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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소재 관풍헌은
영월 객사의 동헌으로 사용되었던 관청입니다.
조선의 6대임금 단종( 1441∼1457)은 왕위를 찬탈당하고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어 청령포에 유배되어 있었는데,
마침 홍수가 나서 이곳으로 옮겨와 일시적으로 거쳐했습니다.
그런데 이즈음 단종 복위운동이 계속해서 일어나자
세조3년(1457) 단종은 금부도사(왕방연)가 가져온 사약을 받고 죽었습니다.
이렇게 비참하게 죽임을 당한 곳이 바로 관풍헌 앞마당으로
현재는 조계종 보덕사 포교당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자료/다음백과사전에서 발췌)
정문 앞에는 관풍헌 관련 안내문과 외씨버선길 13코스(관풍헌 가는 길)의
종점을 알리는 안내지도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앞쪽에 세 동의 건축물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관풍헌은 맨 우측에 있습니다.
관풍헌 건물 좌측 처마 밑에는 고지도 그림이 붙어 있는데요.
이는 월중도 중 제7폭 “부치도”(보물 제1536호)입니다.
월중도(越中圖)는 영월에 남겨진 단종의 유배지 자취와
당시 충신들의 절의가 깃든 장소를 8폭으로 꾸민 화첩
(8폭 화첩 전체가 보물 1536호임)으로
아래 사진은 그중 제7폭 부치도입니다.
부치도는 영월관아와 창절사, 관풍헌, 자규루를 중심으로 한
영월부의 치소(治所)를 그린 회화식지도입니다.
관풍헌 옆 중앙의 건축물에는 약사전이라는 현판이 붙은 불교의 현판인데
부치도의 설명에 나오는 창절사와 관련이 있는 듯 합니다.
창절사는 월중도의 제5폭 “창절사도”에 등장하는 사당인데요.
이는 단종에게 절의를 지킨 사육신 등을 배향한 사당이라고 합니다.
(자료/다음백과 월중도에서 발췌인용)
관풍헌 우측 도로변에는 단아하게 보이는 전각이 있는데
바로 자규루(子規樓)입니다. 이 누각은 단종이 관풍헌에 머무를 때
이곳에 자주 올라 자규시를 지은 곳입니다.
자규(子規)는 피를 토하면서 구슬피 운다는 소쩍새를 말하는데
자신의 처지를 소썩새에 견주어 지은 시랍니다.
그런데 누각 앞에는 자규루가 아닌 매죽루(梅竹樓)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데요.
원래 이 누각은 세종 10년(1428) 영월군수(신권근)에 의해 지어져
매죽루라 불렀으나 후일 단종의 자규시가 너무 슬퍼
누각이름을 매죽루에서 자규루로 바꿨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누각 출입계단은 막힌 상태입니다.
그런데 왜 현판에 자규루가 없는지 의아하게 생각해
울타리 바깥 도로변으로 나가니
이쪽에 반듯한 자규루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단종이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어 죽었음은 역사시간에 배웠지만
그가 이곳 관풍헌에서 소쩍새처럼 슬픈 시를 읊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16세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하직한 애절한 역사의 현장에는
그의 영혼을 달래주려는 듯 궂은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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