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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서실장 윤소미 역의 조은숙 


윤소미의 행동은 뻔뻔함의 극치인가? 아니면 모성애의 발로인가?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출생의 비밀입니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소재는 매우 진부하지만 <마의>의 백광현(조승우 분)처럼 역적의 자식으로 죽음의 위기에서 고귀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불가피한 경우도 있고, 불륜을 저질러 낳은 아이를 살리기 위한 의도가 불순한 경우도 있습니다. <내딸서영이>의 강성재(이정신 분)의 출생비밀은 바로 후자(後者)의 예입니다. 아무튼 출생비밀은 스토리전개를 극적으로 전환시킨다는 점에서 작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식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버려진 아이 강성재가 친아버지 강기범(최정우 분) 사장의 양자로 키워진 경우도 금시초문이고, 더욱이 그 생모 윤소미(조은숙 분)가 친부의 비서로 들어와 정부(情夫)와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뻔뻔스러운 경우도 처음 보았습니다. 생모 윤소미는 사장의 집을 무시로 출입하면서 친아들 성재의 후견인 노릇을 했으니 이런 사실을 알게된 양모 차지선(김혜옥 분)은 억장이 무너져 이른바 멘붕상태가 되었지요. 다만 이런 사실이 발각된 후 스토리를 질질 끌지 않고 한 회만에 모든 진실을 깔끔하게 처리한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강기범의 아내 차지선이 윤소미를 강성재의 친모라고 의심한 것은 정말 우연한 일입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강기범은 아내에게 임직원 부인들을 대상으로 연설할 원고를 비서에게 맡겼고, 비서실장 윤소미는 차지선을 찾아가 원고를 보여주며 연습하라고 했습니다. 글의 마무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차지선은 소미에게 일부 수정하라고 했는데 수정된 원고를 가지고 연습하던 지선은 성재를 업둥이로 들일 때의 글씨체와 수정된 글씨가 유사함을 알고는 두 글을 대조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유 실장이 함 말을 회상한 지선은 또 한번 고개를 흔드는군요. 두 글씨체가 동일함을 알게된 지선은 남편에게 "유 실장이 회사에 다시 입사한 것은 언제인가? 결혼 후 이혼하고 왔다고 했지? 아이는 없었나? 전 남편은 뭐 하느냐?"고 물었는데요. 강기범은 왜 뒷담화 하나며 그녀는 재혼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는 말로 얼버무립니다.

귀가한 지선은 며느리 이서영(이보영 분)에게 글씨체 확인을 요청했는데요. 서영이 똑 같다고 말하자 별안간 지선은 불같이 화를 내며 "뭐가 똑 같나? 다시 봐!"라고 소리지릅니다. 지금 서영이도 남편 강우재(이상윤 분)로부터 결별통보를 받은 터여서 제정신이 아닌 상황인데 시어머니까지 애꿎은 화풀이를 하는군요. 차지선은 "나 어떻게? 어떻게 해? 성재 생모가 윤 실장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고 방방 뜁니다. 서영은 지선에게 그러지 말고 윤 실장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조언합니다.

 

서영은 행사준비로 바쁜 윤 실장을 집으로 불렀습니다. 지선은 거두절미하고 성재를 업둥이로 들일 때 편지를 윤소미에게 보여주었는데 화들짝 놀란 소미는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군 다음 황급히 달아나려 하자 지선은 소미의 핸드백을 빼앗으며 "성재는 내 아들"이라고 발악을 하는군요. 결국 소미는 그냥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우선 위급한 상황은 벗어나야 하니까요. 차지선이 몸져누운 것은 당연한데 이런 상황을 모르는 강기범은 차 여사가 꾀병을 부린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입니다. 강기범은 윤 실장이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무슨 일이 있음을 직감합니다. 

서영은 차지선에게 윤소미가 결혼경력이 없다고 알려주었는데, 지선은 성재 도련님은 식성이 사장님과 판박이라는 가정부의 말을 듣고는 성재의 생부로 남편을 의심하게 됩니다. 어머니로부터 사실을 알게 된 장남인 강우재는 아버지 사무실로 갔는데요. 이 때 들어온 차지선은 남편에게 "윤소미와 무슨 사이냐?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가 어떻게 애를 낳나? 성재가 당신 아들이냐?"고 추궁합니다. 강기범은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잡아 땝니다. 실제로 강기범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하더라고 비서와 불륜으로 낳은 아이를 본부인이 키우도록 업둥이로 들이는 후안무치(厚顔無恥)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 기범은 윤소미에게 직접 물어보자며 그녀를 불렀습니다. 두 사람의 짧은 대화를 들어볼까요?
강기범 "당신이 성재 생모 맞나?"
윤소미 "그렇다!"
강기범 "그럼 애 아버지는 누구인가?"
윤소미 "바로 사장님이다!"

하악~ 이거 큰일났습니다. 차지선 여사가 그만 강성재의 친부를 알고 말았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그렇다면 윤소미는 유부남인 강 사장과 몰래 정을 통하고 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업둥이로 들여 키우게 한 모질고 독한 여자입니다. 그러고도 비서실에 근무하며 정부(情夫)의 얼굴을 매일 보았고 사장으로부터 성재가 어긋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까지 맡아 친아들을 수시로 접촉했습니다. 그럼 윤소미의 행동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요? 핏줄을 보호하고 곁에 두려는 모성애의 발로인가요? 아니면 뻔뻔함의 극치인가요? 차지선의 입장에서 이런 일은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지금 이서영-강우재 부부가 이혼수속을 하려는 중인데 엉뚱한 집안 일이 터져 정신을 없을 지경입니다. 아무튼 글쓴이가 어제 "내딸서영이, 업둥이 강성재 친부모는 누구?"에서 한 예측이 그대로 적중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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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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