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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홍성 63코스는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천북굴단지에서 출발해 궁리항 궁리파출소에 이르는 11.2km의 도보길로, 길을 걸으며 홍성방조제, 수룡항, 홍성보령 방조제준공탑, 남당항, 어사항, 속동해안공원 및 홍성스카이타워, 궁리항을 만납니다.
63코스의 출발지는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천북굴단지입니다. 천북굴단지는 보령의 최북단 에 위치한 홍성방조제 남단에 굴 전문점 집약 단지로 천북굴은 보령 8미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굴 전문 음식점들이 천수만 바다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굴은 지방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과 맛이 우수한 해산물로 겨울에 잡히는 것을 최상품으로 치기에 매년 12월 “천북 굴 축제”를 개최합니다.
굴단지에서 홍성방조제를 이용해 북쪽으로 갑니다. 보령시 천북면과 홍성군 서부면을 잇는 홍성방조제는 서해로 흘러드는 금리천을 막은 방조제로 이로 인해 홍성호가 생겼습니다. 방조제 북쪽으로는 수룡항포구와 홍성·보령 방조제 준공기념탑이 있습니다. 방조제 도로는 40번 국도인데 도로변에는 천북굴축제를 알리는 깃발이 나부낍니다. 좌측으로는 천수만 뒤로 태안반도 남단의 안면도가 남북으로 펼쳐져 있고 우측 방조제 안쪽에는 홍성호의 물이 가득합니다. 홍성방조제 중앙은 보령군과 홍성군의 경계여서 우리는 홍성군으로 진입합니다.
홍성군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보이는 작은 포구는 수룡항포구입니다. 홍성군 서부면에 자리한 수룡항 포구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으로 포구 주변에서 미끼를 던지거나 낚시 어선을 타고 근해로 나가 손맛을 즐깁니다. 주요 어종은 감성돔, 노래미, 숭어, 학꽁치 등 다양하다는군요.
배수갑문이 있는 홍성교를 건너면 우측 숲속에 오솔길이 보이는데 이곳을 오르면 전망데크입니다. 여기서는 방금 지나온 홍성방조제와 출발지인 천북굴단지, 천수만에 떠 있는 5개의 섬(죽도, 전도, 오가도, 모도, 명덕도)과 홍성호의 풍경을 잘 조망할 수 있습니다. 풍력발전기 옆에는 홍성·보령 방조제 준공탑과 상세한 안내문이 있어 홍성보령지구 개발사업규모와 내용을 알 수 있지요.
북쪽으로 내려서면 길섶에는 결성현감 김자 승전지비가 있는데 결성은 현재 홍성군 결성면이지만 조선시대에는 결성현이었으며 조선 태종 8년(1408) 김자 현감은 왜구를 물리쳤다고 합니다. 큰 도로(국도)로 나오니 인근에 모산도공원 안내문이 보이는데 모산도는 방조제 공사 전 섬이었던 이곳의 이름입니다.
계속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신리교차로에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남당리인데 이곳에는 남당항 해양분수공원과 남당항이 있습니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소재 남당항은 광활하게 펼쳐진 천수만과 어우러진 수산물의 보고로 사시사철 싱싱한 수산물(대하, 우럭, 새조개, 꽃게, 새우 등)이 있고, 주변에는 많은 횟집이 산재해 있는 홍성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입니다. 매년 가을에는 대하축제, 겨울에는 새조개 축제가 열립니다.
남당항은 홍성 12경중 제2경인 명소로 해양분수공원에는 트릭아트 존도 있어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바닷가에는 홍성군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새조개 형상의 의자와 조형물이 있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수산시장의 규모도 매우 큰 것 같군요.
남당항에서 북쪽으로 약 600m 지점에는 노을전망대가 있는데 남당 노을전망대(높이 13m, 길이 102m)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금빛 모래사장이 길게 펼쳐 있는 바닷가 중간에 세워져 있으며 빨간색으로 도색되어 바다색 및 인근 산의 초록색과 대비되어 눈에 잘 뜨입니다. 또한 일몰 때에는 붉게 물드는 하늘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합니다. 전망대 끝에는 “나 지금 홍성 죽도록 사랑해”라는 글씨가 세워져 있어 홍성 홍보를 제대로 하는군요.
카렌시아 카페 뜰에는 최병수 작가의 “그리움이 물들면”의 작품이 있는데 여성의 얼굴을 가느다란 선(線)으로 표현한 멋진 예술품입니다. 규모가 매우 작은 어사항을 지나갑니다.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 소재 어사항은 홍성군수가 관리하는 지방어항입니다. 어사리노을공원에도 전망대가 있는데 사랑하는 남녀의 모습을 조형물로 표현한 작품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어사교를 건너 속동해안공원으로 갑니다. 풍차를 뒤로하고 도로변을 걷는데 인도와 차도를 튼튼한 가드레일로 구분한 게 보행자를 배려한 참 좋은 정책입니다. 속동해안공원을 지나면 홍성스카이타워입니다. 홍성군 서부면 상황리 소재 속동전망대는 홍성 해안의 명소로 어사 포구와 궁리항 중간의 임해관광 도로변 바닷가에 2005년에 세워진 높이 65m의 홍성스카이타워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확 트인 천수만이 한눈에 바라보이며 전망대 옆에는 해송림이 울창합니다.
스카이타워에서 나노바갤러리 좌측으로 진입하면 모섬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나오는데 모섬입구에서 북쪽으로 가면 목적지인 궁리항입니다. 홍성군 서부면 궁리 소재 궁리항은 홍성군수가 관리하는 지방어항입니다. 홍성회타운 옆 해양경찰 건물 앞에 서해랑길 64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오늘 약 13km를 걷는데 3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거리는 11.2km이지만 홍성보령 방조제준공탑을 왕복하고 홍성스카이타워를 오르내리느라 더 걸은 탓입니다. 사실 63코스 답사 전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남당항과 노을전망대, 어사리 노을공원, 홍성스카이타워 등 예상외로 볼거리가 많아 즐거운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홍성지역은 면적에 비해 해안선이 짧아 서해안길은 1개(63코스) 뿐이지만 홍성군에서 상당히 정성을 들여 해안을 가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해랑길 홍성 63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11월 23일 (토)
▲ 코스 : 천북굴단지-홍성방조제-수룡항포구-배수갑문-홍성보령 방조제준공탑-모산도공원-남당해양분수공원-남당항-남당노을전망대-어사항-어사노을공원-속동해안공원-홍성스카이타워-궁리항
▲ 거리 : 13.3km
▲ 시간 : 3시간 3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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