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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촬영휴게소에서 본 울산바위

 

16코스의 목적지인 청간정

 

 

 

 

 

한민족 분단의 아픔이 깃든 비무장지대(DMZ)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이자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지만 그동안 한반도에서 가장 첨예한 대결이 이루어지는 중무장한 지역으로 군사적 충돌 위험이 상존했던 곳입니다. 정부는 DMZ에 평화를 공고히 정착시키고, 접경지역의 번영·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평화누리길(DMZ 평화의 길)을 추진합니다.

 

평화누리길은 북한과 맞닿아 있는 서해안 강화도에서 동해안 고성까지의 접경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트래킹 및 자전거길입니다. 경기도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 등 4개의 시·군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의 걷는 길 12개 코스로 거리는 189km입니다. 강원도 평화누리길은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을 관통하는 20개 코스로 총 연장 361.2km입니다.

 

 

 

 

이번에는 강원도 평화누리길 고성구간입니다. 강원도 동북방에 위치한 고성은 1945년 해방 후 38선 이북에 속했다가 1953년 휴전 이후 옛 간성군 지역은 대부분 수복된 곳입니다. 고성군은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으로 개발이 더딘 편이나 동해안의 해수욕장(화진포·송지호·백도)과 진부령의 알프스 스키장, 통일전망대 등의 관광명소가 있습니다. 고성은 DMZ를 사이에 두고 북한의 푸른 해금강과 금강산이 그림처럼 보이는 곳으로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서 고향의 땅을 보려는 실향민들의 발길이 통일전망대로 이어집니다. 고성군에는 2개읍 4개면이 있으며 인구는 27천여 명입니다.

 

평화누리길 고성 16코스 “울산바위 비경길”은 미시령 옛길에서 출발해 울산바위 전망대와 강원도 세계잼버리 수련장을 거쳐 천진해변에 이르는 16.8km의 도보길입니다. 16코스 출발점은 인제군 북면 용대리 미시령입니다.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토성면을 잇는 해발 826미터의 고개인 미시령은 북으로는 진부령, 남으로는 한계령과 함께 영동(속초시, 고성군)과 영서(인제군)를 넘는 주요한 고갯마루였으나 2006년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미시령터널의 개통 이후 미시령 옛길을 찾는 차량의 수가 급감하였습니다.

 

미시령 (15코스 답사 시 촬영)

 

 

 

 

 

등산버스가 미시령터널 서쪽입구 옆 미시령옛길 오름길(인제지역)에 도착했을 때 이곳에는 “폭설 및 결빙으로 인해 미시령옛길의 차량통행을 전면통제”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차단기가 내려져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미시령 터널을 통과해 미시령터널 동쪽 톨게이트 인근의 미시령옛길 입구(고성지역)로 갔지만 역시 차단기가 내려져 있습니다. 산악회 측에서 사전에 미시령옛길통행가능여부를 관계당국에 확인을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현재 꽃이 피고 새가 우는 4월하순인데도 결빙과 폭설을 이유로 차량통행을 금지한 것은 정말 이외입니다. 물론 이쪽에는 미시령옛길 낙석정비로 인한 통제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어 이해할 수는 있더군요.

 

미시령 방면 차량통행금지 차단기

 

 

 

 

 

그런데 문제는 현재 이곳 토성군은 짙은 안개로 인해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평소 소노펠리체CC 델피노에 서면 울산바위의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현재는 짙은 안개만이 자욱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여기서 울산바위 전망대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안개비를 맞으며 희망도 보이지 않은 발걸음을 터벅터벅 걷습니다. 바위지대를 지나니 미시령옛길의 울산바위 전망대이지만 사각액자틀 뒤로 보이는 것은 그냥 안개뿐입니다. 제16코스의 이름이 “울산바위 비경길”인데 울산바위는 안개 뒤에 숨어버려 정말 허탈하군요.

소노펠리체CC 델피노에서 본 울산바위(자료/소노펠리체CC 델피노 홈페이지)

 

안개비

 

도로 옆 암벽

 

울산바위 전망대

 

전망대 조망

 

 

 

 

 

참고로 설악산 울산바위는 화강암의 독특한 풍화양상으로 만들어진 기암절벽으로 병풍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화강암체는 경이로운 자연경관의 하나이며, 동해안(속초, 고성)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는 기복이 심한 산형으로 인해 장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북설악 신선대(성인대)에서 본 울산바위 운해

 

 

 

 

 

미시령옛길 입구로 되돌아와(왕복 4.8km거리) 소노펠리체CC 델피노 옆을 지나가는데 골프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라운딩을 즐기는 골퍼들이 보이더군요. 이제부터는 화암사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길목의 좌측 숲에는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7공구 노반공사가 한창입니다. 춘천-속초 간 고속철도(총연장 93.7km)는 2조 4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7년 완공할 예정이며 중간 역은 화천, 양구, 인제, 백담을 거쳐 속초로 이어집니다.

평화누리길 공식 이정표

 

소노펠리체CC 델피노

 

 

 

고속철 공사 안내문

 

 

 

 

 

화암사 삼거리에서 직진하는데 붉은 병꽃나무가 침울한 길손의 마음을 달래주는 듯합니다. 그런데 우측에는 고아웃캠프(GOOUT CAMP)를 알리는 큰 대문이 있고 그 옆에는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오가는 이들을 지켜보며 앉아 있습니다. 그 뒤로 세계는 하나라는 대형표석에 노태우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이곳이 1991년 개최된 고성 세계잼버리 개최장소(수련장)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금년에도 캠핑 페스티벌 개최관련 셔틀버스운행 안내문이 세워져 있군요.

화암사 삼거리

 

 

붉은 병꽃나무

 

 

반달가슴곰

 

 

세계는 하나 표석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소재 강원도 세계잼버리수련장은 1991년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를 계기로 정부와 강원도가 설립한 국내 유일의 국제적 청소년 공공수련시설입니다. 수련장에서는 국내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학년 수련활동, 기관단체연수, 야영행사 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합니다.

 

 

고성 세계잼버리 수련장과 울산바위(자료/https://campinghale.tistory.com/300)

 

 

 

 

 

이어지는 곳은 광활한 캠핑장인데 벌써 많은 캠퍼들이 이곳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곳의 명물인 솔방울 전망대도 멀리 보입니다. 캠핑장을 지나면 잼버리 카트장인데 주차장을 타이어로 구획을 나눈 것은 무슨 용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방울 전망대

 

 

 

 

 

 

 

 

 

통일교차로에서 고성방면으로 직진하면서 캔싱턴리조트 설악밸리 입구를 지나갑니다. 신평2리 마을표석과 버스정류장을 뒤로하면 좌측에 보이는 금강재(金剛齋) 현판이 붙은 황토집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영산홍이 만개한 모습이로군요. 포유리조트와 골프연습장을 지나자 우측에 대순진리회 금강산토성수련도장의 일주문이 보입니다.

통일교차로

 

신평2리 마을표석

 

금강재(金剛齋)

 

 

포유 리조트

 

 

대순진리회 금강산토성수련도장의 일주문

 

 

 

 

 

 

잠시 후 공설운동장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좌측으로 진입합니다. 숲 사이로 난 도로를 걸어가노라니 눈이 시리도록 파란 잔디밭 인근에 토성공설운동장 입간판이 보이네요. 한글골프연습장을 뒤로하고 신평교차로 옆 개천을 따라 가다가 고성대로 옆 하부도로를 걸어갑니다. 목적지인 청간정 이정표가 나타나기 시작하는군요.

공설운동장 입구 버스정류장

 

 

 

토성공설운동장 입간판

 

 

 

고성대로 하부도로길

 

 

 

 

 

용암사거리를 지나자 우측에 조각마당이 있는 돌조각 작품들이 앞뜰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천진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천진해변으로 갑니다. 토성면행정복지센터와 국공립천진어린이집을 뒤로하면 크리스마스 펜션하우스가 있는데 외관이 무척 아름다워 곧 산타할아버지가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토성면행정복지센터

 

국공립천진어린이집

 

크리스마스 펜션하우스

 

 

 

 

 

여기서 몇 걸음 더 나가면 바로 천진해수욕장입니다. 고성군 토성면 천진리 소재 천진해변은 속초시에서 북으로 4km거리인 7번국도 옆에 위치해 있으며 천진항과 인접하여 초승달 모양의 해안선을 따라 백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해변은 수심이 낮아 가족단위와 젊은이들의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입니다.

천진해변

 

천진해변의 기암

 

 

 

 

 

천진해변의 데크길을 따라 북쪽으로 갑니다. 목적지인 청간정이 야산에 우뚝하군요. 천진천에 걸린 청간정 탐방 인도교를 건너면 청간정 경내입니다. 자료전시관 옆에는 청간정 안내문이 있고 소나무가 많은 계단을 오르면 바로 청간정입니다.

천진해변 데크길

 

목적지인 청간정

 

청간정 탐방 인도교

 

청간정 자료전시관

 

 

 

우암 송시열의 현판이 걸린 청간정

 

이승만 대통령 친필휘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소재 청간정(淸澗亭)은 관동8경 중 제2경이자 고성8경 중 제4경으로 선정된 명소입니다. 청간정의 창건연대와 건립자는 미상(未詳)이지만 1520년(조선 중종 15년) 간성군수(杆城郡守) 최청(崔淸)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갑신정변(甲申政變) 때 불타 없어진 것을 40여 년 후인 1930년경에 지방민들이 재건했습니다. 그 후 1955년 대통령 이승만(李承晩)의 명으로 보수하였고, 1981년 4월 대통령 최규하(崔圭夏)의 지시로 해체복원(解體復元)하였습니다. 청간정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면 방금 지나온 천진해변이 그림엽서 같습니다.

남쪽의 천진해변

 

 

 

 

 

오늘 약 15km를 걷는데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울산바위의 멋진 모습은 이날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비도 내리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비교적 무난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 평화누리길 고성 16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4월 21일 (일)

▲ 코스 : 미시령 옛길입구(소노펠리체CC 델피노)-울산바위 전망대(왕복)-화암사 삼거리-세계잼버리대회 수련장-대순진리회 수련도장 일주문-토성공설운동장-천진해변-청간정

▲ 거리 : 14.8km

▲ 시간 : 3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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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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