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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해변의 철모바위(?)

 

다사해안가의 조형물

 

다사해변의 울창한 방풍림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서천 57코스는 서천군 마서면 송석리 와석노인회관에서 출발해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갯벌체험마을 이르는 15.9km의 도보길로, 길을 걸으며 갈목해변, 다사항, 옵바위(군함바위), 비인해변, 그리고 선도리 해변을 만납니다.

 

 

 

 

57코스의 출발지는 서천군 마서면 송석리 와석노인회관입니다. 서해민박 쪽으로 나와 해안가에서 북쪽으로 갈목해수욕장을 걸어갑니다. 서천군 마서면 송석리 소재 갈목해변은 백사장의 길이가 700m가량으로 아담하면서도 서해의 풍광을 벗삼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으며, 일몰 무렵에는 서해를 물들이는 노을이 장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가운데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서해랑길 57코스 안내지도

 

 

 

 

 

갈목해변 너머로 송석항이 보이는데 서천군 마서면 송석리 소재 송석항은 서천군이 관리하는 지방어항입니다. 송석항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편이어서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가족이나 연인이 많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항구에 정박 중인 어선과 서해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하기 좋으며, 특히 해질 녘 노을에 물든 서해의 풍경이 장관입니다.

갈목해변 너머로 보이는 송석항(좌측)

 

 

 

 

 

지나는 길목에는 남궁안옥 갤러리가 있는데 갤러리 축대에는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져 있고 조망이 좋은 해안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필자가 접근해 보니 두 마리의 개가 길손에게 목청을 돋우어 짖는 바람에 얼른 뒤돌아서고 말았습니다. 도로를 만나 송석항 쪽으로 조금 가다가 우측 종천 반면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지나는 길목의 좌측에는 글램핑장이 있고 도로변에는 여름의 꽃인 배롱나무가 눈부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남궁안옥 갤러리 입구

 

 

우측으로 가는 길

 

 

글램핑장

 

배롱나무꽃

 

 

 

 

 

617번 지방도로(장천로)를 만나 좌측으로 가면서 에스오일 주유소와 한성1리 주민휴게실을 지나 판교천을 건너는데 좌측에는 약사암이 있더군요. 판교천을 건너니 행정구역이 마서면에서 종천면으로 변경됩니다. 원래의 길은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야하지만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에 조금이나마 거리를 단축하려고 장천로를 직진합니다. 장구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이쪽 도로변에도 배롱나무꽃이 많이 피어 있네요.

617번 지방도로

 

한성1리 주민휴게실

 

판교천변의 약사암

 

장구사거리 이정표

 

장구사거리의 장구3리 마을 안내도

 

 

 

 

 

 

 

당정천을 건너 갯벌체험로를 따라 계속 발걸음을 옯깁니다. 당정리 버스정류장과 당정2리 뚜드랭이마을을 지나갑니다. 뚜드랭이는 비옥한 바다의 자연을 뚜드린다는 의미라는데 마을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습니다. 잠시 후 원래의 코스를 만나 태양열 집열패널 옆 농로를 걸어갑니다. 종천천을 건너 좌측으로 둑길을 걸어가니 방조제에 조성된 갯벌체험로입니다. 멀리 다사항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당정2리 뚜드랭이마을 표석

 

뚜드랭이마을(?)

 

원래의 길을 만난 이정표

 

태양열 집열패널

 

농노로 가는 길

 

종천천 둑길

 

방조제 갯벌체험로

 

가야할 다사항(좌측)

 

 

 

 

 

아직도 목적지까지는 7.2km를 더 가야합니다. 이곳 장구만(당정리) 갯벌은 판교천에서 흐르는 민물과 서해바다가 만나 펄과 모래가 섞인 혼합갯벌로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기에 적합 장소입니다. 조류관찰소와 어촌체험관광안내소를 지나면 다사항입니다. 서천군 비인면 다사리 소재 다사항은 마을 고깃배의 정박지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법 유명한 곳입니다. 낚시객들은 방파제에서 노래미를 비롯해 망둑어, 붕장어, 숭어, 우럭 등을 낚을 수 있습니다.

 

 

장구만 갯벌

 

그물을 말리는 모습

 

다사항

 

 

 

 

 

다사항을 뒤로하고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갑니다. 이쪽에는 모래대신 자갈이 깔려 있고 특히 검은 돌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해변은 해수욕장을 말하는데 해안가가 상당히 길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지도상에 해변이라는 이름이 없는 것은 해수욕장으로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라조형물을 뒤로하고 조금 더 걸어가니 이번에는 돌을 베게삼아 머리를 기댄 채 다리를 구부리고 누워 있는 조형물을 만났습니다. 이곳의 행정구역은 비인면 다사리이니 필자는 이곳을 편의상 “다사바닷가”로 부르겠습니다.

 

돌멩이가 깔린 다사바닷가

 

 

소라조형물

 

 

 

다사해안가의 조형물

 

 

 

 

 

 

조형물을 지나자 바닷가에는 울창한 해송이 마치 방풍림처럼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바닷가에 자갈 대신 모래가 깔려 있어 여름이면 멋진 해수욕장이 될 것입니다. 길섶에는 처음 만나는 순비기나무가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는데 이는 염해에 강한 준맹그로브 식물이라고 합니다. 해변의 북쪽 끝에는 서천옵바위가 있는데 일명 군함바위라고도 불리는 이 암석군은 바닷가에 솟은 바위의 모습이 마치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게 유명해진 것은 바위 그 자체보다는 바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일몰의 풍경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사해변의 방품림

 

멋진 백사장의 다사해변

 

순비기나무꽃

 

 

서천옵바위 모습(줌 촬영)

 

서천 옵바위 일몰(자료 https://rah0102.tistory.com/1041)

 

 

 

 

 

 

해변에서 우측의 도로로 나와 북쪽으로 갑니다. 습지에는 많은 배들이 피항해 있는 모습이네요. 씨가든(SEA GARDEN) 펜션을 뒤로하고 농로 사이를 걸어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이날 일기예보는 15시에서 16시 사이에 17mm의 소나기 예보가 있어 우산을 준비한 게 다행입니다. 길목의 민가에서 잠시 비를 피한 후 소나기가 잦아들자 다시 발길을 재촉합니다. 소나기를 맞은 벌개미취가 생기를 되찾고 있군요.

피항한 선박들

 

농로길

 

벌개미취

 

 

 

 

 

좌측 바다에는 할미섬이라는 작은 섬이 이방인의 시선을 끕니다. 또 두 개의 섬이 나란히 붙어 있는 쌍도도 잘 조망됩니다. 쌍도창문가와 노을펜션을 지나 좌측의 바닷가로 나갑니다. 이곳의 행정구역은 선도3리로군요. 그런데 해변가에는 소나무 3그루가 자라고 있는 이름 없는 돌이 하나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녹슨 철모에 누군가 나무를 꽂아 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여서 “철모바위”로 부르고 싶습니다.

할미섬

 

쌍도

 

노을펜션

 

비인해변의 철모바위(?)

 

 

 

 

 

쌍섬이 보이는 이곳은 바로 비인해변입니다.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소재 비인해수욕장은 해변 길이가 2.5㎞이고 폭이 700m로 매우 넓으며, 해송림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썰물 때면 2∼3㎞의 갯벌이 펼쳐지므로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해수욕장 앞에는 다양한 음식점이 있어 각종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서천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표석이 여기도 세워져 있군요. 동일한 표석을 이미 서해랑길 56코스 장항스카이워크 해변에서 만났습니다.

 

 

 

 

 

 

 

선도리 갯벌체험마을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 쌍도에 얽힌 전설을 소개하는 하트조형물, 문어모양의 화장실 등 각종 조형물이 보입니다. 쌍도에 얽인 애달픈 전설을 여기에 옮겨 적습니다.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려가는 가난한 어부의 아들과 천석지기 부잣집 외동딸이 눈이 맞아 사랑에 빠졌는데, 이를 안 양가 부모의 반대에 두 젊은 남녀는 상사병에 몸져눕게 되었답니다. 총각은 해당화가 만개한 봄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해 그 장소에 나갔는데, 마음이 통했는지 처녀도 같은 장소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다시는 못 만날 것임을 알고는 둘은 영원히 함께 하려고 손을 꼭 잡고 바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들의 사랑을 반대한 딸의 부모는 뒤늦게 후회하고 용왕님께 자식을 살려달라고 지성을 빌었는데, 어느 날 앞바다에 고래와 거북 모양을 닮은 두 개의 섬이 우뚝 솟아났고 후대의 사람들은 이를 쌍도(雙島)라고 불렀습니다.』

 

 

 

 

문어모양의 화장실

 

 

 

 

 

 

바로 이웃에 선도리 해변안내문이 있습니다.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는 옛날에 배가 많이 드나드는 길목이라 해서 이름이 붙은 곳인데 시대가 바뀌면서 이제 배들은 없고 해수욕장과 파도 및 섬 등이 남아 아름다운 풍경을 지키고 있습니다. 선도리 앞바다에는 쌍도라고 부르는 작은 무인도 2개가 있으며, 이 해변은 선도리갯벌체험장이 있는 갯벌로 이루어져 간조 시에는 해안에서 쌍도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선도리해변에서 본 쌍도

 

선도리해변

 

 

서해랑길 58코스 안내도

 

 

 

 

 

오늘 15km 정도 걷는데 약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원래 거리 15.9km에 비해 쥐꼬리만큼 줄였군요. 평지임에도 시간을 단축하지 못한 것은 무더위로 인해 다리가 매우 무거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길을 걸으며 다사항 북쪽으로 이어진 바닷가와 울창한 방풍림, 비인해변과 선도리 해변을 만난 것은 좋은 추억입니다. 걷기를 마치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 순간적인 태풍성 돌풍과 폭우로 이 세상이 곧 끝날 것 같은 무서운 순간을 체험한 것은 인간의 나약함과 자연의 위대함을 동시에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서해랑길 서천 57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7월 27일 (토)

▲ 코스 : 송석리 와석노인회관-갈목해변-판교천-종천천-방조제-다사항-해안 방풍림-서천옵바위-비인해변-선도리해변

▲ 거리 : 15.3km

▲ 시간 : 4시간 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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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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