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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진 회장 역의 이순재 




▲ 김태진, 머리염색 하지 않은 임원의 목을 잘라

김태진(이순재 분) 대서양그룹 회장은 요즘 심사가 매우 불편합니다. 차남인 김영준(조성하 분) 장인의 형인 남 장군(본명 남영국)이 대서양그룹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준의 처 남애리(성현아 분)는 노골적으로 자기의 남편이 대서양그룹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현직장관인 아버지와 호랑이처럼 무서운 삼촌 남 장군에게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남 장군은 김태진 회장을 찾아가 공공연하게 회사를 조카사위인 김영준에게 넘기라고 압력을 가했습니다. 그동안 남애리는 친정의 권세만 믿고 오만 방자하게 행동해 가족 모두가 싫어합니다.

             남애리 역의 성현아                                    남애리 아버지                                    남애리 큰아버지 남 장군

김 회장은 비록 대서양그룹이 오늘날의 재벌로 성장하기까지 사돈의 비호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평생동안 피땀을 흘려 이룩한 회사를 사돈에게 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삼형제를 따로 불러 상호협력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김 회장은 막내인 김영민(조민수 분)에게 가장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숙원사업인 조선소를 건립하기로 작정하고는 그룹 임원회의를 소집합니다. 좌정한 김 회장은 참석자들을 둘러보고는 머리칼이 흰 간부에게 묻습니다.
"자네? 자네 그 머리가 허옇게 샜군! 자네 오래 춘추가 몇이나 되신고?"

지목을 받은 김 상무는 묵묵부답입니다. 김 회장은 말을 계속합니다.
"이 무식한 김태진이가 문자쓰니까 못 알아 묵겄나? 나이가 얼마나 됐냐고?"
"쉰 여덟입니다."
"육십도 안 됐는데 왜 그리 머리가 허옇노?"
"집안 내력이라서…"
"그래! 여기 염색한 사람들 손 들어 보거라!"
7-8명의 임원들이 손을 듭니다. 김 회장은 장남인 김영대(김병기 분)에게 저 친구 사표를 받으라고 합니다.

"내 니가 어려워서 어찌 편안히 이 자리에 앉아 있겠노! 새파란 늙은이가 머리가 허연 노인네 앞에 두고 이 상석에 앉아 있을 라니 엉덩이가 불편해!"

김 상무는 다음에 꼭 염색을 하고 오겠다고 하지만 김 회장은 말이 많다며 밖으로 내보냅니다. 김 상무가 나가자 김 회장은 말을 계속합니다.
"내가 김상무 목 쳤다고 너무하다고 생각하나? 늙은 회장 앞에서 흰머리 자랑하는 그 정신상태가 틀려먹었어. 회사가 크니까, 정신상태가 해이해 졌나 그 말이다. 오늘부터 제2의 창업이다. 정신들 바짝 차리거라! 왜 대답이 없나? 모두 복창해라! 3년 안에 세계최고의 조선소를 짓기로 했다. 김영민이가 총책임자다. 모두들 힘을 합쳐 도와달라고 인사해라!"

                    임원회의장                                      김태진과 김영민                                           목이 잘린 김 상무

김영민이 일어나 잘 부탁한다고 인사하자 맨 먼저 박수를 친 사람은 장남인 김영대입니다. 이어서 차남인 김영준도 박수를 칩니다. 그러자 모두들 일어나 박수를 보냅니다. 전혀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김영민이 조선소건립의 책임자가 되었음에도 김 회장의 생사람 잡는 엉뚱한 카리스마에 누구 한 사람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재벌총수의 독재와 전횡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웃음거리로 만든 것은 일단 성공한 듯 합니다. 그러나 머리칼의 색깔로 임원의 목을 자르는 것은 제작자의 의도가 무엇이든 시청자 입장에서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입니다. 아무리 지어낸 이야기라지만 드라마도 지킬 것은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 예의인데 막장으로 가고 있으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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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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