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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소백산 국망봉 남쪽 죽계구곡의 상류에
위치한 초암사(草庵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로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호국사찰을 세우고자 부석사터전을 보러 다닐 때
산수 좋은 이곳에 초막을 지어 임시거처를 정하고 명당자리를 골라
부석사를 세운 뒤 초막을 지었던 곳에 절을 지어 초암사라 했습니다.
그 뒤의 자세한 연혁은 기록에 전하는 것이 거의 없지만,
지금 절에는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세운 삼층석탑과
고려시대 초기에 세운 동부도와 서부도가 있어
당시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초암사는 6.25전쟁의 병화를 맞아 쇠락해 있었으나
1970∼80년대 중건불사를 통해 가람의 면모가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죽계구곡 제9곡(이화동) 옆 소백산국립공원 부석분교 주차장에서
죽계구곡과 나란히 달리는 도로를 따라 가면서
소백산국립공원 표석을 지나면 초암쉼터(주차장)입니다.
조금 더 위로 오르면 초암사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을 통과해 다리를 건너면 좌측에 노거수 한 그루가
길목을 지키고 있지요.
범종각이 보이는 곳의 우측에는 염불당과 안심당이 있고
그 앞뜰에는 삼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이 있는데요.
이 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신라 3층석탑의 일반형에 속합니다.
범종각 우측에 있는 대웅전에는 필자가 7년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
내부에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의 사진이 놓여 있었는데
이번에는 문이 잠겨 있어 내부를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
약수터 옆 계단 위에는 대적광전이 있는데요.
같은 경내에 대웅전과 대적광전이 동시에 있는 것은 보기 드문 일입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는 전각이고
대적광전은 석가모니 부처님 대신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는 전각이거든요.
대적광전 우측 언덕에는 삼성각이 있네요.
대적광전에서 계곡 쪽을 바라보면 대웅전 지붕너머로
이름 모를 산의 능선이 태양빛을 받아 뿌옇게 빛나고 있습니다.
대적광전 좌측에는 나무를 심어 초암사라는 글씨를
표현해 놓았고, 나무아미타불 표석도 보입니다.
여기서 위쪽으로 가면 국망봉으로 이어지고
달밭길을 지나 성재를 넘어가면 소백산 비로사를 만나게 됩니다.
초암사가 있는 이곳은 죽계구곡의 상류지역으로서
소백산 자락길 1자락이 통과하는 중요한 거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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