 되는 요구지만 포장으로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김대감은 한적한 곳에서 서찰을 꺼내 아래패에게 주며 꼭 두령에게 전달토록 지시합니다.

서찰을 받은 천둥은 고민하다가  결국 부자간으로서 첫 상봉을 합니다. 천둥은 김대감이 생부인줄 안 후 처음 만나는 자리입니다. 감회에 젖은 김대감이 천둥을 보며 "나와줘서 고맙다. 천둥아! 내가 네 아비다. 천둥아"라고 다정하게 불렀지만 천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대감 같은 탐관오리가 제 아버지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어찌 보면 이 말 한마디로 지금까지 김대감은 세상을 헛살아 온 것임을 자각했을 것입니다. 아들로부터 극언을 들은 김대감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요. 이제 짝패는 단지 2회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30회에서 부자간의 극적인 만남보다 더욱 극적인 장면은 아마도 귀동이 밝힌 김대감을 떠날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부상당한 귀동에게 모든 것을 털고 함께 떠나자는 동녀의 권유에 귀동은 대답합니다. "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생부든 계부든 아버님은 아버님이다. 오히려 탐관오리이기 때문에 측은하고, 살생부에 올라 안쓰럽고, 내 생부가 아니기 때문에 눈물겹게 불쌍한 사람이다. 그런 불쌍한 아버지를 버리고 내가 어디로 가겠느냐!" 



                                                                              [다음 메인에 게재된 글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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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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