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매주 금요일 밤 방영하는 <댄싱 위드 더 스타>(Danging with the Star)는 연예인과 사회저명인사가 짝을 이뤄 각종 댄스에 도전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입니다. 당초 11개팀 중 가수 김장훈이 건강상의 문제로 자진 사퇴하였고, 첫 주에는 바둑기사 이슬아-박상운 팀이, 2주엔 기상캐스터 박은지-권순지 팀이 탈락했습니다.
이번 3주 째에는 성악가 김동규-이한나 팀이 탈락한 반면, 문희준-안혜상 팀이 영예의 1위를 차지합니다. 심사워원 점수에서 문희준-안혜상 팀은 제시카고메즈-박시우 팀과 동점인 23점을 받았지만 일반인의 문자투표에서 더 인기를 얻은 듯 합니다. 문외한인 글쓴이가 보기에도 제시카고메즈-박시우 팀의 공연은 정말 환상적이었기에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MC는 자타가 공인하는 배우 이덕화와 모델 이소라입니다. 이소라는 공연을 마치고 심사위원 점수를 기다리는 참가자에게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질문에 참가자가 답변을 끝내기도 전에 마이크를 회수해 대답할 기회를 박탈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심사위원으로는 뮤지칼 배우 남경주, 댄스스포츠 국가대표팀 감독 황선우, 발레리나 김주원이었는데요. 1번 타자로 김영철-이채원 팀의 공연이 끝나고 남경주 위원의 심사평을 들은 다음 이덕화는 황선우 감독에게 마이크를 넘기기 직전 "황감독 님께서 점수를 너무 짜게 주신다는 이유로 지금 말들이 많다. 국가대표 뽑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아마추어 수준에서 아마추어 눈 높이로 점수를 좀 후하게 주라는 말이 많다"면서 마이크를 넘깁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잘 알고 있다. 전 감독이면서 전문가이다. 전문가 눈으로 볼 때 제 점수는 아주 보편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출연진들이 배우는 과정이다. 그래서 서바이벌은 계속 될 거고, 그리고 높은 점수는 파이널 라운드용으로 아껴두었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저한테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심사를 할 수 있게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린다"라고 답변합니다. 지금까지 심사위원 점수를 보면 황 위원의 점수가 다른 두 사람에 비해 거의 언제나 1점이 낮았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MC 이덕화가 농담을 한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고 보여지며, 황 위원의 답변도 역시 그의 성격을 그대로 나타낸 듯 합니다. 이덕화는 "말 한마디 잘 못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졌다"면서, 김영철-이채원 팀에 대한 그의 심사평을 듣습니다.
황 위원은 "탱고에 대한 부드러움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고 자세는 참 좋았는데, 밸런스 쪽에서 좀 엉거주춤 엎어져 있는 느낌이 약간 부자연스러웠고, 음악을 쫓아다닌다는 느낌도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합니다. 그의 말을 들은 이덕화는 점수가 후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임새를 넣습니다.
두 번째 현아-남기용 팀의 공연이 끝나자 황 위원은 "마지막 리프팅 장면은 매우 인상적으로 봤다. 댄스 스포츠의 감점요인중의 하나가 실수를 빈번하게 했느냐 순간적으로 했느냐 또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탱고의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따라만 다녔느냐 이 두 가지가 모두 감정요인이 된다. 현아 씨는 두 번째에 속한다. 그냥 쫓아만 다녔다는 느낌이 든다. 제 조언이 힘이 되어 앞으로 좀더 좋은 공연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이덕화는 "오늘 더 혹독해 지신 것 같다. 너무하다"고 평합니다.
5번째 오상진-함가연 팀의 공연에 대해 황 위원은 "밸런스, 음악, 파트너십, 전체적으로 조금씩 모자랐던 공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덕화는 중간에 끼어 들어 "오늘 왜 이러시느냐"고 합니다. 황 위원은 특히 밸런스 쪽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합니다. 황 위원이 말을 마치자 이덕화는 "제 얘기는 없던 것으로 해 달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심사위원이 심사평을 하는 가운데 MC가 끼여드는 장면은 보기에도 좋지 않았습니다.
6번째 남규리-김강산 팀의 공연 후 황 위원은 "잘 표현했는데 다리가 약간 붙어 다녀 경쾌함이 좀 떨어진 것 같다. 그래도 보통이상의 공연이었다" 평합니다. 이 말이 끝나자 이덕화는 또 나섭니다. "아~ 이거 오늘 진짜 잘 못 한거 같다"며 웃음 짓습니다.
7번째 이봉주-최수정 팀의 공연평가에서 황 위원은 "지난번 이봉주가 자세를 극복했다고 말했는데, 유통기한이 지났는지 약간 구부정하고 음악을 너무 쫓아다니는 듯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합니다. 이 말이 끝나자 이덕화는 "오늘 너무 혹평한다"며 또 한 마디 합니다. 그리고 이봉주 선수에게 가슴이 털이 진짜라고 했는데 이런 농담은 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MC 이덕화의 말은 딱딱하고 긴장된 공연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유머일 수도 있겠지만, 심사위원이 출연자의 공연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할 때마다 자꾸만 끼여드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덕화는 MC의 귀재입니다. 그는 지난번에도 키 높이 구두를 신었더니 불편하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관록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하면 부족함만 못한 것입니다. 황 감독의 낮은 점수에 대해 팬의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두 번 정도까지의 농담은 약이 되었지만 이런 농담이 3-5회까지 계속된 것은 오히려 독이 된 옥의 티라고 생각합니다. 생방송이라 자꾸만 시간에 쫓긴다면서 오히려 자신이 시간을 소모하는 이런 진행은 대스타 이덕화답지 않기에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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