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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이른 봄에 꽃이 피는 매화, 개나리, 산수유 들은
이미 완전히 져 버렸고 봄날의 상춘객들 마음을 들뜨게 했던 벚꽃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거의 10일 만에 시들고 말아
이제는 영산홍이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렇지만 4월 중순 및 하순에도 볼 수 있는 꽃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붉은 색의 꽃을 피우는 봄꽃을 모아보았습니다.
⓵ 박태기나무꽃
박태기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높이는 3∼5미터로 자라며
밑 부분에서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포기를 이룹니다.
이른 봄 잎이 돋아나기 전에 작고 붉은 자주색의 나비 모양 꽃이
가지마다 수북하게 달리는 데 줄기는 약용으로 이용하고 관상용으로 재배합니다.
이 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는군요.
한국에서는 300년쯤 전부터 길렀는데 사원(寺院) 또는 공원 및
집 뜰에 심거나 울타리로 가꾸기도 하는 식물입니다.
잎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붉은 꽃만 무성한 게 매화와 유사합니다.
⓶ 명자꽃(명자나무꽃)
명자꽃은 봄에 피는 꽃 중에서 가장 붉은 꽃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이 화려하지 않고 청순해 보여 “아가씨나무”라고 불리는 꽃입니다.
시인은 꽃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꽃샘바람에 붉게 물든 새색시 얼굴색 같다고 노래합니다.
화단의 경계수로 많이 쓰이며 가시가 있어 울타리용으로도 좋습니다.
키가 1-2m 정도로 작은 낙엽성 관목으로서
봄에 주홍빛 꽃들이 줄기 끝이나 마디사이에서 다발로 모여 피며
꽃에서 부드러운 향기가 나는 전형적인 동양 식물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드물게 흰색의 명자꽃도 보이더군요.
⓷ 만첩홍매화
위에서 이미 매화는 모두 졌다고 했는데
희한하게도 만첩홍매화는 지금부터 4월중하순까지 절정입니다.
매화(매화나무, 매실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나무의 키는 4∼5미터 정도로 자랍니다.
3월말∼4월초 꽃자루가 없는 희거나
불그레한 꽃이 먼저 피고 잎은 나중에 핍니다.
매화의 꽃잎은 다섯 개가 기본인데 5개 이상이면서
색상이 붉으면 만첩홍매화, 색상이 희면 만첩백매화로 불립니다.
만첩홍매화는 만첩백매화와 함께 꽃잎이 엄청나게 많아
매우 풍성하게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보통매화에 비해 만첩홍매화, 만첩백매화, 황매화는
꽃이 피는 시기가 4월 중하순으로 다소 늦습니다.
⓸ 겹동백
동백은 겨울에 꽃을 피워 동백(冬柏)이라 부르며,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동북아시아 등지에 자생합니다.
꽃은 원래 꽃은 붉은색이지만
요즘은 개량종이 많아 흰색 또는 분홍색 꽃도 있습니다.
그런데 동백꽃잎이 겹으로 피는 겹동백은
동백이 지고 난 다음에 피는데
현재 4월임에도 아직도 피어 있는 겹동백을 보니 대단하군요.
⓹ 영산홍
봄꽃 중에서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영산산홍입니다.
중부지방의 경우 양지바른 곳의 영산홍은 이미 피기 시작했고
대부분 이제 봉우리를 맺고 있습니다.
영산홍의 색상도 갖가지이지만 붉은 색의 영산홍이 가장 강렬합니다.
⓺ 튤립
튤립은 백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알뿌리 화초(구근초)입니다.
4~5월경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나와 꽃잎이 6매인
술잔 모양의 향기 짙은 꽃이 한송이 피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종의 대부분은 터키에서 재배되던 것이
16세기에 유럽에 전해져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개량된 것이라고 하는군요.
⓻ 금낭화
금낭화는 우리나라의 중·남부 지방에서 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40∼60센티미터 정도입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꽃은 붉은 색으로 4~6월에 피는데,
원줄기 끝에 한쪽으로 치우쳐서 주렁주렁 매달립니다.
꽃이 덩굴에 매달린 듯 피었으며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어,
금낭화(錦囊化)라 이름 지어진 것 같군요.
금낭화는 붉은 색이 아닌 분홍색이지만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포함시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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