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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전마마 역의 고주연                                          봉구 역의 성동일 


▲ 재물을 모은 중전마마의 깜짝 선행

젊은 임금 이거(안용준 분)가 백성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 하루 두 끼의 식사를 하며 절약한 내탕고의 쌀을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구휼미로 내놓는 사이에 중전(고주연 분)은 자신의 생일을 미리 대신들에게 알려 바리바리 선물을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이를 보고 글쓴이는 "매우 통쾌한 현실 풍자 2건"이라는 글을 통해 탐욕스런 중전을 우리 전직대통령의 영부인에 비유하여 한탄했는데, 제12회가 시작되자마자 중전에게 엄청난 반전의 스토리가 숨겨져 있더군요. 임금도 중전에게 다가가 그녀의 탐욕에 싸늘한 눈길을 보냈는데요, 젊은 중전은 웃으며 쓸 곳이 많다고 했습니다.

이후 저자거리에는 중궁전 나인들이 귀중한 패물과 비단 들을 가지고 나와 이를 팔아 쌀로 바꾸어간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조보수 주서 오규(박주형 분)가 중전에게 비단선물을 바치는데 동행했던 이치(차태현 분)는 중전을 보고 "혼을 내줘야 할 사람이 궁궐 안에도 생겼다"며 당장 실행에 옮기려 합니다. 이를 안 무식한 붕구(성동일 분)마저 그러다 잡히면 역적이 되는데, 이치가 역적이 되면 그를 따르던 자신(봉구)과 이혜령(백진희 분) 아씨마저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워진다고 걱정합니다.

그런데 중전이 변복을 하고 궁궐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이치와 홍무연(유이 분)이 목격하고는 뒤를 미행했습니다. 중전이 눈치채고는 왜 미행하느냐고 따졌는데 이미 전우치로 변한 이치는 중전으로서 뻔뻔하다며 혼이 나고도 당당할 수 있는지 두고 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거지들이 떼로 몰려와 중전을 에워싸며 전우치를 공격할 태세입니다. 중전이 이들을 제지한 후 간 곳은 바로 가난한 백성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있는 곳입니다. 그동안 중전은 아무도 모르게 서소문 밖 거지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연도 중전과 함께 밥을 퍼주며 매우 행복한 모습입니다. 이치는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리는군요.

이치는 이 미담을 조보에 실었는데 이를 본 임금은 중전을 찾아가 오해했음을 사과합니다. 중전이 이런 선행을 베푼 것은 사가의 꼿꼿한 아버지의 가르침 때문이었답니다. 아버지는 백성을 도와주고 사랑 받는 중전이 되라고 당부했던 것입니다. 선비인 부원군(임금의 장인)은 외척이 궁에 출입하면 임금에게 누가 된다는 이유로 산 속에 들어가 칩거중인데, 임금은 그가 쓴 나라의 인사를 바로 세우는 책을 읽고 매우 감명을 받은 모습입니다. 

 


▲ 하인에서 왕으로 분한 봉구의 깜짝 변신

조침령의 은광폭파로 생사가 불명하던 마숙(김갑수 분)과 강림(이희준 분)이 좌상 오용(김병세 분)의 집에 불현듯 나타나 코를 땅에 박고는 죽여달라고 했습니다. 마숙은 두 사람의 모든 것을 좌상을 위해 바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들이 좌상에게 복수하기 위해 접근한 줄 모르는 오용은 강림을 새로운 수행하인으로 특별채용합니다. 마숙과 강림은 좌상의 손에 넘어간 부산포와 왜관상권을 되찾고 좌상이 가진 권력마저 모두 손아귀에 넣기 위해 지금은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자세로 바짝 엎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강림이 제일 처음 저지른 죄는 대쪽같은 선비 이조정랑을 살해한 일입니다. 임금은 부원군의 책을 읽고 심기일전하여 이조정랑에게 새로운 인사(안)을 짜서 올리라고 어명을 내렸던 것입니다. 강림은 이조정랑을 죽이고 그가 짜던 인사안을 미리 작성한 가짜 인사안으로 바꿔치기 한 다음 손에 붓을 쥐어준 채 과로사한 것으로 위장했습니다. 이치는 승진자 명단에 들었는지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조정랑을 만나러갔다가 죽어 있는 정랑을 발견하고는 이를 서찬휘(홍종현 분) 내금위 부사관에게 알렸습니다. 내의원의관도 검시를 한 후 아무런 외상이 없어 과로사한 것으로 판정했습니다. 이치는 과로로 심장이 압박해 죽었으면 시신의 손은 심장을 감싸쥐고 있어야 정상인데 붓을 쥐고 있음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강림의 짓이라고 단정했지만 무연은 강림이 살아있다는 흔적이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임명된 이조정랑에는 좌상의 조카가 임명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왕은 참으로 멍청합니다. 지금 득세하고 있는 좌상위주로 짜여진 인사를 개혁하려고 이조정랑에게 새로운 인사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하였고 그 정랑이 임무수행 중 사망했는데 그가 만든 초안(실제로는 위장초안)을 보고 좌상의 조카를 임명한 것은 전혀 인사안에 대한 검증을 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조정랑이 살해된 것이 아니라 과로사라고 했으니 그의 천거를 100% 신임했기 때문이었겠지요. 

임금은 부원군을 직접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임금으로서 필요하다면 신하를 궁으로 부르면 그만이지만 만일 부원군이 궁에 출입하는 것을 알면 좌상의 무리들이 그냥 두지 않을 것입니다. 임금은 변복을 하고 밖으로 나가기로 하였고 마침 입궐한 이치와 경방자(문서를 전달하는 하인) 봉구를 보고는 임금과 봉구는 서로 옷을 바꾸어 입었습니다. 용포를 입고 하룻밤 왕이 된 봉구는 참 좋다고 허세를 부리며 입이 찢어져 귀에 걸렸는데, 이 장면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주인공인 광대 이병헌이 광해군으로 변신하여 며칠 동안 실제 왕으로 멋지게 국사를 처리하던 장면을 패러디한 모습입니다. 봉구 역의 배우 성동일의 천연덕스런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


 


▲ 임금과 부원군의 목숨을 구한 전우치

하인의 옷으로 분장한 임금은 서찬휘와 이치의 호위를 받으며 길을 나섭니다. 이들은 산을 넘는 도중 도적 떼를 만나게 됐고 서찬휘가 도적 떼를 칼로 막는 사이에 이치는 왕과 함께 피신합니다. 두적 두목은 두 사람을 위협하자 임금은 "이놈들 어찌하여 남의 재물을 빼앗느냐"고 소리치며 자신이 왕임을 밝혔지만 도적은 이거의 하인복장을 보고는 이제는 방자놈까지 임금이라고 설친다며 "임금이 임금구실을 못해 내가 산적 떼로 전락했다"고 죽일 태세입니다. 이 때 전우치가 등장해 도술로 도적 떼들을 물리쳤고 임금은 매우 크게 기뻐하며 전우치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임금은 전우치라면 조침령 은광문제를 해결해 무한신뢰 하거든요. 

우여곡절 끝에 부원군의 집에 도착한 임금은 부원군 김광희(정호빈 분)에게 조정을 바꾸기 위해서는 뜻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이 일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고, 다음날 부원군이 대전에 등장하자 조정 대신들은 크게 동요합니다. 임금은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게 국사(國師)를 임명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여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학식과 덕망을 갖춘 좌상 오용을 천거했지만 오용은 짐짓 부족한 점이 많다며 사양합니다. 오용은 그냥 한번 해본 말이었지만 임금은 좌상이 사양하니 안타깝지만 미리 생각해 둔 사람이 있다며 부원군을 부른 것입니다.

오용은 이를 막기 위해 유생들을 동원해 인사의 철회를 요구토록 했는데 보다못한 전우치는 소나기를 내리게 하여 이들을 쫓아버립니다. 이런 와중에 강림이 김광희를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시신은 사람이 아닌 짚으로 만든 사람형상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전우치는 이조정랑이 죽은 이후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김광희 분신을 만들어 방에 두었는데 강림이 몰래 들어와 김광희를 살해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죽은 자는 분신이어서 강림이 벤 것은 김광희로 변신한 사람형상의 짚더미였던 것입니다. 결국 전우치의 변신술이 부원군의 목숨을 구한 셈이지요. 이번 회에서는 무려 3건의 깜짝 반전이 전개되어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무연은 좌상의 수행원이 바뀌었음을 알고는 행상으로 위장하여 좌상댁으로 잠입합니다. 여인들이 좋아할 골무와 분 등 화장품을 가지고 하녀들의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린 무연은 행랑채 쪽으로 접근했는데요. 행랑채에는 부원군을 죽이지 못한 책임을 물어 바깥출입이 금지된 강림이 도술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상체도 매우 빵빵하더군요. 배우가 되려면 우선 몸짱이 기본인 듯 합니다. 창호지 문을 통해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한 강림이 문을 열고 나오자 무연은 몸을 피했는데 방에서 나온 사람이 강림임을 알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제12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금 무연은 도술을 부릴 수 없는 처지인데 강림과 조우할지 어떨지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군요. 임금이 좌상세력을 견제하고 있고 마숙일행도 좌상을 파멸시키려 하고 있으니 좌상은 결국 죄 값을 치르겠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악행을 저지를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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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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