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총 90개 코스로 이루어진 1,470km의 걷기여행길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남해의 수려한 해안경관과 대도시의 화려함, 농산어촌마을의 소박함을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파랑길 9코스는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 진해드림로드 입구에서 출발해 마산합포구 마산항입구에 이르는 15.1km의 도보길로서, 길을 걸으며 봉암교, 수출자유지역교, 임항선 그린웨이,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마산항, 창원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를 만납니다. 이 중 가고파벽화마을과 마산문신미술관 및 김주열열사 시신 인양지는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체력에 따라 취사선택하면 됩니다.
9코스의 출발점은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 진해드림로드 입구입니다. 그런데 이번 코스의 거리는 15.1km로 비교적 적절하지만 오늘은 중복이고 이곳 창원지방은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라서 B팀(노약자)은 등산버스를 타고 양곡삼거리까지 이동합니다. 창원시 성산구 신총동 소재 양곡삼거리에서 신촌로를 따라 북상하다가 시립동원꿈꾸는 어린이집에서 좌회전하면 양곡천인데 교량을 건너지 말고 그냥 북상하면 바로 양곡천 서쪽에 양곡중학교가 보입니다.
진해드림로드 입구
남파랑길 창원 9코스 지도
양곡천 서쪽의 양곡중학교
양곡중학교
동원로얄듀크아파트
양곡천변에는 데크길을 조성해 놓았군요. 잠시 후 양곡초등학교와 천주교양곡성당을 지나갑니다. 양곡천을 건너 웅남동행정복지센터와 양곡동우체국 및 유신상가를 차례로 지나면 신촌광장입니다. 신촌광장교차로에는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알리는 입체글씨가 놓여 져 있는데 신촌광장은 공사 중으로 가림막이 쳐져 있지만 로켓처럼 보이는 조형물은 정밀공업진흥회 탑입니다.
양곡천 데크로드
양곡초등학교
양곡천 안내문 뒤로 보이는 웅남동행정복지센터
유신상가
신촌광장교차로의 창원국가산업단지
신촌광장 정밀공압진흥회 탑
신촌광장교차로의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서쪽으로 가다가 봉암교차로에서 차도를 버리고 우측의 소로(보행자전용)로 진입합니다. 보도육교를 건너며 북동쪽으로 바라본 조망은 산업단지 다운 모습입니다. 보도육교를 내려와 봉암교 교각아래를 통과해 마름모꼴로 회전하면 봉암교에 올라섭니다. 봉암교는 창원시 성산구 양곡동과 마산회원구 봉암동을 연결하는 다리로서 창원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진입도로 건설공사의 일환으로 가설된 장대 교량이며 1982년 준공하였습니다.
봉암교차로에서 차도 우측의 소로(보행자전용)로 진입
보도육교에서 바라본 북동쪽 조망
봉암교 교각 밑
건너야할 봉암교
봉암교의 서쪽바다는 마산항으로 이어지며 동쪽의 물길은 창원천과 남천이 합류해 마산항으로 흘러듭니다. 은혜교회를 지나 에스오일 봉암다리주유소에서 남쪽으로 몸을 돌려세우면 봉암2삼거리로 여기서 서쪽으로 마산자유무역지역으로 가야합니다. 주유소 앞 교차로에는 화단이 잘 조성되어 있군요.
마산항으로 이어지는 봉암교 서쪽 바다
봉암교 동쪽 물길
주유소 앞 화단
봉암2삼거리 이정표
횡당보도를 건너 무역로를 따라 서쪽으로 갑니다. 멀리 서쪽에는 창원마산의 명산인 무학산(761m, 산림청 100대명산)이 우뚝합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2공구를 지나갑니다. 바다 맞은편에도 공장지대(제4부두)로군요. 팔용교를 지나가는데 길섶에 피어 있는 배롱나무(백일홍나무)가 정말 화사합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앞 방조제 난간에는 철제 조형물을 설치해 단조로움을 해소한듯합니다.
멀리보이는 마산의 명산인 무학산
뒤돌아본 봉암교
마산자유무역지역 2공구
바다 맞은편 공장지대(제4부두)
화사한 배롱나무
방조제 난간의 절제 조형물
CITY BAY는 건축물규모가 엄청나게 큰데 커피와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카페라고 합니다. 마산 KC월드카프라자는 중고차판매업소라는군요. 마산자유무역지역 1공구와 마산항 제3부두를 지나갑니다. 산업통상부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및 마산자유무역지역 수소충전소를 뒤로하고 수출자유지역교를 건넙니다. 이 다리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과 마산 회원구 양덕동을 연결하는 다리로서 마산 자유무역지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가설된 장대 교량으로 1971년에 준공되었습니다.
CITY BAY(coffee & bakerly)
마산항의 모습
KC월드카프라자
산업통상부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수출자유지역교
수출자유지역교에서 본 북쪽 조망
자유무역 정문사거리를 지나면 마산 합포초등학교와 마산용마고등학교를 만납니다. 마산용마고등학교 울타리에는 김주열 열사(1944-1960)의 흉상이 제작되어 있습니다. 이 흉상은 1960년 3월 15일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불의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김주열 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입학동기인 마산상업고등학교(현 마산용마고) 37회 졸업생들이 뜻을 모아 세운 것입니다.
자유무역 정문사거리
마산합포초등학교
김주열 열사 흉상
조금 더 가니 마산용마고등학교 개교 100주면 기념비가 있습니다. 마산합포구 산호동 소재 마산용마고는 1922년 설립된 공립고등학교로 설립된 지 100주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1951년 학제변경에 따라 마산상업고등학교와 마산동중학교로 분리되었으며, 2001년 마산용마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습니다. 스포츠는 씨름부(이만기, 강호동 선수배출) 및 야구부가 있습니다.
마산용마고등학교 개교 100주면 기념비
조금 더 가면 마산용마고 정문입니다.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고등부 준우승을 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군요. 정문에서 울타리사이로 겨우 학교 교정의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사실 필자는 마산용마고의 전신인 마산상고를 58년 전 졸업한 동문이어서 졸업 후 두 번째로 모교 교정을 방문했습니다. 정문 안쪽의 돌계단에 앉아 배낭을 내려놓고 물을 마시며 잠시나마 학창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당시에는 꿈 많은 고교생이었는데 이제 어느 듯 백발을 휘날리는 처지가 되고 말아 세월이 참 화살처럼 빠름을 실감합니다.
마산용마고 정문
마산 용마고 교정
합포동 행정복지센터 앞 회원천에 걸린 합포교를 건너 천주교상남동성당을 지나면 6호광장교차로입니다. 6호광장교차로는 남북으로 3.15대로, 동서로 허당로와 천하장사로가 만나는 곳인데 교차로의 돌기둥에는 용마산을 상징하는 말의 조형물이 부조형식으로 제작되어 있군요. 그런데 교차로 남쪽에는 횡단보도대신 지하도를 이용해야하므로 길을 잘 찾아야하겠습니다.
합포동 행정복지센터
6호광장 교차로 말 조형물(부조)
3.15대로를 건너는 지하도입구
북성로사거리(북마산 가구거리)의 모퉁이에는 3.15의거 기념표석이 놓여 있네요. 이 기념비는 3.15 의거현장의 하나인 북마산파출소 옆에 거주했던 한학자 신동식 옹이 당일 경찰의 총격으로 윗부문이 훼손되었던 돌에 3.15의거 기념비문과 당시상황기록 및 한시를 새겨 파출소 인근에 세워둔 것이랍니다.
3.15의거 기념표석
성호동 교차로에서 좌측인 남쪽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임항선 그린웨이입니다. 임항선 그린웨이는 마산에 위치한 “임항선” 폐 철길을 활용하여 2015년에 공원으로 만든 것입니다. 임항선은 경전선 마산역에서∼북마산역∼신마산역∼마산항역을 잇는 노선으로 1905년에 개통하여 2011년 폐지되었습니다. 이에 창원시에서는 구 마산세관에서 석전사거리 개나리 아파트까지의 4.6㎞ 폐 철길구간을 공원으로 재탄생 시켰는데, 길이 잘 정비가 되어 있어 걷기 좋고 곳곳에 시화와 벽화 그리고 철도 역무원 조형물이 있습니다.
그린웨이 좌측의 성호초등학교를 지나갑니다. 길을 가면서 지도를 보니 우측 언덕에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이 있어 주택가 가파른 언덕을 오릅니다. 그런데 문신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다시 또 급경사 계단을 올라야하고 가고파꼬부랑벽화마을도 300m를 더 가야한다는 이정표를 보고는 그만 포기합니다. 워낙 무더운 날씨여서 더 이상 욕심을 부리다가는 체력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신미술관 오르는 계단
문신미술관
임항선 그린웨이로 되돌아옵니다. 철길을 그대로 살린 곳의 좌측 아래에는 몽고정과 3.15의거탑이 있는데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해 그냥 현장을 떠납니다. 철길 옆 마산가도교를 건너 계속 남하합니다. 임항선 그린웨이를 벗어나 마산지검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큰 도로인 해안대로 옆 보도를 따라 갑니다. 이 거리는 전국 최초로 시(詩)의 도시로 선포된 곳으로 이은상의 “가고파”, 김춘수의 “꽃” 등 마산관련 저명한 시인들의 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3.15의거탑
조금 더 가니 마산항입구(분수대가 있는 곳)에 남파랑길 10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인근(동쪽 바닷가) 마산항제2부두에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가 있음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소재 김주열(金朱烈 1944-1960) 열사 시신 인양지는 1960년 3월 15일 자유당 이승만 독재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에 항거한 마산 3.15의거 시위 중 행방불명되었다가 사망한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김주열 열사는 행방불명된 날로부터 27일 후인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시신이 떠올랐는데 열사의 시신은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혀 끔찍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독재자의 하수인인 경찰들이 3.15 의거 현장에서 쓰러진 열사의 시신에 돌을 매달아 바다에 던져버렸던 것입니다.
남파랑길 10코스 안내지도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의 열사상(烈士像)
오늘 약 10.5km를 걷는데 3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원래거리는 15km이지만 초반에 장복산 산길을 걷지 않아 거리가 단축되었으며 이는 참 잘한 결정입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의 방조제길은 그늘이 전혀 없어 정말 무더웠으며, 임항선 그린웨이는 비록 철길이 보이도록 포장한 길이었지만 그늘이 있어 걷기에 한결 편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