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짝패>도 슬슬 마무리단계로 진입한 모습입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들이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양반의 핏줄만 내세우던 동녀(한지혜 분)가 변했고, 막순(윤유선 분)도 일편단심인 쇠돌(정인기 분)의 마음을 받아줄 태세입니다. 무엇보다도 아래패의 두령이 된 천둥(천정명 분)이 탐관오리 5적으로 지목된 김대감(최종환 분)을 죽이려고 결심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는 하지만 정말 비극적인 일입니다. 제28회의 사건을 간추린 다음 앞으로의 진행을 예측해 보렵니다.
▲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가는 동녀의 변화
동녀가 김대감이 부탁한 10만냥의 어음을 환표로 바꿔 돌려주면서 지금까지 빌렸던 돈까지 반환하자 김대감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동녀는 천둥 행수도 나가 이제는 여각을 정리하겠답니다. 이젠 어린아이가 아니기에 대감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으며 스스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합니다. 그동안 대감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지만 상처도 많이 받았답니다. 김대감은 귀동(이상윤 분)이 내 아들이 아니라고 했는데, 동녀는 알고 있다고 대답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동녀는 청국에서 온 진대인으로부터 천둥을 만날 계획이 없었으며, 부두에서도 전혀 집을 싣고 간 흔적이 없음을 알고는 그가 자기와 주변을 속이고 아래패가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동녀는 귀동에게 천둥이 상단을 꾸려 배를 타고 간 흔적이 전혀 없다며, 김대감과 인연을 끊기로 했으니 귀동도 가문과 벼슬을 버리고 김대감 집에서 나오라고 권유합니다. 동녀는 일꾼인 만득이마저도 현재 아래적은 아니지만 꼭 아래적이 되고 싶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동녀는 만득을 데리고 아버지 성초시를 따랐던 김생원을 찾아가서 큰절을 올리며 지금까지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빕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고향에 서당을 세우고 싶으니 꼭 훈장이 되어 달라고 간청합니다. 동녀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천둥에게 반상유별론을 주장하며 양반으로서의 체통을 중시하던 그녀는 귀동이 천민의 아들임을 알고도 놀라지 않고 변함 없는 애정을 표시하는 것도, 김대감과의 관계를 정리한 것도, 아래적으로 의심되는 만득을 그냥 부리는 것도 그 전의 동녀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 막순과 쇠돌의 러브라인이 부활하나?
귀동은 저자거리에서 사과와 떡을 사서는 친모인 막순에게 갑니다. 그는 앞으로 도련님이고 부르지 말고 마음 편하게 부르라며 자주 찾아뵙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귀동이라고 이름을 불러 달랍니다. 망설이든 막순이 "귀동아!"라고 부르자, 귀동은 "네! 어머니"라고 화답합니다. 두 사람은 유모와 도련님에서 어머니와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군요. 둘은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포옹을 하지 않아 아쉽습니다.
귀동은 쇠돌을 만나 조선달(정찬 분)에게 주었던 1만냥의 환표를 보여주며 나중에 일 처리가 끝나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왜 평생 내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느냐고 물어봅니다. 쇠돌은 말을 할 수 없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막순은 연신 싱글벙글하며 귀동이 가져온 사과를 업득네에게 주더니 쇠돌에게는 깎은 사과 한 조각을 집어 그의 입에 넣어줍니다. 지금까지 막순이 쇠돌에게 이토록 살갑게 대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막순으로서도 한 때 그녀가 좋아했던 조선달이 피살당하고 주변에 남자라고는 쇠돌 밖에 없습니다. 쇠돌도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군요. 둘의 러브라인이 다시 가동되는 신호탄으로 보입니다.
▲ 조선달 살해의 배후는 김대감이 확실한가?
귀동의 외삼촌인 현감사또(김명수 분)는 조선달의 피살원인을 규명하려는 귀동에게 이를 캐는 일을 덮으라고 조언합니다. 공포교도 귀동에게 조선달은 김대감이 죽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 어머니가 무당이라는 사실을 덮어준다면 돈을 토해 내겠다"고 흥정을 제의합니다. 그러고 보면 조선달을 죽인 배후는 글쓴이가 예측한 것처럼 김대감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제작진은 이런 식으로 시청자에게 낚싯밥을 던진 후 제3의 인물을 범인으로 만들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 천둥과 김대감 간 운명의 칼싸움 결과는 어찌될까?
임포졸을 구출하기 위해 포청 종사관을 납치한 천둥은 고민에 쌓입니다. 아래적 패두들은 강포수 생존시 첩보 등을 토대로 척살해야 할 탐관오리 명단을 작성했는데 5적중 김재익이 1번에 올라있었던 것입니다. 김재익은 귀동의 아버지인 김대감입니다. 사실은 자신의 친부이지만 천둥만 모르고 있을 따름이지요. 놀라는 천둥에세 패두들은 김재익은 호판대감 뿐만 아니라 다른 고관대작들에게 전달되는 뇌물의 통로라며 즉시 제거하자고 합니다. 천둥은 김대감은 짝패의 아버지인데 어찌 죽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자, 달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죽일 놈은 죽여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천동은 이번에는 임포졸만 구출하고 김재익을 제거하는 일은 다음으로 미루자고 하지만 패두들은 몇 일 동안 이를 준비해 왔는데 미룰 수 없다며 완강히 버팁니다. 고민에 쌓인 천둥이 밖에서 홀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달이가 접근합니다. 달이는 천둥에게 김재익 척살명령을 내리라고 독려합니다. 패두들이 사분오열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요. 또 짝패의 아버지라고 주저하는 천둥에게 달이는 그놈은 간악한 탐관오리 일뿐이라며 잠자는 천둥의 의식을 깨웁니다.
드디어 거사당일 자꾸만 주저하는 천둥에게 달이는 "넌 빠지라"고 합니다. 아래패의 두령으로서 이런 거사에 빠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천둥은 다른 사람들에게 김대감의 목숨을 맡기느니 자신이 직접 해치우겠다며 분연히 일어섭니다.
임포졸을 데리고 나온 귀동과 종사관을 데리고 나간 아래패가 포로를 서로 교환한 후 먼저 포졸들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숨어있던 아래패도 반격에 나섭니다. 이런 와중에 장꼭지는 종사관을 총으로 쏩니다. 공포교도 표창에 맞았습니다. 한편 김대감의 행차길목을 지키던 아래패는 행차가 지나가자 기습공격을 시도합니다. 행차의 맞은 편에서 오던 마차에서 위장한 아래패는 김대감에게 총을 쏘았는데 그만 빗나가고 맙니다. 이토록 가까운 장소에서 명중을 시키지 못하니 멍청한 총잡이로군요.
첩보를 입수한 금위영에서 호위군사를 보냈기로 이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대감도 칼을 빼들고는 천둥과 대적합니다. 아들과 아버지의 운명의 한판 승부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결과는 어찌될까요? 다음 29회에서 밝혀지겠지만 한번 예측을 해보렵니다.
물론 무술실력으로 보면 김대감이 천둥의 적수가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반면 천둥도 짝패의 아버지인 김대감을 꼭 죽이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싸우는 와중에 천둥의 얼굴 마스크가 벗겨져 김대감은 친자인 천둥이 아래적의 두령임을 알게 되겠지요. 소스라치게 놀란 김대감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천둥은 김대감에게 상처만 입히려 할 것입니다. 이 때 나타난 귀동이 천둥에게 출생의 마지막 비밀을 알려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말을 들은 천둥이 잠시 혼미한 사이에 나타난 달이가 김대감을 죽이려 하자 천둥이 달이를 오히려 견제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너무 소설 같은 이야기인가요? 다음주 월요일 저녁이면 밝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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