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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장미동 소재 <군산근대미술관>의 본래이름은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으로 1907년 설립한 곳입니다. 18은행은 1870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출발한 일본의 지방은행으로 은행 이름에 붙은 숫자 18은 일본에서 은행설립을 허가받은 순서일 뿐입니다. 군산 근대미술관 본관은 군산 및 전북 출신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분시별로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이 개최됩니다.
현재 최예태 작가의 초대전(2024. 5. 1-7. 30)이 열리고 있는데, 서양화가인 최예태 화백(1937년생)은 산을 오방색을 사용해 면, 선, 색으로 단순화시키는 작가입니다. 사실 그림에 문외한인 글쓴이(펜펜)는 이와 같은 서양화에 대한 식견이 부족해 이런 작품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색채가 정말 강렬해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금고동에는 근대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안중근(1879-1910) 의사 여순감옥전시관으로 체험실과 여순감옥 재현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중근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등박문(이토히로부미)을 저격살해하고 서형선고를 받아 1910년 3월 형집행으로 순국한 애국자입니다. 무엇보다도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쓴 편지가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는데 여기에 이를 옮겨 적습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안중근 의사의 여순감옥 재현관과 관련해 근대미술관 측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군산시는 안중근 의사와 아무런 연고가 없지만 근대역사교육의 도시라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작은 공간이나마 안중근 의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대한독립의 열망을 전하고자 마련했답니다.
무엇보다도 안 의사가 검찰신문에서 대답한 <이토 히로부미의 15가지 죄악>을 보면 지금 읽어 보아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느낌입니다.
1) 한국의 황비 명성황후를 죽인 죄.
2) 고종황제를 황제의 자리에서 내친 죄.
3) 을사조약과 한일신협약을 강제로 맺은 죄.
4) 독립을 요구하는 죄 없는 한국인들을 마구죽인 죄.
5) 정권을 강제로 빼앗아 통감정치 체제로 바꾼 죄.
6) 철도,광산,산림,농지 등을 강제로 빼앗은 죄.
7)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하여 경제를 혼란에 빠뜨린 죄.
8) 한국 군대를 강제로 해산시킨 죄.
9) 민족교육을 방해한 죄.
10) 한국인들의 외국 유학을 금지시키고 한국을 식민지로 만든 죄.
11) <한국사>를 없애고 교과서를 모두 빼앗아 불태워 버린 죄.
12) 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린 죄.
13) 현재 한국과 일본에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한국이 아무 탈 없이 편안한 것처럼 위로 일본 천황을 속인 죄.
14) 대륙을 침략하여 동양의 평화를 깨뜨린 죄.
15) 일본 천황의 아버지를 죽인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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