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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보령 60코스는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변에서 출발해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깊은골버스정류장에 이르는17.2km의 도보길로, 길을 걸으며 짚트랙코리아와 스카이바이크, 대천항, 토정 이지함 묘를 만납니다.
60코스의 출발지는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변 머드광장입니다. 보령시 신흑동 소재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백사장 길이가 3.5㎞, 너비는 100m, 면적은 3만㎡입니다. 백사장의 모래질이 동양에서는 보기 드물게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진 패각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몸에 달라붙지 않으며 물에 잘 씻깁니다.
머드광장에는 서해랑길 60코스 안내지도, 머드광장 표석, 하트쉼터, 바다의 여인상, 대천해수욕장 입체글씨, 비상하는 인어상 등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닷가로 내려서면 드넓은 대천해수욕장의 위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걷습니다. 분홍색하트와 목재 아취 그리고 청주대 수련원을 지나갑니다. 분수광장에는 대형갈매기상 및 2022년 보령머드축제 사각액자틀이 있군요.
관광안내소를 지나면 짚트랙타워 승강장과 스카이바이크 하강장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보령시 신흑동 소재 짚트랙타워코리아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높이 52m의 19층 타워에서 대천 바다 위를 활강하는 길이 613m코스로 짚트랙은 하늘을 날고 싶은 욕구를 완벽히 충족시켜줍니다. “청춘MT”'에서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이 체험해 유명해 졌다는군요. 실제로 활강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순식간의 일이라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대천해수욕장 북부 짚트랙 옆에 위치한 스카이바이크는 국내 최초의 해상 스카이바이크로 왕복 길이 2.3km, 높이 8-15m로 최고의 스릴을 자랑합니다. 이는 자전거 페달을 밟는 형식의 하늘자전거로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육지의 레일바이크와 비교됩니다. 맞은편에서 스카이바이크를 타고 오는 이들의 행복한 표정이 보일 정도입니다. 짚트랙 하강장을 지나 한참 더 가면 스카이바이크 탑승장입니다.
이어지는 명소는 대천항입니다. 보령시 신흑동 소재 대천항은 서해안 어항으로 해상교통의 요충지 및 어업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보령의 특산물인 꽃게와 배오징어를 비롯해 소라, 우럭, 도미, 대하 등 싱싱하고 풍성한 해산물로 유명합니다. 대천항은 새벽 경매가 활발하며, 항구 내 연안여객선터미널은 대천 앞바다의 섬 중 삽시도 등 육지에서 도로로 연결되지 않은 섬으로 통하는 여객선이 출항합니다.
대천항을 뒤로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북동쪽으로 갑니다. 신흑1동 강당마을 노인회관을 지나가는데 바다 건너 북쪽으로 목적지 인근의 보령화력발전소가 아스라이 보입니다. 군현갯벌체험 학습장을 지나면 전망대에 설치된 여인의 얼굴형상이 기가 막힌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붓끝하나로 이런 미녀의 얼굴을 표현한 작가의 감각에 찬사를 보냅니다.
한 구비를 돌아 보령시 남곡동 해안을 지나가는데 이곳에는 카페와 맛집, 편의점 및 숙박시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입니다. 바다는 썰물로 갯벌을 훤히 드러내 놓고 있군요. 버섯형상의 카페 겸 주점은 외관이 참 독특해서 좋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대천2교 옆 잠수교를 지나갑니다. 계절에 따라 만조(滿潮) 시 이곳은 물에 잠겨 우회해야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보니 물이 잠긴 흔적이 보이지 않아 현 시점에서는 밀물 때도 물에 잠기지 않은 듯합니다. 잠수교는 차량통행으로 인해 보행자의 발걸음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잠수교를 건너 좌측 주교방면으로 갑니다. 이 길은 대천방조제인데 대천방조제는 보령시 대천동과 주교면 송학리를 연결하는 방조제로 1960년에 준공했으며, 전체 길이는 6.2km에 달합니다. 이날 보령 지방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24도로 비교적 서늘한 편이지만 그늘이 전혀 없어 그래도 땀이 날 지경입니다. 우측의 보령시설관리공단과 배수갑문을 지나갑니다.
방조제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돌탑을 쌓아놓은 모습인데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성만은 정말 대단합니다. 방제조 안쪽 도로변 공터에 쌓아놓은 둥근 통의 용도는 뭔지 모르겠지만 일행 중에서는 상업폐기물이라고 생각하더군요. 그래도 방조제 둑에는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가끔 피어 있어 길동무가 됩니다.
방조제 바깥쪽에 테트라포드(삼각형 시멘트구조물)가 놓여 있네요. 대천방조제 제2교를 건너 Y자형 갈림길에서 좌측 해안도로로 갑니다. 길목에는 황금바지락마을(송학3리) 안내문이 보입니다. 이젠 보령화력발전소도 매우 가까워졌습니다. 이곳의 백사장도 조개껍데기가 많이 깔려 있군요. 백악관 같은 흰색의 카페를 지나갑니다. 길목의 산고래 하늘공원은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앞바다에는 대나무가 많았다는 대섬(죽도)이 있습니다.
잠시 후 해안가를 벗어나 우측의 민가를 통과한 다음 황금들판을 가로지르면 송학천 배수갑문 공사가 한창이네요. 서해랑길 이정표를 보니 목적지까지 1.7km 남았습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니 바로 토정 이지함의 묘입니다. 보령시 주교면 고정리 소재 이지함 묘는 조선 중기의 학자로 토정비결을 지은 이지함(1517-1578)의 묘소입니다. 선생이 생전에 묘터를 미리 정해 두었으며 보령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가족묘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지함의 묘비에는 “토정선생이공지묘 공인완산이씨부좌”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토정 이지함의 묘를 뒤로하고 산복도로를 약 1.5km정도 걸어가면 목적지인 깊은골버스정류장입니다. 오늘 약 18km를 걷는데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적게 걸린 것은 전 코스가 평지였고 거의 쉬지 않고 걸었기 때문입니다. 대천해수욕장 북쪽의 대천항은 매우 복잡해 보였고 토정 이지함의 가족묘지는 참으로 아늑했습니다.
《서해랑길 보령 60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10월 12일 (토)
▲ 코스 : 대천해수욕장(머드광장)-짚트랙타워-스카이바이크-대천항-남곡동 편의시설-대천2교 옆 잠수교-대천방조제-산고래하늘공원-송학천 배수갑문(공사 중)-토정 이지함 묘-깊은골버스정류장
▲ 거리 : 17.8km
▲ 시간 : 4시간 1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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