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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월화드라마 <국가가 부른다>는 <부자의 탄생> 후속 드라마인데 시청률은 겨우 6%대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동이>가 워낙 탄탄대로를 걷고 있고, 같은 날 시작한 <자이언트>가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글쓴이도 동이 때문에 본방사수는 못하고 다시 보기를 하고 있는데요. 주인공 김상경(고진혁 역)과 이수경(오하나 역)에 대한 연기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4회까지 진행된 현재 스토리는 꽤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오하나 순경이 어떤 인물인지 볼까요. KBS 홈페이지의 등장인물란을 인용합니다.

『"나랏돈이 곧 내 돈" 이란 좌우명을 몸소 실천하는 대한민국 9급 순경. 모든 집안 물품은 지구대 생필품으로 해결하고,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상부상조 정신을 되새기며 사사로운 민원을 개인적으로 해결해주고 개평을 받는다.

불리한 말은 무시하지만 불리한 상황은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는 타고난 본능에, 길가의 쓰레기마저 예술품으로 승화시켜 팔아먹을 수 있는 말발에, 목석도 감동시킬 연기력, 거기다 남다른 배짱과 목표를 위한 추진력까지 겸비하고 있으나 이 모든 능력을 나라가 아닌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활용한다.』 

이런 캐릭터 때문인지 지금까지 그녀는 시간이 나면 드링크를 판매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형편이 매우 딱하다는 것인데요. 세 들어 사는 여자는 즉시 방의 도배를 다시 해주지 않으면 당장 나가겠으니 보증금 내놓으라고 닦달합니다. 아파트 중도금을 내라는 독촉장은 날아드는데, 그녀의 어머니 이수자(양금석 분)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정이 이러니 오하나가 돈에 욕심을 내지 않을 수가 없는 실정이지요. 그녀는 장사를 하거나 공짜 돈이 생긴 경우에는 항상 세는 버릇이 있습니다. 


 

어느 날 오하나는 도망가는 양아치 이근배(최재환 분)를 잡으러 술집으로 갔다가 정보국에서 마약유통책임자인 주수영(이병준 분)을 검거하기 위해 쳐 놓은 덫을 방해하고 맙니다. 오하나는 얼떨결에 주수영 패거리가 있는 룸의 문을 열었다가 순간적으로 위험에 처한 것임을 직감하고는 살아남기 위해 "밖에 경찰이 쫘악 깔렸다"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주수영 일당은 급히 달아났고 정보국은 "닭 좇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번 작전의 실패원인을 분석하던 정보국은 오하나를 검거해 조사하다가 혐의가 없는 것으로 인정하고 석방했는데, 그녀는 홀로 종이 쪽지를 들고 어디론가 갑니다. 정보국 국제범죄1팀장인 고진혁이 미행하네요. 오하나는 달동네에서 이근백을 잡아 몸을 수색하는 데, 뒤따라온 고진혁이 나타납니다. 꼭 여자가 남자의 아랫도리를 더듬는 형국이네요. 고진혁을 본 이근배는 오하나의 손에서 빠져나와 도망을 칩니다.  

도로를 횡단하면서 사라진 이근배(흑석동 용의자)를 찾던 오하나가 달려오는 트럭으로 인해 위험에 처하자 고진혁은 몸을 날려 오하나를 구하는데, 이 장면은 앞으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구축될 것 같은 암시였어요.



고진혁은 상사인 신기준(강신일 분) 처장의 승인을 겨우 얻어 오하나 순경에게 정보국 파견 근무를 제의합니다. 오하나의 행적이 좀 의심스러운 경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녀로부터 무슨 정보라도 알아내려는 작전이었지요. 이근배의 경우도 성인나이트에서 처음 만났다고 하였지만 그의 거처까지 알고 있었으니 주수영에 대해서도 모종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때문입니다. 오하나로서는 잘만 되면 보상금까지 준다는 말에 일단 이 제의를 수락합니다. 현재 아파트 중도금 대출도 여의치 않은 상태이거든요.

정식으로 처음 출근한 날 회의실로 안내된 그녀는 상석에 앉아 신기준(강신일 분) 처장을 맞이합니다. 참으로 건방지기 짝이 없네요. 그렇지만 정보국에서는 오하나 순경에게 자리도 마련해 주지 않고 특별한 정보도 주지 않습니다. 고진혁은 오하나를 닦달해 이근배의 소재파악에 나섭니다. 오하나는 주변인물을 만나 소재를 알려주면 1년간 무료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하는데 고진혁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오하나는 이 바닥에서 도움을 받으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정보국에서 아무리 잡아다가 족쳐도 불지 않는답니다. 그러고 보면 현장 경험 면에서 오하나가 한 수 위로군요.

오하나에게 들어온 제보를 근거로 정보국에서 이근배의 출몰지역을 확인한 결과 흑석동지역의 폐차장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고진혁이 폐차장 앞으로 가니 오하나는 주유소 앞에서 한가하게 음료수를 팔고 있습니다. 고진혁이 나무라자 잠복근무 중이라네요. 참 웃깁니다. 

이 때 이근배가 탄 차량이 폐차장으로 들어섭니다. 오하나의 방해로 지원병력이 오기도 전에 용의자 4명과 육탄전이 벌어졌는데 고진혁 혼자서는 역부족이어서 실컷 두들겨 맞습니다. 이를 본 오하나는 승용차를 몰고 도망을 치네요. 경찰이라면 이 장면에서는 당연히 고진혁을 도와 싸워야 하는데 홀로 도망을 치다니 이해할 수 없네요. 고진혁으로서도 자신은 트럭에 치일 뻔한 오하나를 구해주었는데 그녀가 그냥 도망을 치다니 배신감이 듭니다.


 


고진혁이 입원한 병실에서도 오하나는 음료수 판 돈을 세고 있네요. 신기준 처장이 들어오자 그녀는 자기가 고진혁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허풍을 칩니다. 신속히 112에 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나요. 그러면서 보호자가 왔다며 나가버립니다. 고진혁이 집에서 쉬고 있는데 문자메시지가 옵니다. "팀장님 집에 잘 들어 가셨죠? 비록 오른팔이 불편해도 걱정 마세요. 제가 오른 팔이 돼 드리겠습니다." 의아하게 생각한 고 팀장에게 후속 메시지가 이어집니다. "파라솔과 음료는 뒷좌석에 잘 있죠? 보관 잘 부탁드립니다." 고 팀장은 쓴  웃음을 짓습니다. 상냥하게 나온 이유는 바로 자신의 물품을 잘 챙겨달라는 것이거든요.   



정보국에서는 오하나가 타고 도망쳐 나온 차량의 지문을 감식하는 한편, 네비게이션으로 주로 출입한 지역을 분석한 결과 불법환전소 또는 해외송금처입니다. 또 분산된 자금은 장호라는 중국인 명의로 모두 상하이 계좌로 송금되었음을 확인했어요. 정보팀은 주수영이 장호란 이름으로 항공기편(22:00)으로 상해로 출국한다고 확신합니다. 공항으로 즉시 협조요청을 합니다. 

이런 판국에 돌발사항이 발생하네요. 국제1팀으로 최근 발령 받은 최은서(호란 분)가 미지의 인물인 오하나 순경의 자격을 문제삼은 것입니다. 고진혁과 최은서는 과거 연인사이였는데 왜 헤어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어요. 고진혁은 오하나 때문에 이근배의 소재를 파악했고 주수영의 차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그녀를 두둔합니다. 

                                                         최은서 역의 호란

모두들 마지막 작전회의를 하고 있는 사무실에 오하나가 나타나자 신기준 처장은 그녀에게 퇴근을 명합니다. 소외감을 느낀 오하나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나옵니다. 그녀는 사채업자 최칠현(이달형 분)을 만났는데 이근배가 두 달치 이자를 떼어먹고 중국으로 날아버린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오늘밤 배를 타고 간다고 합니다. 오하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 정보국에서는 이들이 비행기를 타고 출국할 것으로 작전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오하나는 정보국에 연락을 하지도 않습니다. 마지막 작전회의에 왕따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오하나는 최칠현을 꼬드겨 인천항으로 가는 중입니다. 오 순경은 "주수영은 자기는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근배는 배를 태워 보내는 나쁜 놈"이라고 욕을 하자 최칠현이 대꾸합니다. "고것이 무슨 소리요? 근배 그 호로자식이 지가 큰 성님 모시고 배 탄다고 동네방네 자랑질하고 다녔다는데?"  


한편 출동 준비를 마친 정보팀의 고 팀장은 오하나의 행방을 묻습니다. 모른다고 하자 최은서는 그녀의 위치를 추적하라고 지시합니다. 확인해 보니 그녀는 지금 공항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만약 용의자와 접선을 위한 것이라면 고하나를 막아야 한다며 고 팀장은 그녀에게로 가겠답니다. 아직도 정보국에서는 고하나 순경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은서가 더욱 그렇습니다.

손에 붕대를 감아 운전을 못하는 고 팀장을 대신해 은서가 운전을 하고 공항으로 갑니다. 오 순경은 고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주수영과 이근배가 동시에 인천항에서 출국한다고 알려주려 했는데, 고 팀장은 오하나가 용의자들과 접속하는 것으로 오해하고는 그쪽에서 주겠다는 돈의 2배를 줄테니 절대로 그들과 접속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이럴 수가! 자신의 위치까지 추적하며 의심하는 고 팀장의 목소리를 듣자 기가 막힌 오 순경은 "너무 한다"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습니다. 특급정보를 알려주려던 생각이 싹 가신 것입니다. 고 팀장이 오 순경의 위치를 추적해 따라오니 공항이 아니라 인천항 여객터미널입니다.

급히 여객터미널로 가던 고 팀장은 한 남자와 부딪쳤는데 그는 상해의 안내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바로 주수영입니다. 고 팀장은 긴가민가하면서 그를 주시합니다. 옆에 가서 한참 대화를 나누던 고 팀장은 권총을 겨누면서 그를 연행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수영의 수하인 마갑성(최철민 분)이 이 장면을 목격합니다.


오 순경은 이근배를 잡아 그의 한 팔에 수갑을 채우고 버스정류장 대에 매단 채 그의 지갑에서 돈을 빼냅니다. 너처럼 나쁜 놈은 바로 국가에 넘겨야 하지만 옛정을 생각해서 돈만 가져간다고. 이때 최은서가 나타나더니 오 순경의 한쪽 팔에 수갑을 채워 터미널 난간에 매답니다. "당신은 돈만 주면 뭐든지 하는 사람이라면서?" 오 순경은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며 수갑을 풀어 달라고 했지만 최은서는 막무가내입니다. 참 일이 묘하게 되었습니다.

은서가 고 팀장에게 아무리 전화를 해도 그는 받지 않습니다. 오 순경은 주수영이 비행기가 아니라 배를 타고 가므로 지금쯤 여기게 와 있을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믿지 않는 은서에게 이근배가 이를 확인합니다. 은서는 오 순경을 그대로 두고 달려가면서 본부에 주수영이 인천항에 나타난다는 제보가 있다고 알립니다. 한 손에 수갑을 찬 오 순경과 이근배가 바닥에 흩어진 5만원 권을 집으려 애쓰는 장면은 한편의 코미디입니다. 이 때 최칠현이 나타나 수갑이 채워진 오 순경을 보고는 순경은 수갑을 풀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을 하자 비로소 오 순경은 핸드백에서 열쇠를 꺼내 수갑을 풉니다. 오 순경은 바닥에 흩어진 5만원 권부터 챙긴 후 두 사람을 남겨두고 현장을 떠납니다.  
     



한편 주수영을 주차장까지 연행해 온 고 팀장에게 마갑성이 나타나 고 팀장을 공격했는데 고 팀장은 주수영에게 총구를 겨눠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 때 최은서가 나타나자 마갑성이 은서를 덥쳐 그녀의 목에 칼을 들이댑니다. 고 팀장은 은서를 살리기 위해 총을 바닥에 내려놓고 옆으로 밀어버립니다.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베테랑 정보국요원 2명이 범죄인 2명에게 완전히 당한 꼴입니다. 주수영이 점잖게 한 마디 하면서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 우리의 호프 오하나 순경이 짠~하고 나타납니다. "다들 움직이지마!" 그녀는 고 팀장이 내려 논 총으로 주수영의 머리통을 겨누고 있습니다. 고 팀장이 반가움에 오하나의 이름을 부르자 독이 오른 오 순경은 "너도 움직이지마!"라고 쏘아붙입니다. 이게 4회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첨단장비와 돈 거래의 흐름을 파악해 주수영이 장호라는 가명으로 비행기로 출국한다는 정보는 거짓임이 판명되었습니다. 그 대신 사채업자(최칠현) 및 양아치(이근배)와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코 묻은 돈을 뜯어온 오하나 순경의 정보력이 훨씬 정확함이 증명되었습니다. 오하나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물론 오 순경이 행태가 바람직하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5회에는 어떤 반전과 해프닝이 발생할지 모르겠습니다. 오하나 순경이 주수영을 제압한다면 드라마는 더 이상 계속할 명분이 사라지므로 주수영 패거리에게 다시 당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오하나 순경 역의 이수경은 발연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녀의 다양한 표정연기는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이수경을 보면 <부자의 탄생>에서 부태희 역을 맡은 이시영이 자꾸만 오버랩 되네요.

                                                                        김상경(고진혁 역)과 이수경(오하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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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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