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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미녀>는 20부작 중 이제 종영을 2회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8회가 방영되었는데 이번 제18회가 가장 극적인 장면이 많은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 제17회 말미에서 이소영(장나라 분)은 최진욱(최다니엘 분)에게 실제처럼 리얼한 키스를 퍼부었지만 속으로 그녀는 글쓴이가 예측한 것처럼 이별을 위한 마지막 키스였던 것입니다. 인기여배우 채슬아(이성민 분)는 레드카펫에서 입을 드레스로 강윤서(김민서 분) 팀장의 옷을 선택했지만 지승일 (류진 분)사장의 기지로 자선파티에서 채슬아가 이를 뒤집어 이소영의 드레스로 바꾸는 바람에 강윤서는 참담한 패배를 당합니다. 지승일 사장은 이소영에게 남자로서 사귀고 싶다고 프로포즈하였고, 이소영을 사이에 두고 사장인 지승일과 직원인 최다니엘(최즌욱 분)이 멱살잡이까지 하는 황당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 참고 : 동안미녀, 장나라·최다니엘 새드엔딩 예고키스(http://leeesann.tistory.com/2207)





▲ 이소영이 최다니엘과 헤어져야 하는 이유

하루 전 달달한 키스를 한 후 헤어졌지만 두 사람의 심경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최진욱은 오색무지개가 피어난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 설거지도 하고 방 청소도 하면서 함박웃음을 짓는데 반해, 이소영은 최진욱과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는 이미 진욱과 결별하기 위해 마지막 데이트를 즐겼던 것입니다.

다음날 출근한 이소영은 최진욱에게 "여기까지만 하자. 너랑 나 사귀는 거 이제 그만 하자. 네가 너무 예뻐서 내가 잠깐 꿈을 꿨나보다. 그런데 이제 그 꿈에서 깨려고"라며 이별통보를 하여 최진욱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소영의 말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 진욱이 왜 그러느냐고 따지자 소영은 차분하게 말합니다. "나 너 정말 좋아해. 그런데 너하고 나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 나랑 결혼할거야? 나 서른 넷이야. 이제 안정적인 남자 만나서 결혼할 나이라고. 너하고 나 지금은 좋지만 1년 후엔 어떨 것 같아? 3년 후엔? 그때도 지금처럼 좋을까? 당장은 좋지만 시간이 갈수록 너는 지칠 테고 나는 상처받을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이게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냐고 의아해하는 진욱에게 소영은 "지금 나한테 현실적으로 필요한 남자가 네가 아니란 뜻이야. 당장은 이러는 내가 황당하고 서운하겠지만 너도 내 나이 되면 내 입장 이해할 수 있을 꺼야"라고 말하며 돌아섭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미 제17회를 시청한 독자라면 알겠지만 진욱의 아버지 왕실족발집 사장(윤주상 분)이 소영에게 진욱과 헤어지라고 말한 때문입니다. 실제로 자녀들의 교제에 부모가 나서 이를 반대하는 경우는 흔한 일입니다. 또 때로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식은 사랑을 찾아 결혼하는 일도 자주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소영의 경우는 다릅니다. 진욱의 아버지는 이소영의 아버지를 다른 사람에게 기생하여 피를 빨아먹는 인간빨대에 비유하면서 절대로 이런 집안과 사돈을 맺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소영으로서는 다른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형편없는 기생충에 비유한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비록 아버지가 집안을 엉망으로 만든 장본인이지만 자신의 가족을 폄하한 진욱의 아버지와는 더 이상 상종할 수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진욱을 밀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소영의 결정은 잘한 일입니다. 진욱 아버지의 말대로 나이차이, 고졸학력, 빈곤한 사정 등은 사랑하는 진욱만 있으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지만 아버지를 폄하한 상처는 두고두고 치유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어머니까지 족발집에 나타나 악을 썼으니 진욱의 아버지는 이소영의 부모를 사람취급도 하지 않겠지요.




▲ 소영의 집을 찾아 어머니에게 큰절을 올린 최진욱

진욱을 만난 장기홍(홍록기 분) 과장은 이소영이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염장을 지릅니다. 그리고 만약 이소영이 진욱의 아버지를 만나면 상처를 받는다며 알쏭달쏭한 말을 합니다. 그러나 하룻만에 천당에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 진욱에게 장기홍의 말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는 다짜고짜로 소영의 집을 찾아가서는 소영 어머니(김혜옥 분)에게 큰절을 올립니다. 진욱은 나이가 27세이며, 소영의 남자친구자격으로 인사를 드리려고 왔답니다. 그리고 소영이 그냥 예쁘고 다 좋답니다. 사실 남친이 여친의 집을 홀로 방문하여 부모를 찾아뵙는 일은 사리에 맞지 않지만 드라마니까 그냥 패스하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소영의 동생 소진(오연서 분)이 언니에게 전화를 겁니다.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온 소영은 진욱을 끌고 나갑니다. 소영은 다시 한번 진욱에게 상처를 줍니다. "너 같은 애송이와 사귈 수 없다. 난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 난 가장이고 우리 집 식구를 커버해줄 남자가 필요하다. 넌 자격이 없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소영은 진욱과 헤어지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을 했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인 진욱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고 안절부절입니다.

그러다가 진욱은 소영을 복도로 불러내서는 겸연쩍은 목소리로 하소연합니다. "내가 능력 없다고? 참고로 말하는데 우리 집 부자야. 그냥 먹고 살만해. 아버지가 족발집 사장이고, 집도 전세가 아니야. 빌딩도 3개고, 자동차도 두 대야. 네 소망이 족발집에 시집가는 거라고 했잖아. 내 아버지가 알면 널 업고 다닐 꺼야. 약간 독재자이긴 하지만 인간됨됨이와 생각은 100점이야." 참 소영으로서는 답답하고 기가 막힌 노릇입니다. 진욱의 아버지 때문에 지금 헤어지려고 하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아들은 아버지를 칭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 지승일 사장의 도움으로 강윤서를 이긴 이소영

톱스타 채슬아가 레드카펫에서 입을 드레스 디자인관련 예비심사 통과자들은 옷을 만들어 채슬아의 낙점을 받을 차례입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짜고 치는 고스톱입니다. "더 스타일"의 홍보를 위해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영입하려는 현이사(나영희 분) 측과 계속 CF에 출연을 원하는 채슬아 측의 이해가 맞아 채슬아의 매니저는 입어볼 것도 없다면서 디자이너 강윤서 팀장의 옷을 건넸는데, 채슬아는 소영의 옷은 펼쳐보지도 않은 채 강윤서의 드레스를 입고 나온 것입니다. 강윤서는 승리의 미소를 짓습니다. 

소영이 되돌려 받은 드레스를 보자 놀랍게도 채슬아가 입어 보지도 않았음을 알았는데요.   소영은 자신의 드레스를 포장한 후 찍었던 파라핀 도장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소영은 채슬아를 따라갔지만 그녀의 매니저는 "슬아는 강윤서가 디자인한 옷만 입는다"고 했습니다.

이소영이 디자인한 붉은 색 드레스를 본 지승일 사장은 이소영에게 "더 스타일" 자선파티에 이 드레스를 직접입고 오도록 지시했는데요. 지승일의 여동생이자 소영의 친구인 지주희(현영 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이소영은 일류미장원에서 화장을 한 후 값비싼 목걸이를 두른 채 파티장으로 드레스를 입고는 여신처럼 등장합니다. 지승일은 자신이 선택한 구두를 직접 이소영의 발에 신겨줍니다. 이소영이 입은 드레스에 감탄한 여성들은 너도나도 이를 입겠다며 칭찬합니다. 지승일은 채슬아에게 최고의 드레스를 입을 기회를 놓쳤다고 말합니다.

드디어 반전이 시작됩니다. 지승일은 이소영의 드레스를 자선경매에 붙였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이 때 채슬아는 경매를 중단시키고는 이 옷은 자기가 입겠다고 선언합니다. 강윤서가 따져보지만 채슬아는 마음을 바꿨다면서 싸늘하게 응수합니다.

 
         

▲ 이소영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사장과 직원의 멱살잡이

이소영은 이 모든 게 불편하다면서 지승일에게 먼저 가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지승일은 "내가 아무리 재미없는 사람이지만 의리 없이 혼자 가느냐고 핀잔을 줍니다. 지승일은 소영에게 "현이 아빠로서가 아니라 한 남자로서 소영씨 옆에 갈 기회를 달라"며 프로포즈를 합니다. 지승일이 이소영과 다정하게 속삭이는 장면을 본 강윤서는 최진욱에게 전화를 걸어 이소영이 파티장소에 있다고 알려줍니다.

이소영의 소재를 찾아 헤매던 진욱은 득달같이 달려와서는 파티장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그는 소영이 지승일 사장과 춤추는 모습을 보고는 꼭지가 돌아버립니다. 진욱은 이소영을 크게 부르고는 지승일에게 다가가 "전에 내가 경고했었죠? 내 여자한테 찝쩍거리지 말라고!" 그러고는 이소영을 데리고 파티장을 빠져나간 것입니다.

지승일도 바로 파티장 밖으로 나갑니다. 지승일은 "지금 당신 행동 지나쳐. 당신이 무례한 사람이란 거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젠 봐줄 수가 없군. 직원이 공식행사에 찾아와서 이런 추태를 부리다니"라며 화를 감추지 않습니다. 이에 최진욱도 "공식 행사장에 직원을 이런 차림으로 데리고 와서 엉겨붙어서 춤까지 추신 것은 옳은 행동이냐"고 따집니다. 기가 막힌 지승일은 최진욱의 멱살을 잡았는데 진욱도 지지 않고 "왜요! 한대 치려고요?"라고 말하며 대듭니다.

최진욱으로서는 이소영의 갑작스런 변심이 바로 아버지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소영은 한심한 집안의 딸이니 헤어지라고 했지만 진욱은 절대로 헤어지지 않겠다고 반항했습니다. 그런데 소영이 사장과 함께 놀고 있으니 그만 사장이고 뭐고 간에 머리뚜껑이 열린 것입니다.





▲ 글쓴이가 이소영-지승일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이유

이소영이 지승일과 최진욱 중 누구와 결혼하는 게 행복할까요? 많은 사람들은 이소영-최진욱 러브라인에 열렬한 성원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소영은 최진욱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큰 상처 때문에 진욱과 결혼하여도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은 인종도 국경도 초월한다고 했지만 결혼은 현실입니다. 진욱의 아버지가 반대하는 결혼은 행복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반면에 지승일 사장은 첫 결혼에 실패했다는 과거가 있지만 매우 자상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소영을 도와주었습니다. 문제는 지승일의 딸 현이(안서현 분)인데요. 현이는 이소영을 매우 잘 따릅니다. 그리고 이 결혼을 반대하는 주변사람은 강윤서와 최진욱뿐입니다. 강윤서는 과가 최진욱과 애인이었다가 친구사이로 돌아선 경우입니다.

지금까지 강윤서는 어머니 현이사와 손잡고 이소영을 무던히도 괴롭혀 왔습니다. 이소영은 디자이너로서 이미 강윤서를 이겼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강윤서가 지금까지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한 남자 지승일을 이소영이 빼앗는(?) 것입니다. 그래야 찌질한 강윤서에게 제대로 복수하게 되거든요. 이소영이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인물로 그려지려면 최진욱보다는 지승일 사장과 웨딩마치를 울려야 합니다. 의류회사 사장인 지승일과 최고의 디자이너가 된 이소영의 결혼은 모두의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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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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