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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애정 역의 공효진 

                                                                         독고진 역의 차승원

MBC 수목미니시리즈 <최고의사랑>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제4회가 끝난 현재 시청률은 비록 한자리숫자(5.11기준 8.6%)에 머물러있지만 이 드라마를 한 회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캐스팅도 무척 화려합니다. 남자주인공 독고진 역의 차승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액션배우입니다. <아테네, 전쟁의 여신>의 무자비한 살인자 손혁으로 기억에 남은 그는 이번에 설명할 수 없는 코믹연기자로 완벽하게 변신했습니다. 겨우 7살짜리 아이에게 집이 전세인지 월세인지 물어보며 보증금이 얼마냐고 질문하는 한심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차승원의 캐릭터변신은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있는 남자배우답게 CF계를 주름잡고 있습니다. 자신이 최고라고 믿고 있지만 감추어진 비밀도 많고 또 최고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찌질한 짓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여자주인공 구애정(공효진 분)의 자동차를 뒤에서 들이받고도 모든 책임을 그녀에게 뒤집어 씌웠고,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위해 외국의 감독에게 값비싼 와인을 선물했다가 나중에 방송에서 이게 들통나는 바람에 되돌려 받아 창피를 당했으며, 할리우드 진출이 좌절되자 이를 교통사고후유증으로 위장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엉터리목발을 짚고 다니는 사기꾼 같은 짓도 서슴없이 합니다. 무엇보다도 구애정을 괴롭히는 사이에 어느 순간부터 그녀에 대한 애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구애정은 10여년 전 가장 인기 있는 걸그룹 국보소녀의 멤버였으나 지금은 그룹의 해체책임자로 낙인찍힌 채 전형적인 비호감 캐릭터로 근근히 살아갑니다. 같은 멤버였던 강세리(유인나 분)가 현재 방송국 최고의 MC가 된 것과는 무척 대조적입니다. 그렇지만 구애정은 현실에 순응하면서 생활하는 매우 착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주유소에서 독고진이 타고 다니는 호화 밴을 보고 엮인 후 서서히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하는데, 이런 구애정을 독고진은 점점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독고진은 겉으로는 최고의 배우인 자신이 깜도 안 되는 구질구질한 비호감 덩어리 구애정을 좋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소리칩니다. 독고진은 머리로는 구애정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가슴은 그녀가 히트를 쳤던 "두근두근"이라는 노래를 듣거나 그녀가 어려움에 처할 때는 흑기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어느 듯 인공심장 박동수치는 정상(60-90)을 넘어 위험수치인 120을 넘나듭니다.  

오죽했으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의사를 찾아가 심장의 이상유무까지 체크했겠어요? 하지만 인공심장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사장인 문대표(최화정 분)는 어떤 여자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심장이 뛴다면 이는 그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는데, 독고진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합니다.

독고진과 강세리는 한 때는 연인이었지만 현재는 갈라진 상태입니다. 다만 서로의 인기유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 밥을 먹는 장면을 일부러 연출하기도 합니다. 대중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사상최대의 커플탄생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강세리는 걸그룹 해체 후 최고의 MC가 되어서인지 같은 멤버였으면서도 현재 어렵게 살아가는 구애정을 무시하는 싸가지 없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녀도 구애정이 독고진과 연인사이임이 밝혀지는 날 충격을 받겠지요.

또 다른 남자주인공 한의사 윤필주는 남부러울 것 없는 최고의 스펙을 가진 초절정 훈남입니다. 다만 공부 밖에 모르는 숙맥이어서 연예계는 까막눈입니다. 최고의 인기MC 강세리도 몰라볼 정도이니까요. 그는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도 상대방 여성을 한의학의 대상으로만 보기 때문에 늘 퇴짜를 맞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구애정과 엮이게 됩니다. 윤필주는 유망한 한의사를 스카웃 하려고 독방에서 후보자를 기다립니다. 이 때 방을 잘 못 들어온 구애정에게 친구의 조언에 따라 얼마를 주면 되겠느냐고 제의하는데, 이를 원조교제하는 나쁜 인간으로 오해한 구애정이 50억 또는 100억을 주어도 안 된다면서 물 컵을 얼굴에 확 뿌리고 나갑니다. 이를 계기로 윤필주는 그만 구애정에게 필이 팍 꽂히고 맙니다.

윤필주는 강세리가 진행하는 커플 메이킹의 유일한 남자로 출연제의를 받습니다. 처음에는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으나 구애정이 나온다는 말에 마음을 바꿔 출연합니다. 5명의 여자 출연자 중 구애정은 가장 미모도 인기도 없는 여자이기에 사람들은 누구나 첫 3분만에 유일한 탈락자는 구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윤필주는 이미 구애정을 마음에 두고 있으니 그녀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장미꽃을 받는 행운의 주인공이 됩니다.

 장미꽃을 받고 좋아하는 그녀에게 독고진은 관심이 없으니 접근하지 말라며 장미꽃을 확 뿌리쳤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방송출연 5명의 여성가운데 호감이 있는 여자로 구애정에게 투표한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어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독고진은 가슴으로는 구애정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면서도 머리와 행동은 철저히 그녀를 배격하고 있는 이중인격자입니다. 이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는 그의 연기변신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방송출연으로 인기남이 된 윤필주에게 간호사가 결혼식축가를 부를 가수를 소개해 달라고 하자 윤필주는 주저 없이 구애정을 추천합니다. 한물간 가수를 추천 받은 간호사는 동료와 함께 원장을 비난하는 뒷담화를 합니다. 구애정을 욕하는 말을 들은 윤필주는 마침 옆에 있던 구애정의 귀를 막고 그녀가 듣지 못하게 배려하네요. 나중에 구애정을 가운데 두고 독고진과 윤필중의 사랑싸움이 전개되겠군요.   


  


▲ 너무 크고 선명한 구애정의 뺨맞은 자국
  
옥의 티를 찾는다면서 서론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주차장에서 구애정이 전 매니저로부터 뺨을 맞는 장면을 목격한 독고진은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매니저가 가고 난 후 구애정은 독고진을 발견하고는 그의 자동차에 태워달라고 합니다. 애정은 코피까지 흘립니다. 현재 매니저를 하고 있는 친오빠 구애환(정준하 분)에게 뺨을 맞은 얼굴을 보여 주기 싫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운전을 하면서 독고진은 뺨을 맞고 얼굴에 손자국이 선명한 구애정에게 음료수병을 건네주며 화끈거리는 볼을 진정시키라고 합니다. 애정이 페트병을 들고 독고진의 상반신 사진이 붙어있는 부위를 얼굴에 비비자 그쪽으로 비비지 말라며 깐죽거립니다. 착한 애정은 이번에도 말없이 그의 지시를 따릅니다. 그런데 구애정의 양쪽 뺨에 손자국이 너무 크고 선명하게 나 있습니다. 물론 코믹물이기에 이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보아도 이는 과도한 분장임을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 독고진의 고급주택 현관문 카드 키를 가진 구애정

구애정은 독고진의 매니저 겸 운전기사인 김재석(임지규 분)과 함께 국보소녀의 맴버였던 제니(이희진 분)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함께 가자고 말을 하지 않아 심통이 난 독고진은 김재석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냉장고에 생수를 채워 넣으라고 지시합니다. 김재석으로서는 성질 더러운 독고진의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없지만 배도 고픈데다가 국보소녀 중 가장 좋아했던 제니와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이 사실을 안 구애정이 대신 갔다 오겠다고 합니다.

구애정은 생수를 사들고 독고진의 집으로 들어가서 사람을 부르지만 인기척이 없습니다. 그녀는 1층 냉장고에 생수를 넣어두고 나오려는데 2층에서 인기척이 납니다. 독고진이 샤워를 하고 가운을 걸친 채 밖으로 나온 것입니다. 소스라치게 놀란 구애정이 뒤에 숨습니다. 독고진이 냉장고에서 생수를 발견하고 매니저 재석을 부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독고진은 다시 2층으로 올라갑니다. 숨어 있던 애정이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립니다. 이 때 국보소녀의 "두근두근"이라는 노래가 들립니다. 애정의 착신벨 소리입니다. 이 소리를 들은 독고진은 이제는 환청까지 들린다며 능청을 떱니다. 현관으로 내려온 독고진은 현관문에 보안장치를 작동시킵니다.

밖으로 나가려던 애정이 당황하여 넘어지며 주머니의 한약봉지가 터집니다. 급한 애정은 걸레를 찾았는데 하필이면 독고진의 팬티입니다. 독고진이 우당탕하는 소리에 놀라 골프채를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그기에 애정이 있습니다. 그것도 자기의 팬티를 들고서. 독고진은 애정에게 "내 팬티를 훔치려다가 잡혔다. 집에 몰래 잠입해 내 벗은 몸을 훔쳐보았다"며 독설을 쏟아 냅니다. 독고진은 애정이 한의사 윤필주와 통화하는 것을 보고는 질투심이 나서는 이를 방해하려고 일부러 "내 팬티 빨아놓고 가라"고 소리칩니다. 그런데 애정은 정상적인 심장박동수 60-90을 눌러 보안장치를 해제합니다. 여기서 옥의 티는 바로 구애정이 어떻게 독고진 집의 카드 키를 가지고 있느냐 입니다. 물론 매니저 김재석이 구애정에게 카드 키를 건네주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는 있지만 이런 장면이 없었기에 하는 말입니다.

글쓴이가 지적한 위 두 가지는 사실 그냥 넘어가면 그만입니다. 굳이 옥의 티라고 할 것까지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약간은 억지설정이라고 생각하고 지적한 것뿐이지 다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다음 회가 기다려지면 그 드라마는 일단 성공한 것입니다. 누가 나에게 시비를 걸어온다면 독고진의 입을 빌려 한마디하렵니다. "나, 최고의 사랑 열혈 팬이야! 이거 왜이래!" 

☞ 구애정이 독고진에게 생수를 가져다 주기 위해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갔다는 제 주장에 대해 여러 독자가 (매니저인 김재석이 준) 카드 키를 문에 대고 들어갔다고 해서 방금 다시 보기를 했습니다. 새벽이 일어나 급하게 리뷰를 작성하다 보니 제가 실수를 했군요. 그런데 사실 김재석이 열쇠꾸러미를 구애정에게 넘겨주는 장면이 없었는데, 그녀는 독고진 집에 도착하자 손에 들고 있던 카드 키를 문에 대었습니다. 이게 의문이군요. 여러분의 충고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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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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