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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부평리 소재 운악산(275m) 자락의 광릉(光陵)은 조선 제7대 왕 세조(世祖 1417~1468, 재위 1455∼1468)와 세조의 비 정희왕후(貞熹王后) 윤씨(1418∼1483)의 무덤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입니다. 광릉은 조선 왕릉 최초로 왕과 왕비의 능을 서로 다른 언덕 위에 따로 만든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 형식을 취하였으며 두 능의 중간지역에 하나의 정자각(丁字閣)을 세운 형식입니다. 풍수가들은 광릉을 쌍룡농주형(雙龍弄珠形, 두 마리 용이 여의주를 가지고 노는 형상)이라면서 자리가 좋아 이후 400여 년간 세조의 후손이 조선을 통치했다는 주장도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25교구 본사인 운악산 봉선사에서 봉선사천변에 조성된 광릉숲길을 따라 가노라면 국립수목원에 이르기 전 우측에 광릉이 있습니다. 주차장 옆에는 속리산 정이품송 후계목 2그루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매표소 뒤쪽에는 광릉역사문화관이 있는데 이곳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성왕릉, 세조와 정희왕후의 생애, 광릉조성이야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역사문화관을 나오면 능으로 가는 길목의 우측에는 재실이 있는데 재실(齋室)은 왕릉을 지키고 관리하는 참봉이 상주하는 곳으로 제향을 지낼 때는 제관들이 머물면서 제사와 관련된 일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재실을 지나면 광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음을 알리는 표석과 하마비(모든 사람은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가 있는데 조선왕릉 중 하마비가 남아 있는 유일한 왕릉입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비
이제 숲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홍살문이 있고 그 뒤로 정자각이 보이는데 여기서 다른 왕릉과 비교해 특이한 점은 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이어지는 참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참도는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진 길로 좌측의 신도(神道)와 우측의 어도(御道)로 나누어 지는게 원칙입니다. 국가유산청의 광릉안내문에는 “참도가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사실이라면 왜 복원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정자각 좌측에는 수라간이 있고 그 위쪽에는 세조의 능이 있습니다. 정자각 우측에는 수복방과 비각이 있고 그 위쪽에는 정희왕후의 능이 있습니다. 능침보호를 위해 능침구간의 출입이 금지되어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입니다.
정자각은 능에서 제사지낼 때 사용하는 중심 건물로 그 모양이 ‘丁’자와 같아 ‘정자각(丁字閣)’이라고 불렀습니다. 정자각은 봉분 아래에 있으며, 정자각 앞에 홍살문이 있습니다. 정자각 좌우로는 수라간과 수복방이 대칭으로 놓여 정자각 제례에 필요한 간단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정자각에는 제례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해놓고 있군요.
정자각 뒤로 돌아가도 능침구간은 더 잘 보이지는 않네요.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은 영문자 Y자의 글씨처럼 서로 갈리진 끝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각에는 “조선국 세조대왕 광릉 정희왕후 부좌강(祔左岡)”이 새겨져 있군요.
광릉은 다른 조선왕릉에 비해 특이한 점이 여럿입니다. 먼저 왕릉입구에는 하마비가 있어 선왕 부부를 모시는 제사를 주관하기 위해 친행한 왕조차도 이곳에서부터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또한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참도가 없습니다. 또 세조는 "내가 죽으면 속히 썩어야 하니 석실과 석곽을 사용하지 말고 병풍석도 쓰지 말라"고 유언을 내려 병풍석이 없다고 합니다. 이처럼 왕릉 조성을 간소화해 비용을 감축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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