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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철환 역의 전광렬




당초 50부작에서 64부작으로 분량이 늘어난 탓인지 더러운 주인공인 장철환(전광렬 분)과 차수혁(이필모 분) 그리고 조명국(이종국 분) 간의 이전투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로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을 계속해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구분조차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미 장철환은 상당한 기간동안 자신이 두뇌로 활용했던 차수혁을 철저하게 망가뜨리기로 결심한 듯 그에 대한 분노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차수혁이 4년 전 자신을 감옥에 보낸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장철환은 자신의 비자금 200만불을 사기 당해 되돌려 받지 못한 조명국에 대하여 건달들을 동원해 반쯤 죽여 놓더니 이제는 조명국과 차수혁의 관계를 이간질시키기 위해 조명국에게 사업자금을 지원해 주겠다고 제의했습니다.

과거 궁정동 안가에 여자들을 대주는 채홍사의 대부노릇을 했던 장철환은 지금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철환은 국보위 위원장인 정 장군에게 앞으로 대통령에 취임하면 안가를 만들어 잘 모시겠다고 아양을 떨었습니다. 정 장군이 유채영(손담비 분)을 마음에 두고 있음을 고려한 발언입니다. 그리고는 차수혁과 안도성(공정환 분)이 위원장의 신임을 믿고 독단과 전횡을 일삼는다며 자료를 건네면서 이들이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 파악해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자료를 본 위원장은 즉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무실로 찾아가 "도대체 뭐 하는 놈들이냐? 내가 너희들 손바닥에서 놀아난다며?"라고 역정을 내었습니다. 그 후 두 사람은 국보위 핵심보직에서 물러났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위원장은 이들을 따로 불러 징계는 잠시 쉬라는 뜻이었다며 특별임무를 부여하였고 이들은 위원장의 집권을 위한 신당창당작업에 몰두하는 등 변함 없는 실세로 떵떵거리고 있습니다.

한편, 차수혁과 안도성 검사는 강기태의 열렬한 지지자가 된 양태성(김희원 분)을 협박해 강기태(안재욱 분)를 배신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차수혁은 양태성에세 월남 암시장에서 밀거래로 재미를 본 사실과 일본으로 건너가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났다며 위협한 것입니다.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란 바로 재일교포 김풍길(백일섭 분) 회장을 말합니다. 그가 조총련계이므로 빨갱이와 접촉한 사실을 문제삼겠다는 뜻이지요. 혼비백산한 양태성은 과거의 기록을 삭제해 주는 조건으로 협력하겠다며, 강기태가 이정혜(남상미 분)를 빛나라기획소속 전속배우로 매니지먼트계약을 체결해 스케줄을 관리하고 배우를 보호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이 말을 들은 차수혁은 즉시 이정혜에게 전화해 매니지먼트계약을 맺지 말 것과 신작영화촬영을 취소하라고 요청했지만 수혁의 말을 들을 이정혜가 아니지요.

정철환은 차수혁으로부터 김풍길 회장의 사업을 도와주고 커미션만 먹을게 아니라 김 회장의 전 재산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유혹하면서 4년 전 배신은 어쩔 수 없었던 자구책이었기에 이를 사과하고는 협력하자고 제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차수혁의 배신에 치를 떤 장철환은 강기태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며 강기태와 협력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돈의 노예가 된 장철환은 김풍길이 원하는 은행설립 및 슬롯머신사업 인허가를 받아주는 대가로 두둑한 커미션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강기태와 장철환의 위태로운 밀월관계가 깨지는 결정적인 두 개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나는 국보위 해산을 앞두고 열리는 비밀연회에 빛나라기획 소속가수와 배우들의 참석을 요청한 장철환에게 강기태가 단호하게 거절한 때문입니다. 이정혜까지 포함된 참석대상자의 명단을 본 강기태는 사적인 모임에는 보내지 않겠다고 하자 장철환은 이는 특혜이며 이를 펑크내면 자신의 입장이 곤란하다고 했지만 강기태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김풍길 회장마저도 강기태에게 큰 사업을 하려면 정치인과는 불가원불가근(不可遠不可近)의 관계라며 간접적으로 협력을 당부했지만 기태는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결과는 세무조사라는 보복이었습니다. 빛나라기획은 물론 송미진(이휘향 분)의 우주흥업과 노상택(안길강 분)의 세븐스타즈까지 세무조사를 받아 천문학적인 추징금을 납부하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이른 것입니다. 보다 못한 노상택과 신정구(성지루 분)가 강기태 몰래 국보위 관계자들을 만나 가수와 배우들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정혜에게는 단체 모임이 있다고 속였지요. 삼원각에 도착해 비로소 이상한 연회에 동원되었음을 안 이정혜는 이 모두가 강기태를 위한 것임을 알고는 양해했습니다. 이정혜는 위원장에게 영화인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춤을 한번 추자고 먼저 제의하는 등 인기배우로서 당당하게 행동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강기태는 술집에서 차수혁이 이정혜를 더러운 술판에 보낼 정도로 보호하지 못하니 정혜에게 손을 때라는 말을 듣고는 망연자실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오히려 강기태와 이정혜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러브라인의 시작을 알렸으니 전화위복이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른 하나의 사건은 바로 양태성의 이중플레이입니다. 차수혁에게 협박당하여 정보를 주기로 한 양태성이 장철환을 찾아가 김풍길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겠다며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사실 양태성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강기태를 배신하라는 차수혁의 협박을 받았으면 이를 기태에게 알려 대책을 마련해야 함에도 이를 장철환에게 보고 한 것은 뜬금없는 일이거든요. 양태성은 김풍길이 오래 전 한국에서 사업하려다 실패한 김선우의 아들인데 그가 다시 강기태와 손잡고 장철환에게 접근한 것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함이라고 고자질해 버렸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장철환은 건달 박도철을 불러 강기태가 죽지 않을 정도로 손을 봐주라고 지시했습니다. 박도철 일당과 맞서 싸우던 강기태와 양동철(류담 분)은 때 맞춰 나타난 조태수(김뢰하 분)의 도움으로 이들을 제압했고 나중에 이들의 배후가 장철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기태는 김풍길 회장에게 장철환을 통해 추진하던 모든 사업을 접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은행과 슬롯머신사업인허가를 위해 정치권과 손을 잡지는 않겠답니다. 강기태는 장철환에게 이를 알렸습니다. 장철환은 내 돈을 책임질 거냐고 반문했는데요. 아마도 지난 날 조명국이 할리우드와 합작영화투자문제로 사기를 당해 200만불을 날린 일과 사업인허가 대가로 받을 커미션을 말하는 듯 보입니다. 강기태는 내가 그 돈을 왜 책임지느냐고 발끈했는데, 장철환은 김풍길, 노상택, 송미진과 이정혜 등 기태 측근을 그냥 안 두겠다고 협박했고 강기태는  내 사람 다치는 걸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응수했습니다.

이미 장철환은 장 위원장으로부터 당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이를 사절하는 대신 정치자금을 담당하겠다고 약속하여 기업가들이 장철환을 만나겠다고 줄을 서는 등 신정부의 실세가 되어 있습니다. 이란 판에 강기태의 변심을 용납할 수 없어 양태성에게 왜 강기태가 사업을 그만 두려는지 알라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양태성은 김풍길과 장철환의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장철환은 김풍길에게 사업정리를 재고해 나를 적으로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김풍길은 모든 것을 기태에게 일임했다고 대답합니다. 정철환은 강기태의 연예기획사업은 자신의 말 한마디면 풍비박산 난다며 현명하게 판단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마담 윤(엄수정 분)이 장철환에게 차수혁이 김재욱(김병기 분) 전 중앙정보부장을 신당에 영입하려 한다고 알립니다. 화가 난 장철환은 차수혁을 불러 더 이상 까불면 네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차수혁도 권세가 오래가지 못하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응수합니다. 이런 와중에 장철환은 강기태와 차수혁을 한방에 엿먹이는 묘수가 있다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렇다면 장철환이 일석이조(一石二鳥)를 할 수 있는 꼼수는 과연 무엇일까요?

 

 

장철환이 강기태와 차수혁을 한방에 보낼 비열한 술수는?

장철환은 국보위 행동대장 김철진을 불러 각하가 배우 이정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자리를 만들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김철진은 노상택 단장을 만나 이를 전달했습니다. 정 장군은 지금은 위원장이지만 곧 각하가 될 분이라고 했습니다. 난감한 노상택은 자신이 키운 유채영을 찾아갔지만 그녀도 별다른 묘수가 없습니다. 노상택은 영화촬영장의 이정혜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잘 판단하라고 했는데, 심사숙고 끝에 이정혜는 이를 수용했습니다.

장철환은 정 장군에게 두 가지를 준비했다고 아부를 떨었습니다. 첫째는 종교지도자들과의 나라사랑을 위한 조찬기도회를 마련하겠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만나고 싶은 사람을 데리고 왔다며 이정혜를 불렀습니다. 이 소식은 즉각 차수혁과 강기태에게 전해 졌습니다. 안도성 검사는 장철환의 주선으로 위원장이 삼원각에서 이정혜와 만나고 있다고 알렸고, 장철환은 강기태에게 직접 위원장이 삼원각에서 이정혜와 단둘이 만나고 있으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하다고 비아냥거린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차수혁과 강기태가 눈에 불을 켤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지금 당장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장철환의 기막힌 묘책이라는 게 강기태와 차수혁이 서로 좋아하는 이정혜를 위원장에게 술시중을 들도록 꾸민 일이로군요. 정말 이토록 비열한 인간이 있을까요? 장철환은 순양지역 국회의원시절 요정에서 빛나라 쇼단 소속이던 무명가수 이정혜를 한번 만난 적이 있었고, 청와대 실장이던 시절 오직 노래를 부르기 위해 아무 것도 모르고 궁정동을 찾아온 이정혜를 마음에 두고 각하에게 바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차수혁의 방해로 뜻을 이루자 못하자 자신이 직접 데리고 놀려고도 했습니다. 그 후 차수혁에게 특수임무를 맡기는 대신 그녀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기로 다짐한 상태입니다.

그 후 오랜 시일이 지나 차수혁과 강기태가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자 이번에는 이정혜를 국보위 위원장에게 보내는
꼼수를 동원한 것입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방이 아끼는 여자를 욕보이는 장철환의 더러운 추태에 시청자로서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다음 주 제51부에서 강기태의 반응이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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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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