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층구조의 겹처마 대웅전과 석굴법당으로 이름난 함양 지리산 서암정사

 

 

 

 

 

서암정사 대웅전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소재 서암정사는 지리산 칠선계곡의 북쪽 경사면에 자리잡은 대한불교 조계종 계열의 지리산 석굴법당입니다. 벽송사의 주지스님이었던 원응스님이 6.25 한국전쟁의 참화로 희생된 무수한 원혼을 달래고 분단된 조국의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하여 1989년부터 10여년에 걸쳐 불사를 진행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역사는 일천하지만 독특한 석굴법당과 바위에 새겨진 많은 마애불들이 눈길을 끄는 보기 드문 사찰입니다. 서암정사는 벽송사 서쪽 600m 지점에 위치한 벽송사의 부속암자로 출발하였으나 지금은 사찰로 승격했습니다.

 

칠선계곡 입구인 금계마을에서 임천을 가로지르는 지리산 제1교를 건너 벽송사와 서암정사 이정표를 따라 차도를 이용해 칠선교를 건넌 후 벽송산장에서 좌측의 경사도로를 오르면 삼거리 갈림길인데요.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벽송사, 좌측으로 가면 서암정사입니다.

 칠선계곡 입구 의탄마을의 서암정사 이정표

 

서암장사와 벽송사 갈림길

 

 

 

 

 

 

서암정사 진입로양쪽에는 주옥같은 글씨를 앞뒤로 새긴 돌기둥이 세워져 있는데요. 이의 해설판이 붙어 있어 한자해독이 서툰 이들도 그 뜻을 새길 수 있습니다.

 

 

 

 

 

 

 

 

부도와 석탑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우측 서암정사 안내도 옆에 “법당가는 길”이 보입니다. 사청왕문의 돌기둥 뒤에는 사천왕상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사천왕상은 사천왕문 안쪽에 조형물을 만들에 세우는 게 보통이지만 이곳은 자연암반에 사천왕상을 양각으로 조각한 것이 매우 특이합니다. 좁은 통로로 들어서니 대방광문(大方光門)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터널이 나오는데, 암벽에는 불상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부도와 석탑

 

서암정사 진입로

 

 

 

사천왕문

 

 

 

 

 

 

 

 

 

 

 

 

 

터널을 통과하면 서암정사의 자랑거리인 대웅전인데요. 대웅전 옆에는 기와.양초불사 및 음수대가 있습니다. 2012년 완공된 대웅전은 단청이 금색으로 매우 화려할 뿐 아니라 한국전통 목조건물로는 매우 드문 아(亞)자형 건축물이며, 중층구조의 겹처마를 두어 한국 고건축의 선과 미를 극대화한 전각입니다. 대웅전 뒤쪽의 건물은 종무소입니다.

 

 

 

 

 

 

 

 

 

 

 

대웅전 뒤쪽의 종무소

 

 

 

 

 

 

대웅전 아래쪽에는 규모가 매우 큰 건축물이 있는데요. 이곳은 공양간과 금니사경전시관입니다. 금니사경은 금가루를 아교에 개어 불경을 베껴 쓴 경문으로 원응 큰스님이 1985년부터 15년 동안 화엄경 80권을 완성했답니다. 바깥에 놓여진 큼직한 규모의 장독대가 사찰의 식수인원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래 사진 좌측에 보이는 산은 아마도 삼봉산과 금대산일 테지요.

 

 

 

 

 

 

 

 

대웅전 안쪽에는 범종루와 연못이 있는데요. 연못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처럼 해발고도가 높은 산 중턱에서 어떻게 물을 공급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연못 위쪽에는 극락전 옆에는 석굴법당이 있는데요. 법당에는 안양문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석굴법당 안에는 아미타부처님상과 제불보살상 등으로 불교의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극락세계가 정교하게 장엄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법당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또 신발을 벗고 출입해야 하므로 부득이 내부를 답사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립니다.

스님수행 공간인 극락전

 

 석굴법당 입구

 

 

입구에서 찍은 사진 한 장

 

 

 

 

 

 

석굴법당 뒤쪽 높은 곳에는 비로전과 독신각 및 산신각이 있지만 필자는 지리산 둘레길 4코스(금계-동강)를 답사하면서 이곳에 들러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부득이 다음 목적지인 벽송사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서암정사는 비록 불자가 아니더라도 꼭 한번은 답사하고픈 사찰입니다.(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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