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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우 역의 엄태웅



KBS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가 마지막 결말을 위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김선우 부자를 해코지한 이용배-이장일 부자는 진실이 밝혀 질까봐 지금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다른 가해자인 진노식 회장은 보험에 든 이장일 검사가 모든 것을 잘 처리해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보여집니다. 제17회에서 진행된 중요한 포인트를 사건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진노식과 이용배의 책임 떠넘기기 공방
 
스타검사 이장일이 진행하는 <생방송 TV 로펌(law firm)>에 질문자로 등장하여 이장일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김선우는 자신을 미국으로 데려간 문태주에게 친아버지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문태주는 "내가 네 어미를 사랑하기는 했지만 이미 다른 남자가 있었다"며 원한다면 당장 친자확인을 하자고 했습니다. 이 말은 자신이 친부가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글쓴이가 이 드라마의 초기에 주장한 것처럼 김선우의 친부는 진노식 회장일 것입니다. 그래야 주인공 김선우에게 가혹한 시련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제는 김선우의 친부인 김경필의 사망시점을 두고 이용배와 진노식이 서로 그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이 부분에서는 진 회장이 판정승을 할 것입니다. 박수무당 최광춘이 김선우에게 보낸 편지에서 "네 아버지는 이용배가 죽였다. 진노식 회장도 관련되어 있다"고 했고 김선우는 이를 증거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경필의 사망시점은 피의자의 죄 값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만일 진노식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김경필이 별장에서 살아 있었다면 진노식은 폭행죄, 이용배는 살인죄와 시체유기죄가 될 것입니다. 반면 폭행당시 죽었다면 진노식은 살인죄, 이용배는 살인방조죄와 시체유기죄에 해당하겠지요.

이를 모를 리 없는 진노식은 이용배에게 "내가 홧김에 김경필을 한 대 때렸지만 살아 있었는데 왜 죽였나?"고 급박했고, 사태가 불리함을 느낀 이용배는 검사아들 이장일의 지시에 따라 "왜 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나?"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후 진노식은 최광춘으로부터 이용배가 김경필을 목매 달 때 그가 숨이 붙은 채 버둥거렸다는 말도 들었기에 진노식은 이에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장일의 아버지 원망에 망연자실한 이용배 

김선우의 치밀한 반격과 동료 신준호 검사의 집요한 수사로 압박을 받고 있는 이장일은 급기야 아버지 이용배를 원망하고 나섰습니다. 그 날밤 아버지가 심부름만 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이 이토록 뒤틀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아들을 잘 키우고 싶었다는 아버지의 말에 장일은 "진 회장의 도움이 없었어도 나는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인데 아버지가 내 인생을 망쳤다"고 한탄했습니다. 기가 막힌 이용배는 아들이 결백하다는 유서라도 남기고 자살이라도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자 아들은 그리하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신준호 검사는 진노식의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 회장의 대포폰에 장일의 전화번호가 찍힌 사실과 장일이 직접 전화를 건 사실마저 확인하여 두 사람이 무슨 사이냐고 물었습니다. 신 검사는 이용배가 장일의 아버지이며, 진노식의 재정지원으로 공부한 사실을 밝혀낼 것이므로 스타검사 장일의 추악한 과거도 곧 드러나겠지요. 

 

 

▲ 이장일-김선우가 벌인 옥상의 생쇼와 가슴 후련한 김선우의 화끈한 보복

김선우는 최수미가 목격자로서 참고인진술을 피해 홍콩으로 떠난 사이에 수미의 작업실에서 사건현장의 그림을 발견하고는 마희정과 박윤주의 협조로 "어느 눈부신 날에"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최수미가 전시회장으로 와서 박윤주에게 그림을 내리라고 입씨름을 하고 있는데 김선우가 나타납니다. 선우는 수미에게 그림을 잘 그려줘서 고맙다고 하더니 다음순간 손목을 확 틀어쥐고는 싸늘하게 말했습니다. "평생 그림을 못 그리도록 네 손목을 꺾고 눈알을 파내겠다. 왜 현장을 목격하고도 가만히 있었나? 네 아버지도 내 아버지 죽음을 목격하고 모른 척 가만히 있었다. 이게 장일을 위해서냐? 그렇지만 장일은 널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고도 그 후 눈먼 나를 도와 줄 때 재미있었나? 넌 미쳤어!"

이 때 기자들이 나타나자 김선우는 이 그림은 15년 전 최수미 작가가 그린 것들인데, 15년 후인 오는 토요일 빌딩옥상서 다시 재현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수미가 그린 그림은 실제 사건을 묘사한 게 아니라 졸지에 화가인 최수미를 위해 가장 친한 친구가 일부러 연출한 것으로 둔갑하고 말았군요. 김선우로서도 이런 상황전개가 싫지는 않습니다. 그는 이장일의 피를 말려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게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전시회 소식을 들은 이장일이 나타나자 최수미는 전시회가 열린 배경을 설명하고는 너희 두 사람은 내 그림 모델이 되었으며 토요일 다시 재현하기로 했다며 그를 안심시킵니다. 이장일은 최수미에게 나를 갖고 싶으면 하룻밤 함께 보낼 수도 있다고 빈정거렸지만 수미는 "넌 이미 내가 갈망하는 남자가 아니다"라는 말로 그의 기를 꺾습니다.

드디어 도심 건물옥상,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장일과 선우는 역할을 바꾸어 15년 전 행동을 재현합니다. 징일이 돌아서자 뭉둥이를 든 선우가 장이 뒤로 접근해 뒤통수를 내리치려는 순간 수미가 멈추라고 소리칩니다. 이 때 너무 많은 취재진으로 사진 찍는데 지장이 있다며 기자들을 내려보내고 옥상에 단둘이 남았을 때 선우는 옥상출입문을 잠그고는 몽둥이로 장일의 등을 세 차례나 내려쳤습니다. 놀라 뒤돌아보는 장일에게 또 한번 내리칩니다. 비록 뒤통수 대신 등을 치기는 하였지만 두 사람의 최수미에 의해 진행된 두 사람의 생 쇼는 결국 실제의 상황으로 반전되었고, 선우로서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푸는 통쾌한 보복이었습니다.  

선우에게 당한 장일은 선우에게 "그 때 더 세게 내리쳐 널 죽여 버렸어야 했었다"고 악담을 하자 장일의 목을 틀어쥔 선우는 옥상 난간으로 밀어붙여 저 아래로 떨어뜨릴 기세입니다.

 

 

▲ 진노식 회장에게 모욕을 준 당찬 한지원

김선우가 자신을 압박해오자 진노식은 차 실장을 시켜 반강제적으로 한지원을 데리고 왔습니다. 진노식은 지원에게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김선우를 말려 준다면 부경화학을 돌려주겠다고 회유합니다. 지원으로서는 울화가 치밉니다. 아버지 회사를 강제로 빼앗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돌려준다니 이건 감언이설인 것입니다. 지원은 내 아버지에게도 이런 유혹을 하였느냐며 불편해 하자 진노식은 주식을 돌려주면 주주총회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원이 거부하며 일어서는데 진노식은 부모의 명예보다 남자가 중요하냐고 비아냥거리자 지원은 "더 이상 내 가족과 내 남자를 모욕하자 말라"며 물잔을 들어 진노식의 얼굴에 홱 뿌립니다.

한지원은 오래 전 진노식이 아버지를 겁박해 회사를 빼앗자 밖으로 나와 돌멩이를 들고 진 회장 승용차 유리문을 내리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김선우가 돌멩이를 빼앗아 유리창을 박살낸 사건으로 한지원과의 인연은 시작되었지요. 당찬 한지원의 모습이 새롭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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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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