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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이 동 시간대 전체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2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스토리 구성과 등장인물들의 탄탄한 연기가 큰 힘이 된 듯 합니다. 이번 제76회에서는 마치 꽁트 같은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이를 살펴보겠습니다.



▲ 밉상 캐릭터로 변신한 화영

화영(민영원 분)은 웰빙유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사장의 딸로 웰빙의 차연실(나영희 분) 사장이 며느리 장만세를 임신사실을 속였다는 이유로 좇아낸 후 아들 강상준(강지섭 분)에게 소개해준 아가씨입니다. 지금까지 화영은 차연실에게는 사근사근하고 교양 있는 며느리 감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지만 아들 상준은 아내인 만세를 잊지 못해 화영이 자신의 사무실과 집을 들락거리는 것이 매우 못마땅해 하는데요.

이번에는 화영과 차연실이 또 일을 저질렀습니다. 상준은 어머니 차연실이 사업을 위해 가야할 곳이 있다고 해서 따라 갔는데, 이게 바로 화영의 아버지(유성사업 화장) 회갑연이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장만세(서효림 분)의 오빠인 장민국과 하솔지가 이 회갑연의 연회를 담당했고 만세는 솔지언니를 도와주려고 아르바이트 나갔다가 상준과 그 부모님을 만난 것입니다. 장만세를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차연실이 만세를 이런 장소에서 만났으니 자존심 강한 그녀가 또 얼마나 만세를 골탕먹일지 조마조마했는데, 이번의 악역은 전혀 예상치 않게 화영이가 담당합니다. 


화영은 몇 차례 상준의 아내였던 만세를 만났기에 그녀는 음식서빙을 하는 만세를 알아보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꼼수를 부립니다. 화영은 팔꿈치로 음식접시를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종업원인 만세를 부릅니다. 달려온 만세를 본 상준과 그의 부모는 혼비백산하여 말문을 겨우 열였는데, 당황해 하는 만세를 바라보는 화영은 승리의 개선장군과 같은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화영이 명랑한 성격으로 상준을 매우 좋아해서 얄밉기는 하였지만 이번처럼 속임수로 같은 여성을 괴롭히는 그녀를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 정말 불쌍해 보이는 사람은 만세가 아니라 화영입니다. 그녀는 정말 못된 계집아이입니다. 

                                                      악녀 화영 역의 민영원


▲ 장만세-강상준 부부의 눈물

만세로선 이번의 해프닝은 정말 분통터지는 일입니다. 하필이면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나온 이 장소에서 시부모님과 남편인 강상준, 그리고 화영이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더욱이 상준은 말로는 사글세방을 구해 둘이서 함께 살자고 하면서도 아직도 화영이와 함께 외부행사를 다닐 정도로 가까이 지내고 있으니 도저히 그의 진심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아까 상준이 찾아와 오늘 이 행사의 성격을 모르고 찾아왔다고 했지만 이는 분명히 변명일 것입니다. 만세는 음식을 치우면서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만세는 거리의 건물 벽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립니다. 이렇게 둘의 관계를 지속해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결단의 눈물입니다.

                                                       장만세의 눈물

만세는 상준을 만나 담담하게 말합니다. "오빠가 나한테 미안할 게 뭐가 있어? 난 어제 많은 생각을 했어. 오빠는 그냥 오빠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던 것 뿐이야! 내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고 나니까 화도 안 나더라! 오히려 내가 오빠한테 심하게 굴었던 것 같아! 어제 그 자리가 오빠가 있을 자리야! 오빠 옆자리는 나 같은 사람이 있을 게 못 돼! 그러니까 이제 그만 제자리로 돌아가! 더 이상 어머니 속 썩히지 말고, 오빠도 아프지 말고! 우리 그냥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자! 그렇게 해줘! 부탁이야!"

상준으로서도 왜 어머니 차연실 사장이 아들의 마음을 이토록 몰라주는지 야속하기만 합니다. 회사도, 재산도 모두 필요 없으니 만세와 함께 살게만 해달라고 애원했는데도 이다지도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니 죽을 지경입니다. 이번 회갑연 해프닝만 해도 그렇습니다. 어머니가 화영이 아버지 회갑연이라고 했다면 절대로 참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상처를 많이 받은 만세가 우리사이를 결국 정리하자고 하네요. 우리가 어떻게 해서 결혼한 사이인데 이렇게 끝낼 수 있다는 말입니까?

                                                          강상준의 눈물



▲ 시어머니에게 사근사근해진 윤미라

장만세의 아버지 장정남은 노모인 나끝순(나문희 분)을 모시고 아내 윤선희(윤미라 분)와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는데요. 이번에 장남인 장대한(진이한 분)의ㅏ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말았습니다. 대한은 친자식이 아니라 절친했던 친구의 아들이지만 윤선희에게는 남편이 결혼전 외도를 하여 낳은 아들이라고 속여 왔던 것입니다. 이 일로 윤선회는 시어머니와 남편이 지난 30년 동안 이 사실을 속여 분하고 억울해 속이 뒤틀린 상태입니다.

그런데 선희는 우편함에 들어 있는 편지 한 통을 발견합니다. 그 편지는 어느 부동산개발회사가 시어머니 앞으로 보낸 편지입니다. 그냥 두려다가 호기심이 발동한 선희는 이를 개봉해서 읽어보면서 그만 숨이 멎을 뻔했습니다. 이 편지는 시어머니 소유인 시골의 땅의 일부가 온천개발계획에 포함되었으므로 보상금을 받으라는 통지인데, 그 금액이 자그마치 12억 원이었던 것입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볼을 꼬집어보니 아픈 게 생시가 분명합니다.
 

                                                            윤선희 역의 윤미라

윤선희는 편지를 장롱 속에 감춘 채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시어머니를 대합니다. 사근사근하게 눈가에 웃음을 띤 채 집안 일도 전혀 손대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시어머니에게 너무 잘 못했다며 사죄하면서 화해합니다. 영문을 모르는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뭘 잘 못 먹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예요. 평소 싫어하는 화투를 새벽 4시까지 같이 칩니다. 돈이 이토록 사람을 변화시키네요.



▲ 권오복 아버지의 똥 배짱

장대한은 웰빙유업의 여사원 권오복(김소은 분)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집안식구들로부터 결혼승낙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걸림돌은 권오복의 아버지 권이문(정승호 분)입니다. 이문은 지금 방년 20세인 꽃다운 나이의 딸이 나이 30세에 아들까지 한 명 있는 장대한에게 시집보내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 때문입니다. 사실 권이문은 오복에게 아버지로서 딸에게 고통만 준 인간입니다. 그런데도 뒤늦게 나타나 아버지 행세를 하려는 것이 한편으로는 가증스럽기까지 합니다.

장대한은 이미 오래 전 오복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 뒤로 오복은 아버지에게 대한 오빠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아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득하여 마음이 많이 누그러진 상태입니다. 이번에 다시 이문은 오복을 만나 시댁에서 한가지 조건만 들어주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말합니다.

권이문은 홀로 장대한의 집을 찾아와 그 한가지 조건을 밝힙니다. 오복에게 시집살이를 시킬 수 없으니 바로 분가해 달라는 것입니다. 장정남으로서는 도저히 들어 줄 수가 없는 처지입니다. 식약청 과장인 장정남은 재산이라고는 집 한 채 뿐인데, 이 마저도 사업을 하는 친구의 담보로 제공된 상태입니다.


장정남은 지금은 안되지만 앞으로 1-2년 후에는 반드시 분가시키겠다고 약조하지만 권이문은 말은 그렇게 해도 살다보면 5-10년이 그냥 지나간다며 결혼 이야긴 끝났다고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바로 이때 오늘의 히로인 윤선희가 폭탄선언을 합니다.
"좋습니다. 조그만 아파트 하나 마련하여 신혼집 준비하겠습니다."

시어머니 앞으로 배달된 시골 땅 보상금 12억 원! 선희는 이를 믿고 사돈 될 사람에게 큰소리를 빵 친 것입니다. 새삼스럽게 돈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네요. 이제 오늘밤 선희가 큰소리친 배경을 가족들이 알고는 얼마나 놀랄지 그 표정들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당당해진 윤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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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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