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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 운정동 소재 해운정(海雲亭, 보물)은 1530년(조선 중종 25년) 당시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했던 심언광이 지은 조선 상류주택의 별당건물로, 예전에는 정자 앞에서도 경포호가 바라보였기에 조망이 좋으며 심씨종중에서 관리해오고 있는 문화재입니다. 심언광(沈彦光, 1487-1540)의 본관은 삼척(三陟), 자는 사형(士烱), 호는 어촌(漁村)으로 조선 중종 2년(1507) 진사가 된 뒤, 여러 벼슬을 두루 거친 분으로 문장에도 뛰어났습니다.
이 건물은 3단으로 쌓은 축대 위에 남향으로 지었는데, 규모는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안쪽의 오른쪽 2칸은 대청이며 왼쪽 1칸은 온돌방입니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으로 꾸몄고, 대청 앞면에는 문을 달아 모두 열 수 있게 하였으며, 건물 주위에는 툇마루를 돌려놓은 형식입니다.
건물 앞에 걸린 해운정(海雲亭) 현판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이고, 건물 안에 걸린 경호어촌(鏡湖漁村)과 해운소정(海運小亭)이라는 글씨는 중종 32년(1537) 명나라 사신 공용경과 오희맹이 쓴 글씨이며, 또 율곡 이이, 박광우, 송규렴, 한정유 등 여러 명사들의 시문이 걸려 있습니다. 해운정은 조선 상류가옥 별당 형식의 정자건축에 속하는 목조건물로 겉은 소박하고 안쪽은 세련된 조각으로 장식했으며 강릉 지방에서는 오죽헌 다음으로 오래된 건축물입니다.
해운정의 우측 뒤에는 큰 소나무가 서 있어 운치를 더해주며, 우측에는 심연수 문학공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시인 심연수의 흉상, 심언광의 시와 그의 약력을 기재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심연수(1918-1945)는 일제강점기 대지의 봄, 만주, 검은 사람 등을 저술한 항일 민족시인이라는데 심언광의 후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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