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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소재 중남미문화원은 3000여 점에 달하는 중남미 유물을 통해 라틴아메리카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중남미테마문화공간입니다. 이는 30여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중남미 지역 4개국 공관장을 지낸 이복형 원장(1932년생)이 은퇴 후까지 40여년에 걸쳐 수집한 중남미 고대 유물부터 식민시대 근·현대 미술 및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1994년 설립했습니다.
중남미(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는 미주대륙의 북미지역인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중미, 카리브 및 남미지역의 총칭으로, 중남미 대륙의 총 면적은 한반도의 93.5배로서 전 세계 면적의 15%를 차지하며, 33개 독립국(멕시코, 중미 7개국, 남미 12개국 및 카리브 13개국)과 남아메리카 북동부 및 카리브해의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령 식민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남미국가의 원주민들은 잉카문명, 이즈테카문명, 마야문명 등 세계인류문화에 찬란한 꽃을 피웠으며, 이와 관련된 유물은 후손들에 의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문화원은 박물관과 미술관, 연구소, 야외 조각공원, 종교전시관, 마야벽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남미문화원 종교전시관(까삐야, Capilla)은 야외조각공원 맨 우측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전시관은 라틴 아메리카 종교미술전시관을 겸하고 있는데, 이는 종교의 구분 없이 중남미종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건립된 것입니다.
먼저 유럽에서 번창한 종교가 라틴아메리카로 전파된 과정과 특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6세기 이베리아왕조(스페인, 포르투갈)에 의해 정복된 이들 지역은 정복자들의 활발한 선교활동으로 기독교(가톨릭)를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3세기에 걸친 식민지기간 동안 대도시에 큰 성당이 들어서기 전에는 개척지나 대농장, 정복자들의 대저택 안에 예배당(Capilla)들이 건립되었습니다.
중남미 성당의 내부 주제단(Retablo 主祭壇)에는 유럽에서 선호한 그림(성화)보다 성모상과 성미카엘, 성가브리엘 조각, 기타 천사상과 조각 등이 만들어지고 천장과 벽면에는 프레스코, 복도는 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 종교화 등을 장식했습니다.(자료/현지 안내문)
종교전시관은 중남미의 초기 예배당답게 그 규모는 상당히 아담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성당을 연상케 하는군요. 안으로 들어서면 과달루페 성모상이 보입니다. 과달루페의 성모(Santa Maria de Guadalupe, 목조각 80x230cm)는 16세기 멕시코에서 발현했다고 전해지며, 멕시코의 종교와 문화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멕시코인들의 어머니로 불립니다. 성모 축일 날짜는 12월 12일인데, 이는 성모 마리아가 멕시코시티 인근 원주민의 태양의 여신 성지였던 테페약 언덕에서 성 후안 디에고에게 발현한 날짜인 1531년 12월 12일을 기념하여 제정한 것입니다.
안쪽 벽면에는 최후의 만찬 그림이 있는데 조명이 어두워 희미하게 보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성당의 예배실로 들어가면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또렷하게 식별됩니다. 이 그림은 멕시코 산 앙헬 공방(Mexico, San Angel)이 스테인드 글라스(230x150cm)를 이용해 제작한 것입니다.
종교전시관 중앙에 설치되어있는 레따블로(Retablo)제단(목조각, 채색 450x650cm)은 화려한 색채의 특징을 가진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로마 바티칸 교황이 사용하는 일상가구와 바티칸 성당의 미술작품을 제작해온 멕시코 바로크 미술대가 아구스띤 빠라(Agustin Parra)의 작품입니다. 중남미는 서구의 식민지가 되면서 유럽의 가톨릭 문화가 전해졌으며 식민시대에 바로크 양식이 전해지며 한층 더 화려한 라틴 바로크 양식을 선보이게 됩니다.
성당 좌우 회랑에는 각종 성화와 성물이 진열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꾸스코 유파의 그림이 독특합니다. 꾸스코 유파의 종교화는 16세기~18세기 스페인 식민기 페루의 꾸스코(잉카제국의 수도) 지역에서 활동한 가톨릭 종교화풍의 작가와 작품을 일컫는 말입니다. 1534년 잉카제국을 정복한 스페인은 가톨릭 전파를 위해 종교적인 예술가 그룹을 꾸스코에 보냈으며 이들은 케추아족과 혼혈인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드로잉과 유화를 가르쳤습니다. 꾸스코 미술은 종교적(가톨릭) 주제의 사용, 원근법의 부족, 빨강, 황색, 흙색과 금박을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특히 성모 마리아의 성상에 화려한 금박이 많이 사용했습니다. 꾸스코 유파의 작품은 학교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개별 작가의 이름이 남아 있지 않으며, 작품의 대다수는 현재 꾸스코 지역에 보존되어있고,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등 안데스지역에도 남아 있습니다.
☞ 종교관의 설명은 대부분 중남미문화원 홈페이지 종교관의 해설문과 현지 안내문을 참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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