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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능선 전투전적비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그리고 휴전선의 DMZ 평화의 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DMZ 평화의 길>은 한반도의 마지막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DMZ 일대를 따라 구축한 총 35개 코스, 510km의 걷기여행길입니다. DMZ 초입인 민간인통제선 인근에 자리한 최전방 마을, 전적지, 평야와 강, 산악지형을 지나며 한반도 중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길입니다. DMZ 평화의 길은 자유롭게 방문 가능한 횡단노선과 투어 예약 후 방문 가능한 테마노선으로 나뉘며, 일부 민통선지역 코스는 우회로를 두어 용이하게 답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DMZ 평화의 길 양구 26-1코스(우회노선)는 양구 두타연갤러리에서 출발해 피의능선전투전적비에 이르는 12.7km의 도보길입니다. 두루누비에서는 26코스가 민통선지역에 있는 예약노선이므로 우회노선을 이용토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회노선은 대부분이 자동차 도로이므로 안전에 유의하면서 걸어야합니다.

 

 

 

 

 

26-1코스의 출발지는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두타연갤러리입니다. 고방산 교차로 옆에 자리한 두타연 갤러리는 일명 배우 소지섭갤러리로도 불리며, 이곳은 소지섭이 영화촬영을 하면서 양구군과 인연을 맺었는데, 민통선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강원도 DMZ 일대를 배경으로 포토에세이집 《소지섭의 길》(2010)을 출간한 게 인연이 되어 양구군과 깊이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두타연갤러리 겸 평화쉼터

 

 

 

 

전시실에는 소지섭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 때 입었던 의상과 스틸 사진으로 소박하게 꾸몄다고 하는데 이번에 현장에 가보니 현재 운영을 중단한 모습입니다. 갤러리 맞은편에는 평화의 길 종합안내도(양구 지역)와 가 세워져 있습니다. 백석산지구 전투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중동부 전선의 전술적 요충지인 백석산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국군 7사단과 8사단이 북괴군 12사단과 32사단을 격퇴한 전투입니다. 오늘 걷는 이 길은 양구 10년 장생길이기도 합니다.

 

 

 

 

 

 

 

 

 

교방산교차로에서 460번 지방도로(평화로)를 따라 동남쪽으로 갑니다. 수입천을 가로지르는 고방산교를 건너 송현2리마을회관을 지나갑니다. 이 지방도로는 보행자가 걸을 수 있는 길어깨(노견)가 없어 자동차운행 시 위험하므로 두루누비에서는 가급적 버스를 이용하라고 권고하는 길이지만 이번 코스의 전체 거리가 13km에 불과해 그냥 걷기로 합니다. 도로변 곳곳에 공사 중인데 “지방도 460호선 고방산지구 위험도로 개량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방산교차로 도자기 조형물

 

교방산교와 수입천
송현2리마을회관

 

 

 

 

 

 

 

 

송현2리(뱅이골)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에는 뱅이골소공원이 있는데 고인돌 모형, 장승이 있는 제단, 그리고 도자기로 만든 작은 종을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작품 등을 만납니다. 교방산 교차로와 이곳에 도자기 조형물이 있음은 지난 코스(DMZ 평화의 길 25코스)에서 만났던 양구백자박물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양구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도자산업의 발전에 공헌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오르막 차로를 가다보면 삼거리 갈림길인데 여기서 좌측의 도고터널방면으로 갑니다. 닭갈비와 막국수집을 지나면 도고터널입니다. 12월 5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는 겨울철 폭설과 결빙 및 낙석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통행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길이 600m의 터널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오르막 차로

 

삼거리 갈림길

 

도고터널

 

도고터널 입구

 

터널 내부

 

터널 출구

 

 

 

 

 

터널을 통과하니 우측에 학령 표석이 놓여 있습니다. 학령은 양구읍 도사리에서 방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옛날 여기에서 학이 출현하여 흥학령(興鶴嶺)이러고 불리다가 학령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습니다. 도로 우측에는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군요. 좌측 아래쪽에는 학령터널을 빠져나온 460번 지방도로가 지나갑니다. 도고터널의 통행을 금지해도 차량들은 학령터널을 이용할 수 있어 통행에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자작나무숲

 

내려다보이는 학령터널

 

응달의 눈길

 

 

 

 

 

도로변에 지게차를 동원해 무슨 작업을 하고 있어 가까이 가서 보니 제설용 소금을 정리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 대암산 능선이 보이는군요. 도사삼거리에서 좌측 31번 국도를 따라 갑니다. 방산읍을 뒤로하고 동면으로 들어서서 강원레미콘 공장을 지나갑니다. 밭에서는 무엇을 재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농촌건강 장수마을인 덕곡2리 마을입구를 뒤로하고 로터리의 동면교회를 지나가는데 진행방향으로 대암산 능선이 하얀 눈을 머금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설용 소금 작업

 

대암산 능선

 

 

도사삼거리 이정표
강원레미콘 공장

 

 

농촌건강 장수마을인 덕곡2리

 

동면교회

 

대암산 능선

 

 

 

 

 

덕곡리를 지나가는데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가로수가 마치 분재 같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시래기를 건조시키고 있는데 그 수량이 엄청 많군요. 임당리 임당초등학교 앞에는 구한말 교육사업에 매진한 정응진(1843-1922)을 기리는 권학비(勸學碑)가 세워져 있습니다. 군장병 휴게쉼터와 동면사무소를 지나 동면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우측으로 진입해 조금 가다가 개천변을 따라 북상합니다.

덕곡리

 

분재 같은 가로수

 

비닐하우스 시래기 건조대

 

 

권학비각

 

 

임당초등학교

 

동면사무소

 

개천변을 따라 북상하는 길

 

 

 

 

 

임당2교를 건너 다시 북상합니다. 죽포동 영농조합을 지나 죽포교를 건너 큰길(지방도 453호선)을 따라 우측으로 조금 가면 좌측 야산에 가파른 계단이 보이는데 계단을 오르면 바로 펀치볼지구 전투전적비입니다. 이 전적비는 1958년 육군 제3군단이 세운 기단 1.75m, 비신 2.1m 크기의 비석으로 “펀치볼”이라 불리는 해안분지를 확보하기 위해 1951년 8월부터 10월까지 서화리, 가칠봉, 피의능선, 1211고지, 무명고지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이 전투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자 세운 전적비로 당시 한국군(제3·제5사단, 해병 제1연대)과 미군(2사단, 7사단, 25사단, 45사단, 해병1사단)은 인민군과의 공방 끝에 펀치볼과 주요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임당2교

 

 

펀치볼지구 전투전적비

 

 

 

 

 

 

펀치볼 전적비를 내려와 다시 북상합니다. 이곳은 월운리인데 길섶에 있는 “금강산 가는 옛길” 안내문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고갯길을 오르면 월운저수지입니다. 원래 이 저수지는 민통선 안에 있어서 고기가 많은 꿈의 낚시터였지만 민통선의 후퇴로 저수지가 개방이 되면서 외래어종인 배스가 유입되어 작은 어종이 없어져 큰 고기만 잡히는 대물터로 변했습니다. 특히 겨울얼음낚시시즌에는 큰 토종붕어를 낚을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월운리 표석

 

금강산옛길

 

월운저수지

 

 

 

 

 

저수지 입구 도로 좌측에는 평화의 길 종합안내도(QR인증코드)가 있는데 위쪽 언덕에 목적지인 피의 능선 전투전적비가 있습니다. 양구군 동면 월운리 소재 피의 능선 전투전적비는 한국전쟁당시 보병 제5사단 36연대가 미국 제2사단에 배속되어 북한군 제2군단 및 제5군단 예하 4개 사단과 5일간에 걸친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적군 1,480여 명 사살 및 70여명을 생포한 전투를 기념하고, 이 전투에서 희생된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전적비입니다. 이 고지전으로 무수한 사상자들이 쏟은 피들이 능선을 시뻘겋게 물들이자 종군기자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 2사단이 독일군과 맞서 싸워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던 지역인 피의 능선(Bloody Ridge)의 이름을 따 이곳 역시 “피의 능선”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오늘 약 13km를 걷는데 3시간 1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번 첫눈이 상당히 많이 내렸는데 강원도 양구지방은 예상보다 눈이 적게 내린 탓인지 일부 응달을 제외하고는 눈이 거의 녹아 걷는데 불편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전 코스가 포장된 도로여서 발바닥 촉감이 딱딱했고, 3곳의 전투전적비를 제외하고는 볼거리가 없어 그냥 자연을 벗 삼아 걷는데 만족해야했습니다. 트레킹을 시작했을 때는 체감기온이 영하 7도였지만 점점 기온이 높아졌고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 겨울날씨치고는 제법 포근했습니다.

 

 

 

《DMZ 평화의 길 양구 26-1코스 개요》

 

▲ 일자 : 2025년 12월 6일 (토)

▲ 코스 : 두타연갤러리(고방산교차로)-뱅이골공원-도고터널-도심삼거리-동면교회-동면사무소-펀치볼지구 전투전적비-피의능선 전투전적비(월운저수지)

▲ 거리 : 13.4km

▲ 시간 : 3시간 1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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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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