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모 신혜란 역의 차화연 친딸 한소원 역의 김소은
MBC 일일연속극 <소원을 말해봐>를 시청하면서 "어머니"는 어떠해야 하는지 느낀 바가 정말 많습니다. 원수인 신혜란(본명 신민자/차화연 분)의 딸인 한소원(오지은 분)을 거두어 키운 이정숙(김미경 분)은 기른 정으로 딸의 행복만을 위하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모성애를 발휘하는데 비해, 자신의 행복을 쫓아 친딸 한소원을 버린 신혜란은 친딸의 존재를 모를 때에는 전혀 찾지 않고 딸에게 온갖 악행을 저질렀고, 친딸임을 알고 난 후에도 모녀간의 애틋한 상봉보다는 자신의 목적인 CE그룹의 사장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딸을 이용하는 금수만도 못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혜란의 이런 악행을 시어머니인 최숙현(김영옥 분) 회장은 전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최숙현의 아들 송인균 사장의 후처로 들어온 신혜란은 신분을 세탁해 아들 송석현(연준석 분)을 낳았고 전처의 딸인 송이현(유호린 분)의 계모로서 둘은 사사건건 티격태격 했지만 혜란은 시모인 최 회장 앞에서는 남편이 죽은 후 홀로되어 자신을 돕고 가정을 지키는 착한 며느리로 눈 도장을 찍었다는 사실입니다. 신혜란은 시모 앞에서는 송이현에게는 둘도 없는 착한 계모로 위장했습니다. 송이현도 악랄하기는 신혜란에 뒤지지 않지만 혜란의 악행을 속속들이 알지 못했으며 혜란도 이현의 이중성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차기 사장 자리를 놓고 물밑 다툼이 치열하다는 것입니다. 최 회장은 신혜란에게 차기 사장을 맡기기로 결심하고 이를 가족에게 알렸습니다. 그러자 송이현은 강진희(기태영 분) 본부장과의 결혼을 통해 뒤집기를 시도했었지요. 사실 이혼남 강진희는 이혼녀인 한소원을 사랑했고, 소원도 5년 간 식물인간으로 살다가 깨어나 결국 사망한 전 남편 장현우(박재정 분)의 뜻에 따라 강진희와 결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헤어지기를 강요하는 송이현의 협박과 강진희의 어머니 이 여사(박정숙 분)의 반대로 한소원은 눈물을 머금고 강진희와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이를 두고 이름입니다. 송이현이 수시로 한소원에게 강진희와 헤어지지 않으면 강진희 부친 회사에 투자한 돈을 회수해 망하게 할 것이며 강진희가 CE그룹 사장에 오르지 못한다는 협박에 결국 마음을 비우기로 결심한 탓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강진희의 아버지가 대장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아들인 진희가 송이현과 결혼 날짜를 잡지 않으면 수술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진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송이현과의 결혼을 승낙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사랑하지는 않지만 부모의 마지막 청을 거역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최 회장은 마음을 바꾸어 차기 사장으로 강진희를 내정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현과의 결혼으로 강진희는 손녀사위가 되었고, CE그룹이 미주시장 진출을 위해 강진희 부친의 회사와 합병할 계획이어서 차기 사장은 강진희가 적임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신혜란은 겉으로는 시모의 뜻을 존중한다 면서도 속으로는 반드시 강진희를 끌어내겠다고 이(齒)를 갈았습니다. 이를 위해 동원한 것이 친딸 한소원을 또다시 함정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사실 신혜란의 악행이 밝혀지면 그녀는 사장은 고사하고 쇠고랑을 차야 할 것입니다. 신혜란의 아들 송석현은 운전부주의로 결혼식 당일 장현우를 치여 식물인간으로 만든 후 뺑소니를 쳤고 이를 알게 된 혜란은 아들을 자수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하수인인 지상근(김병춘 분)을 시켜 범행을 은닉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그 후 혜란은 소원에게 회사의 기밀인 레시피를 경쟁업체에 유출시킨 범인으로 몰아 경찰서유치장에 보냈으며, 비록 친딸인 줄은 몰랐지만 소원을 무던히도 괴롭혔습니다. 최근 소원과 현우의 형인 장견우(이종수 분)가 현우가 죽기 전 교통사고현장에서 지상근 과장을 본 기억이 난다는 말을 회상해 지 과장의 자동차 사고기록을 조사했지만 멀쩡했습니다. 그런데 한소원과 강진희는 지 과장이 신혜란의 하수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신혜란의 자동차 사고기록을 추적한 결과 하필이면 소원의 결혼식 날 차량을 대대적으로 수리한 기록(정비점검내역서)을 입수하게 된 것입니다. 장현우의 죽음으로 완전범죄를 기대했던 신혜란으로서는 청천벽력입니다.
신혜란은 CE그룹 호텔에 방을 예약하고는 그 날의 사고에 대해 알려 주겠다며 한소원과 강진희를 호텔 룸으로 불렀습니다. 같은 시각 신혜란은 호텔에서 시모인 최 회장과 강진희 모친인 이 여사와 함께 강진희-송이현 약혼계획을 상의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잠시 밖으로 나온 신혜란은 진희와 소원이 호텔 방에서 기다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최 회장과 이 여사에게 송이현과 약혼을 앞둔 강진희가 한소원을 못 잊어 현재 호텔방에 함께 있으니 가서 확인하자고 했습니다. 신혜란이 두 사람과 함께 룸으로 가서 문을 열었습니다. 한소원이 호텔 방문을 열어주자 신혜란은 "한소원씨는 뭐 하는 사람이냐?"면서 다짜고짜로 친딸인 한소원의 뺨을 후려쳤습니다. 세상에 이런 몹쓸 생모가 어디 있겠어요?
신혜란의 목적은 오직 하나입니다. 강진희가 한소원을 잊지 못하고 있음을 최 회장과 이 여사에게 알려 두 사람의 결혼을 깨려는 것입니다. 진희가 이현의 남편이 되지 않으면 CE그룹의 사장은 자신의 차지가 될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 때문입니다. 사실 강진희-송이현의 결혼은 이런 억지 사건이 없더라도 성사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설령 약혼식까지는 이어진다 하더라도 결혼이 4개월 이후로 미루어진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약혼이야 얼마든지 깰 수 있거든요. 현재 이 여사는 송이현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며느리 감으로 알고 있지만 이현의 실체를 알고 나면 정나미가 뚝 떨어질 것입니다. 강진희도 이현이 한소원을 협박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당장 이현을 내칠 것입니다. 최 회장도 며느리 신혜란과 손녀 송이현의 실체를 알고 나면 지금까지의 호의적인 태도를 싹 바꿀 것입니다.
문제는 한소원이네요. 결국 남편 장현우를 죽인 뺑소니범인이 현재 제부(弟夫)인 송석현임을 알게 될 때 그 고통을 어찌 감당할지 모르겠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송석현이 모든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경찰에 자수하는 것이 그나마 한소원에게는 위로가 될 것인데 어찌 나올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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