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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리 소재 서도 중앙교회(西島 中央敎會)는 대한기독교 감리회 소속으로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100년 역사의 교회입니다. 1902년 감리교 전도사 윤정일이 복음을 전도하기 위해 이곳 주문도리에 들어왔고, 1905년에는 교회와 신도가 마음을 모아 영생학교를 설립하여 민족의식을 고취시켰으며, 1923년 교인들의 헌금으로 새로 지은 한옥 예배당입니다.
설립당시에는 진촌교회였으나 1978년 서도 중앙교회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교회 건물은 건축기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목조건물 가구형식을 바탕으로 서양 교회를 지었다는데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이며, 홑처마집입니다. 건물 안은 중세 전기의 서양교회 양식을 하고 있으나 매우 단순하여, 예배실로 쓰이는 좁은 신랑(身廊)과 측랑(側廊), 그리고 중앙의 강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서도중앙교회가 있는 주문도로 가는 뱃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강화도 선수선착장(화도면 내리 소재-후포항 서쪽)에서 하루 3회 주문도행 여객선이 운항하는데, 볼음도 및 초지도를 경유하므로 약 1시간 2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주문도선착장에 도착하면 서도중앙교회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데 강화나들길 12코스(주문도길)의 길목에 있으므로 이를 따라 가도 됩니다. 서도파출소와 주문저수지 및 서도우체국을 지나면 우측 언덕에 서도중앙교회가 보입니다.
목재계단을 오르면 바로 아담한 교회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2층에는 기독교 대한감리회 진촌교회라는 현판이 그대로 붙어 있고, 아래층에는 서도중앙교회 백년기념예배당이라는 목판이 있습니다. 이 교회를 소개한 글을 보면 미적인 가치가 크지는 않다고 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전국의 어느 교회보다도 아담하고 아름다워 사람이 아니라 요정들이 모여 예배를 드릴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교회 좌측에는 종탑이 있군요.
교회내부를 들여다보니 대청마루에 20여 개의 1인용 의자와 방석이 놓여 있는데 화려한 장식은 전혀 없이 매우 소박한 모습입니다. 교회 위쪽에는 신관(新館)이 있는데 이쪽에서 바라본 구관(舊館)은 그냥 오래된 한옥기와집의 모습입니다.
종탑이 있는 곳에서 아래쪽으로 가는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내려와 올려다보아도 만일 종탑만 없었더라면 일반 한옥 같은 친숙한 기와집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교회는 주문도를 소개할 때 대표사진으로 사용될 정도로 멋진 건출물입니다.
강화도는 조선 후기에 들어와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은 곳입니다. 1866년(고종 3년) 병인양요가 일어나면서 프랑스 함대가 정족산성 전투에서 패하여 철수할 때까지 1개월 정도 머물렀으며, 1871년(고종 8년) 신미양요 때에는 미국 함대가 초지진 및 덕진진과 광성보를 차례로 함락시켰습니다. 이처럼 강화도는 19세기 말 우리나라가 서양에 문호를 개방할 때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곳이고, 따라서 서양인들의 선교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으로 이들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거나 그들의 영향에 의해 당시에 세워진 교회 중 지금까지 강화도에 남아있는 것만 3곳에 이릅니다. 1900년에 세운 성공회 강화성당, 1906년에 세워진 강화 온수리 성공회성당, 그리고 1923년 세운 서도중앙교회가 현존하고 있는 당시의 교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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