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가 24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그동안 원작만화에 비해 스토리가 엉성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지만, 몇 차례 반전을 거듭한 끝에 우리사회에 권선징악적인 메시지를 던진 채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등장인물 중에서 여러 사람이 죽었지만 가장 더러운 죽음은 황달수-황우현 부자의 경우이며, 가장 안타까운 죽음은 최강타(마이클 킹, 피터팬/송읽구 분)의 헤어진 여동생 서미수 형사(본명 최강희/추자연 분)입니다.
▲ 아버지를 배신하고 정의의 편에 섰다 음독한 장미
장미(유인영 분)는 최강타의 아버지를 죽인 4인방 중 한 명인 용비그룹 장용 회장(정한용 분)의 딸입니다. 강타가 마이클이란 이름으로 나타나 용비그룹과 합작사업을 추진할 때부터 장미는 마이클에게 푹 빠져 그를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 모든 진실을 알고 마이클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음을 알고는 처음에는 배신감에 몸부림쳤지만 그녀는 마음을 추슬러 마이클에게 마지막 선물을 줍니다.
용비그룹과 황림그룹은 해양개발사업인 엑스시티프로젝트사업권을 따는 데 기업의 사활을 걸었는데요. 이들은 미국의 맨슨이라는 대재벌을 끌어들입니다. 맨슨과는 1년 후 소유권을 넘기는 이면계약을 체결했는데 장미가 이 음흉한 계획을 알게됩니다. 장미는 비밀금고에서 이 계약서를 빼내 마이클에게 넘겼고, 마이클은 이를 활용하여 사업권을 따내게 됩니다.
장미로서는 아버지를 배신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아버지 앞으로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을 시도합니다. 구사일생한 그녀는 해외유학을 떠남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네요.
▲ 권총오발로 사망한 황림그룹 회장 황달수
황달수(이재용 분)는 정말 악의 화신입니다. 이미 15년 전 전방사단장으로 근무하면서 군납비리혐의를 모면하려고 수류탄사건을 조작해 부하를 살리고 두 다리를 못쓰게 되어 국민적인 영웅이 된 것은 모두 허위임이 드러났습니다. 그는 화재현장에서 휠체어를 버리고 두 다리가 멀쩡하게 걸어나온 것입니다. 명예를 생명보다 중요하게 여겼던 그는 엑스시티프로젝트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처참하게 패배했습니다.
이로 인해 황림그룹의 주가가 폭락하자 흥분한 투자자들이 몰려와 그의 군복과 모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행패를 부립니다. 황달수는 죽고 싶지만 최강타를 죽이기 전에는 죽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킬러들을 전부 동원해 강타를 유인하는데요. 당연히 몇 명의 킬러들은 강타의 적수가 될 수 없습니다.
드디어 황달수 차례입니다. 그는 강타에게 총을 겨누지만 금방 제압 당하고 맙니다. 그는 강타에게 지난날을 진심으로 사죄하는 척하며 옆구리에서 총을 꺼냅니다. 신이라고 불리운 강타가 이를 모를 리 없지요. 강타가 권총을 쥔 그의 손을 움켜지고 힘 겨루기를 하다가 그만 총이 발사됩니다. 그런데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사람은 강타가 아니라 황달수입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못한 채 개죽음을 당합니다.
▲ 옛 연인을 납치한 황우현의 자살
황달수의 아들 황우현(김민종 분)은 국정원 특수수사팀장이었지만 부친의 비행을 하나 둘씩 알게되면서 아버지와 가문을 지키려는 그릇된 이기심으로 서서히 범죄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그는 강타에 의해 마약밀매혐의로 현직에서 물러납니다. 그 후로도 그는 강타를 잡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다 동원하는데요. 강타의 친동생인 서미수 형사에게 피터팬을 잡기 위해 일부러 동생역할을 하라고 해서 남매 간에 총을 겨누게 만들고, 서미수를 키운 서태진을 살해하고는 그 죄를 강타에게 뒤집어씌웁니다.
아버지가 죽자 이번에는 강타를 잡기 위해 한 때 좋아했던 진보배(한채영 분) 기자를 납치합니다. 강타가 사랑하는 진보배는 아킬레스건인 것입니다. 강타가 나타나 진보배를 구하고 황우현을 죽이려하자 서미수 형사가 나타나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못하도록 애원합니다. 이런 와중에 황우현의 총에 서미수가 죽습니다. 강타가 정신을 놓고 있을 때 황우현은 강타의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다가 다시 나타납니다. 강타는 황우현이 버리고 간 자동차를 타고 추격했는데 우현이 멈춰 서서 폭발장치를 누릅니다. 강타의 자동차 트렁크에 폭탄이 장치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자동차는 화염에 휩싸입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경찰은 이형섭 법무장관 살해용의자 지문조작과 서태진 살해사건 용의자로 황우현을 수배중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그가 할 행동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 이외에는.
▲ 서미수 형사의 안타까운 죽음
드라마 종영과 더불어 가장 안타까운 죽음은 서미수 형사의 피살입니다. 그녀는 황우현의 속임수에 빠져 친오빠인 강타를 작전상 오빠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DNA 검사결과 자신과 강타가 남매이며, 자기를 길러준 아버지 서태진의 피살현장조사결과 범인이 황우현으로 밝혀지자 결국은 강타를 오빠로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강타가 살인범들을 법에 의하지 아니하고 개인적으로 응징하는 것에는 단호히 반대합니다.
진보배 가지의 납치현장에 경찰헬기를 타고 나타난 서미수 형사가 강타에게 우현을 쏘지 말도록 호소하지 않았더라면 미수가 우현의 총에 맞아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현직경찰로서 "법대로"를 외치다가 남매로서의 삶도 누리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된 게 정말 애석합니다. 그녀는 강타의 품에서 죽어가면서도 우현을 죽이지 말라고 애원했습니다. 오빠를 범죄자로 만들고 싶지 않은 애틋한 마음입니다. 미수는 처음으로 "오빠"라고 부르며 숨을 거둡니다. "오빠를 볼 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팠어! 앞으로 오빠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오빠! 나 죽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면서. 참으로 의로운 죽음입니다.
▲ 자수하여 감옥에 간 장용 회장의 선택
딸 장미가 음독자살을 시도하여 혼수상태에 있는데 경찰에서는 이형섭 법무장관 살해용의자로 장용-장호 부자를 수배합니다. 이제 그는 어느 곳에도 도망갈 곳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찾은 곳이 진보배 기자의 어머니 한수라(이보배 분)입니다. 그는 집에 오자마자 하루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며 밥을 달라고 합니다.
한수라는 당장 경찰에 자수를 권유하였고 그는 아들 장호(조진웅 분)에게도 자수를 종용한 뒤 경찰서로 자진 출두합니다. 자수하면 정상 참작이 된다는 수라의 말을 따른 것입니다. 평소 다른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던 사람이 자신은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자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결국 그는 범인 4인방 중 유일하게 목숨을 부지하게 됩니다.
▲ 불사조로 다시 부활하여 보배를 찾은 최강타
최강타는 황우현이 자동차에 설치한 폭발로 인해 사망했지만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시신을 못 찾았다는 게 아무래도 이상했는데 결국 그는 자가용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납니다. 진보배 기자와의 재회를 위해서입니다.
강타는 진보배 기자가 하와이에 갔을 때부터 그녀의 목숨을 구해 주었으며 귀국해서도 여러 차례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줍니다. 나중에 그녀가 장용 회장의 숨겨둔 딸임이 밝혀졌지만 조금도 개의치 아니하고 그녀를 아끼는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강타는 25년 전 부모를 모함하여 죽인 4명의 공적을 모두 몰락시켰지만 수족과도 같았던 비비안의 배신과 죽음을 경험해야 했으며, 누이동생으로 확인된 서미수 형사의 죽음도 지켜보아야 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피터팬의 죽음에 대해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또 한 명의 피해자"라고 했던 보배는 "우리 사회가 악한 자들을 뿌리뽑지 못하면 또 다시 제2, 제3의 피터팬을 만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습니다.
진보배는 강타와의 추억을 그리며 공원에 나가 그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런데 한 꼬마가 다가와서는 장미 한 송이와 카드를 그녀에게 건네줍니다. 카드를 펼쳐보니 마이클이 당신을 기다라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마이클의 비행기가 날아갑니다. 그는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그는 바로 불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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