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이소연 분)이 명성대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숙종으로부터 후궁첩지를 받아 장희빈-장희재(김유석 분)와 남인세력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 어느 듯 1년의 세월이 지났네요. 그런데 이들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희빈의 아들을 원자로 책봉하는 일입니다. 문제는 숙종의 모후인 명성대비인데요. 그녀는 희빈의 소생을 원자로 책봉하는 것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로 안 된다"고 완강히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남인의 거두인 좌상 오태석과 오윤 그리고 장희재가 이 문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드디어 무서운 음모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장희재가 그 특유의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그럼 그 눈에 흙을 집어넣으면 된다"라고 장담했는데요. 바로 명성대비를 시해하겠다는 주장입니다. 못된 재상인 오태석이 깜짝 놀랐지만 장희재는 눈 한번 깜빡 하지 않고 모든 일은 자신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있는 후 병중이던 명성대비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의식을 잃었습니다. 아무도 그 원인을 모르고 있는데 어느 날 중전마마 앞으로 한 통의 투서가 날아듭니다. 내의원에서 명성대비에게 올리는 탕재에 백출부자탕이 들어있다고 고변한 것입니다. 중전은 감찰부 정 상궁을 은밀히 불러 이일을 내사하라고 일러주는데, 이때부터 동의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집니다.
동이는 궁중을 감시하다가 희빈처소의 궁녀 영선이가 내의원의관에게 서찰을 전달하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궁녀에게 묻습니다. "의관에게 그 탕약을 대비마마에게 올리도록 누가 지시하였나요? 희빈 마마의 오라버니인지 아니면 설마?" 그러자 오리발을 내민 궁녀는 동이에게 "감히 천비주제에 어디 위세를 떠느냐"고 아픈 곳을 찌르고는 황망히 도망칩니다. 이 순간 포도청 종사관이 된 장희재는 오태석 대감의 동생인 오태풍과 술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선은 희빈을 찾아가 큰일이 벌러졌다고 아룁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희빈이 알아듣게 설명하라고 하자 영선은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소인은 그냥 장 종사관 나리가 시키는 데로 대비마마께 올릴 탕약의 처방을 전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걸 동이 그 아이가 알았습니다. 소인은 독약을 쓴 게 아니니 아무문제가 없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어찌 명성대비의 병세악회가 오라비가 한 짓 때문이란 말인가요? 이성을 잃은 희빈은 영선의 귀싸대기를 갈기며 불같이 화를 냅니다. 그러자 조 상궁이 이제는 동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진정시킵니다.
한편, 희빈은 장희재를 불러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고 질책하자 모두 마마를 위해서였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래서 대비를 죽이려 했느냐는 추궁에 희재는 뻔뻔스럽게 대꾸합니다. "그까짓 대비뿐이겠습니까? 전 더한 짓도 할 수 있습니다. 마마의 앞날과 왕자 마마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희빈은 "난 이런 것을 원한 적이 없다"고 절규했지만, 장희재는 "마마는 말하지 않았지만 이것을 원했다. 다만 모르고 싶을 뿐이었다"고 정곡을 찌릅니다. 그리고는 "온갖 더러운 것들이 온갖 더러운 방법으로 조정의 권세를 쥐려고 하는 곳이 바로 대궐이며, 정당한 방법으로는 안 된다"고 일격을 가합니다. 이어서 "동이를 따로 처리하겠다"고 합니다. 그럴 수 없다는 희빈의 말에 "그렇다면 이 오라버니와 마마가 품은 뜻도 버려야 한다"고 일침을 놓습니다. 처음 어리버리하게 등장한 희재가 이토록 권모술수의 악인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희빈 역을 맡은 이소연의 연기가 매우 실감나는군요.
분노하는 희빈
강경한 장희재
동이는 정 상궁이 한 말을 떠올립니다. "욕심이 큰 사람은 절대로 믿을 수 없다고." 그녀는 내의원을 몰래 들어가 내의원일지를 찾아 나섭니다. 궁궐에 올리는 약재를 기록한 일지이지요. 이 때 조 상궁이 나타나 동이를 희빈처소로 안내하는데요. 희빈과 동이 둘은 상대방을 바라보기만 할 뿐 좀처럼 입을 열지 못합니다. 동이로서는 자신을 이토록 키워준 희빈이 이처럼 엄청난 음모를 자행했음이 믿을 수가 없고, 희빈도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똑똑한 아이 동이 앞에서 구차한 변명을 해야 하는 처지가 한심하기 때문입니다.
기 싸움을 계속하던 둘은 드디어 입을 엽니다. 동이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는데 희빈은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다만 그 처방은 대비마마가 아니고 왕자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였다고 오리발을 내밉니다. 천재적이 동이가 이 말을 모를 리 없지요. 백출부자탕은 어린 아이에게 처방할 수 없다는 것을! 희빈은 이번 일을 덮어 달라고 하지만 동이는 그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아무리 희빈의 은혜를 입었다고는 하나 불의를 묵과할 수기 없기 때문입니다.
동이와 희빈의 기 싸움
동이는 정 상궁에게 투서를 다시 보여달라고 요청합니다. 투서의 필적을 감정하여 투서자를 알아내려는 것이지요. 동이는 투서를 가지고 포청의 서용기 종사관을 찾아가서 수사를 의뢰합니다. 투서자는 바로 연홍이라는 내의녀입니다. 영선은 포청에서 내의원 사람들의 필적을 조사한다고 장희빈-희재 남매에게 알립니다. 이들은 또 다시 음흉한 음모를 꾸밀 것입니다. 정 상궁은 중전에게 자초지종을 적은 서찰을 보냅니다.
동이에게 발각된 수발의녀는 도망을 가더니 유서를 남기고 자진했는데 아직 숨이 남아 있네요. 회복한 수발의녀로부터 진상을 들은 정 상궁은 중전에게 사실을 고하는데, 중전에게는 청천벽력입니다. 희빈이 관련된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하게 고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고 진상은 밝혀져야 하니까요. 포도청에서는 도망간 내의원 허 의관을 체포합니다.
중전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숙종은 직접 범인을 문초합니다. 먼저 연홍 보조의녀가 입을 엽니다. "분명히 허 의관이 대비마마의 탕약에 백출부자탕을 함께 쓰셨습니다." 분노에 찬 숙종이 허 의관에게 그 일을 사주한 자가 누구냐고 물었는데 허 의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을 듣고는 글쓴이는 TV를 보다가 정신을 잃을 뻔하였습니다. "제게 이 모든 것을 지시하는 분은 중전마마이십니다!" 취조장은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졌습니다. 시계바늘도 멈추고 말았군요. 세상에! 이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토록 학처럼 고고한 중전에게 대비의 사사혐의를 뒤집어씌우다니요. 이 모두가 장희재가 꾸민 짓입니다.
내의원 허 의관
만약 숙종이 허 의관의 말만 믿는다면 조정은 다시금 대혼란에 빠질 것이고 장희재-희빈 무리와 남인세력들은 세상에서 판을 칠 것입니다. 제발 이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모함을 받은 중전마마 역의 박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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