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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 만산고택
경북 봉화군 춘양면 의암리 소재 만산고택은 조선 후기 문신 만산
강용(姜鎔 1846-1935)이 고종 18년(1878) 건립한 집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명품고택입니다.
이 가옥은 측면출입형 ㅁ자 형태의 본채와 서실, 별채, 대문채 등
사대부가 상류주택의 구성을 고루 갖추고
경북 북동부의 지역적 건축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춘양초등학교 옆 도로를 가노라면 만산고택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여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정면 11간의 긴 행랑채 중앙의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반듯한 한옥이 방문객을 맞이하는데요.
마침 본채에는 문화재 보수공사 중이어서 고택은 다소 어수선합니다.
본채 건물에는 현판이 여럿 걸려 있지만 그 뜻을 새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곳에는 고요하고 편안한 집이라는 뜻의 정와(靜窩),
일곱 그루의 버드나무가 있는 집이라는 뜻의 칠류헌(七柳軒)을 비롯해
어약해중천(魚躍海中天), 사물재(四勿齋), 존양재(存養齋),
차군헌(此君軒) 등 모두 18개의 편액이 있답니다.
또한 사랑채 전면에는 만산(晩山)이라 쓴 대원군의 친필편액이 걸려 있지만
이를 사전에 알지 못하여 사진을 찍기 못해 무척 아쉽군요.
본채 좌측에는 서실이 있고 서실 처마 밑에 있는
한묵청연(翰墨淸緣) 편액은 영친왕이 8세 때 쓴 글로
이 고택이 왕실과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우측으로 들어가 본채 뒤쪽으로 돌아 나옵니다.
장독대를 비롯해 고택의 고즈넉한 모습이 마음을 평온하게 합니다.
만산 선생은 영릉참봉(英陵參奉), 통정대부(通政大夫), 중추원 의관(中樞院 議官),
도산서원장 등을 지냈으나 1905년 이후 망국의 한을 학문으로 달래며
자택 뒷산에 망미대(望美臺)를 쌓고 국운 회복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 의양리 권진사댁(성암고택)
춘양면 의양리 소재 권진사댁은 성암고택입니다.
이 집은 조선 후기 성암 권철연(1874-1951) 선생이 살던 집으로
정부로부터 명품고택 지정을 받은 가옥입니다.
권진사댁은 만석봉(萬石峯) 자락에 동향(東向)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9칸의 대문채를 들어서면 넓은 사랑마당이 있고,
마당의 좌측에는 3칸의 서실(書室)이 있으며 대문채와 마주하여
ㅁ자형의 정침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정침의 양측 허리부분에는 토담을 좌우로 뻗어 내외 마당으로
공간구분을 하고 있으며 동향(東向) 건물임에도 툇마루를 설치하는 등
남측면(南側面)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평면구성이 돋보이는 주택입니다.
(자료/현지 안내문)
사랑채에는 감개헌(鑑開軒)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데
경내에는 인동초와 샤스타데이지가 활짝 피어 있더군요.
권철연 선생은 고종 25년(1880)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여
생원(生員)이 되고 가산(家産)이 넉넉해 찾아오는 빈객(賓客)이나
걸인(乞人)들을 후히 접대하였으며 문인명사(文人名士)와
우국지사(憂國之士)들의 내왕이 잦았다고 합니다.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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