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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영 역의 장나라

KBS 월화드라마 <동안미녀>가 6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장나라 출연의 드라마를 처음 본 것은 <명랑소녀 성공기>입니다. 2002년 장혁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 드라마에서 장나라는 어리버리 하면서도 억척같은 촌뜨기로 분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입니다.

<동안미녀>에서도 그녀는 별 볼일 없는 노처녀 이소영(34세)으로 나옵니다. 빈한한 가정으로 대학에 합격하고도 다니지 못한 채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 섬유회사에 14년 동안 근무하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해고당합니다. 하는 수 없이 25세인 여동생 이소진(오연서 분) 이름으로 이력서를 내고는 디자인회사인 <THE STYLE>의 임시직으로 취직합니다. 동생 이소진은 가진 것이라고는 개뿔도 없으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고, 언니인 이소영을 괴롭혀 돈을 빼앗는 싸가지 없는 캐릭터입니다.

디자인실 직원들은 25살 막내인 이소영에게 청소와 심부름 등 온갖 궂은 일을 다 시키지만 한푼이라도 벌어 월세를 내야 하는 소영은 묵묵히 참고 일합니다. 34살의 나이에 새까만 인생후배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가며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이토록 힘든 삶 속에서도 그녀를 지원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셋 있으니 바로 사장인 지승일(류진 분), MD인 최진욱(최 다니엘 분), 그리고 재단전문 박부장(김미경 분)입니다.

최진욱과는 티격태격하면서 오누이 같은 사이로 발전했고, 지승일과는 이소영이 첫 출근 때부터 스커트가 청소 카트에 걸려 찢어져 속옷바람으로 엘리베이터를 동승한 인연이 있습니다. 백부장은 소영이 디자인을 스케치하고 재봉틀을 능숙하게 다루는 재주를 범상치 않게 눈여겨보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소영은 철저하게 망가진 캐릭터로 변신합니다. 


 
▲ 지승일의 딸 현이가 그려준 광대 같은 얼굴화장

어느 날 디자인팀 직원의 화장품핸드백이 없어졌는데 동료들은 범인으로 이소영을 의심합니다. 그녀는 없어진 핸드백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하다가 어느 방에서 꼬마여자 아이가 핸드백의 화장품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현장 목격합니다. 이 아이가 바로 지승일 사장의 어린 딸인 현이(안서현 분)입니다. 소영이 화장품 백을 달라고 하자 현이는 자기 것이라며 잡아 땝니다. 그리고는 함께 놀아 달라며 억지를 부립니다. 현이는 화장품을 꺼내 소영의 얼굴에 화장을 하고는 나중에 루즈를 입술에 칠했는데 그 모습이 꼭 광대 같습니다.

지승일은 회사에 왔다는 현이의 전화를 받고는 허겁지겁 1층 현관으로 내려갔지만 이 때 이미 현이는 바로 옆 엘리베이터를 타버린 후입니다. 디자인실의 새로운 팀장이 된 강윤서(김민서 분)와 함께 백방으로 현이를 찾아 헤매다가 이소영과 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 현이를 발견합니다. 이는 분명 지승일의 가슴에 이소영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여동생 이소진 때문에 꽃뱀으로 몰린 이소영

이소영의 회사 내 이름은 이소진입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동생의 이름으로 취직한 때문입니다. 여동생 이소진은 등장인물 중에서 팀장인 강윤서와 함께 가장 비호감 캐릭터입니다. 이소진은 유부남을 꼬셔 단물을 빼먹고는 차버립니다. 이에 그 유부남이 자꾸만 말썽을  피우자 그의 아내가 회사의 게시판에 이소진을 꽃뱀이라고 글을 올린 것입니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고 팀장인 강윤서는 이소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해고합니다. 

한편, 최진욱은 이소영의 평소행동으로 보아 꽃뱀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는 상대방남자를 추적해 이소진 사진을 보여준 후 그가 만난 여자가 이소진이 아님을 확인합니다. 이 유부남은 지승일 사장 앞으로 이메일을 보내 사과하며 이소진의 잘못이 없음을 확인시킵니다. 다른 사람이 이소진 이름을 사칭해서 생긴 일이랍니다. 사무실로 내려온 지승일은 막 짐을 챙겨 나가려는 이소진의 해고를 취소하고는 다시 근무하도록 지시합니다. 사무실 직원들은 이소진을 남자에게 꼬리쳐 꼬시는 꽃뱀으로 알고는 뒷담화를 하며 왕따를 시킵니다.



 

▲ 회식자리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린 폭풍 술주정

디자인팀의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지승일 사장으로부터 망신을 당한 강윤서는 직원들에게 한턱 쏘겠다고 선언하고는 회식장소로 갑니다. 이소영에게는 함께 가자는 말도 없이 그냥 나갑니다. 지친 소영은 퇴근할 생각도 잊은 채 스케치를 하다가 그대로 잠이 듭니다. 이 때 사무실에 켜진 불을 보고 백부장을 찾아 들어온 지승일은 소영이 그리다 만 스케치를 발견합니다. 지승일은 반쯤 보이는 스케치북을 살금살금 빼내려다가 그만 소영을 깨우고 맙니다. 당황한 지승일은 소영을 데리고 회식장소로 갑니다.

2차 술집에 모인 이들은 사장이 들러오자 소위 <야자 타임> 놀이를 하자고 제안하여 승낙도 받기 전에 사장에게 말을 터 버립니다. 들어오자마자 연거푸 몇 잔의 술, 심지어 칵테일이 된 큰 대접을 벌컥벌컥 마신 소영은 폭풍 같은 술주정을 토해냅니다.

"그래! 나도 말까고 스트레스 좀 풀자. 이대로는 가슴이 막혀서 못살겠다. 야, 장기홍(과장/홍록기 분)! 너 정말 걱정하지 말라며? 네가 내 책임진다며?  니가 책임이란 말을 알아? 그게 무슨 뜻인지 아냐구? 너 내가 로즈마리 안팀장 소개팅 싫다고 할 때 뭐라 그랬어? 책임진다며? 그런데 왜 거짓말해? 너도 마찬가지야 정미순(대리/손화령 분), 너도 부추겼잖아? 소개팅 하라고! 그리고 너(박나라 주임) 그동안 나 구박하는 거 애가 좀 어려서 군기 잡는 것 좋아하는가 보다 그러고 그냥 참았어! 그런데 이 언니가 지켜보니까 넌 좀 까칠한 게 아니라 애가 아주 못됐더라구. 그리고 너(강윤서에게), 너 팀장이잖아. 팀원들 말을 들어주고 믿어주는 게 팀장이고 진짜 리더십 아니냐고! 내 말이 틀려? 너 엄친 딸이라고 나 무시하는 거야 뭐야?"

이 때 최진욱이 동료 한 명과 함께 들어옵니다. 이소영은 화풀이대상이라도 만난 듯 최진욱을 자리에 앉히고는 넌 말이 필요 없다며 다짜고짜로 머리통을 때립니다. "뭐? 날 믿는다고? 그러더니 뭐 사실대로 말하라고? 니가 형사야? 형사 콜롬보야? 아무튼 니가 제일 나빠!" 그러면서 또 한번 머리통을 때립니다. 놀란 최진욱이 벌떡 일어나 어른들이 있는데 뭐 하느냐고 핀잔을 주자 자기도 어른이랍니다. "내가 몇 살인 줄 알아? 사실은 내 나이가 자그마치 서른 넷이야! 서른하고도 넷이라고!" 



◆ 나이를 속인 거짓말이 이제는 탄로 날까?

이거 큰일났습니다. 지금까지 나이를 속여 그럭저럭 지내왔는데 이를 스스로 밝혀 버렸으니 앞으로가 큰일입니다. 그런데 동생 이소진은 디자인팀의 여직원과의 통화에서 "소진은 술만 마시면 습관적으로 노처녀라고 뻥을 친다"며 둘러대 위기를 모면합니다. 아무리 싸가지 없는 동생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하는 재주는 가지고 있군요.

1개월에 한번 쉬는 일요일, 모 이사장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강윤서는 팀원들을 일요일오후에 모두 장례식장에 모이도록 지시합니다. 그런데 하객 중에 이소영을 아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과거에 해고당했던 섬유회사의 부장입니다. 부장은 사람들이 이소영을 막내라고 부르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랍니다. 자기가 나이 많다고 자른 직원이 다른 회사에서 막내라니 믿어지지가 않았던 것이지요. 그는 강윤서 팀장에게 자꾸만 소영을 칭찬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과거 14년 동안 다른 직장에서 근무한 게 알려지면 나이가 들통나므로 소영은 필사적으로 이를 방해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영의 친구 지주희(현영 분)가 문제입니다. 지주희는 지승일 사장의 여동생으로 오빠와 사귄 강윤서 팀장을 찾아왔다가 사무실에서 청소를 하고있는 이소영을 발견한 것입니다. 지주희는 팀장에게 이소영이 자기와 동갑인 친구라고 말했는데 곧 속인 나이가 탄로날 것 같아 조마조마합니다. 

배우 장나라가 연기하는 코미디 같은 드라마 <동안미녀>는 이외로 쏠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지승일 역의 류진은 <국가가 부른다>의 한도훈 역과 마찬가지로 차분한 목소리로 연기하는 인물입니다. 강윤서 역의 김민서는 <성균관스캔들>에서 기생 초선 역으로 나왔습니다. 최진욱 역의 최 다니엘은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이지훈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들이 펼치는 사랑과 우정 및 질투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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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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