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천혜의 생태탐방로,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염전과 소금창고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풍차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재 소래포구는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들어와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시흥시의 경계를 이루는 신천의 하구로

이 하천은 장수천, 만수천, 은행천, 내하천이 합류해 바다로 흘러드는 하구의 명칭입니다.

소래포구 일대는 과거 간석지였으나 지금은 대부분 매립되어 대규모 공단 및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습니다.

 

소래(蘇萊)라는 지명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는 설,

냇가에 소나무 숲이 많아 솔내(松川)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지형이 좁은데(솔다)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신라 무열왕 7년(660년)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의 일원으로

군사를 친히 이끌고 백제를 공략하기 위하여 중국 산둥성의 래주를 출발하여 덕적도를 거쳐 이 산에 머물렀던 뒤부터

소정방의 소(蘇)자와 래주의 래(萊)자를 합쳐 소래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인천의 진산으로 기록된 소래산(299m)을 비롯해

소래포구와 소래습지 등 소래라는 명칭이 붙은 이름이 여럿 있습니다.

 

바다 건너 시흥의 월곶포구 쪽으로 가는 작은 도선장이었던 소래포구 지역은 1930년대

염전이 생기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1937년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수원과 인천 사이에 협궤철도(狹軌鐵道)인 수인선을 부설할 때 천일염을 수송하기 위해 소래역을 만든 이래로

소래포구는 작업인부와 염분을 실어 나르는 배들이 정박하면서 더욱 활성화되었고,

1974년 인천내항 준공 후 새우잡이 소형어선이 정박 가능한 소래로 포구를 옮기면서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어항이 되었습니다.

 

소래포구 이웃에 자리잡은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축구장 212개를 합쳐 놓은 156만㎥ 크기의 공원으로

도심 속에서 갯벌과 염전을 체험할 수 있으며, 갯벌과 옛 염전지역을

다양한 생물군락지와 철새도래지로 복원시킨 생태공원입니다.

이곳에는 염전시설이 있어 천일염을 생산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생태전시관과 갈대밭, 산책로 및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자연생태의 살아있는 교육장입니다.

 

 

 

 

 

공원정문에 세워진 대형 아취형 문을 들어서면 소염교입니다.

소염교는 소래염전을 이어주는 다리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현재의 다리는 매우 튼튼한 석교이지만 원래는 1934년 소금을 운반하기 위해

갯벌염전까지 열차레일을 놓으면서 만든 다리입니다.

 

이후 다리의 구조물이 낡아 파손되어 2006년 새로운 다리로 재시공했습니다.

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풍경은 전형적인 갯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소염교

 

 

 소래습지 생태공원 정문

 

 

 소염교에서 바라본 갯골의 모습

 

 

 소염교를 건너 뒤돌아본 풍경

 

 

                                                                                    소염교의 역사

 

 

 

 

 

소염교에서 나무데크를 걸어가면 생태전시관(1-2층) 및 전망대(3층)인데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토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임시휴관중이라서

전망대마저도 오를 수가 없고 화장실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생태전시관은 전시실과 영상실, 전망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생태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방문객들이 습지생물과 갯벌 환경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생태전시관 옆에는 해수족욕장이 있지만 현재는 운영중단상태입니다.

 나무데크를 이용해 생태전시관으로 가는 길

 

 

 생태전시관

 

 

 

 해수 족욕장 내부

 

 

 

 

 

 

 

생태전시관 앞에는 염전과 소금창고가 있는데요.

 이곳은 소금이 만들어지는 염전을 시대별로 볼 수 있습니다.

 

염전(소금밭)은 소금을 만들기 위해 바닷물을 끌여 들여 논처럼 만든 곳으로,

염전의 바닥재료는 토판(1955년 이전)과 옹패판(1955-190년 초) 및

타일판(1980년 초-현재)으로 변해 왔습니다.

 염전과 소금창고

 

 

 

 

 

 

 소금 결정지역

 

 

 

 

 

 

 

염전 옆에는 2동의 소금창고가 있는데요.

원래 이곳에는 여러 동의 소금창고가 있었으나 소금 생산을 중단한 이후

과거의 소금창고는 거의 무너져 내려 폐허로 변했지만

이곳 2동은 유지관리가 잘 되고 있습니다.

 

 

 

 

 

 

 

생태전시관 옆 염전관찰데크로 가면 3기의 풍차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쪽에는 공원자연마당 조성공사(2019. 7-2020. 11)로 인해 출입이 일부 제한됩니다.

광활한 갈대숲속의 붉은 색 풍차는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염전관찰데크에서 바라본 염전과 소금창고

 

 

 염전관찰데크에서 뒤돌아본 생태전시관

 

 

 소금창고 옆 자연마당 공사안내문

 

 

 

 

 

 

 

 

 

 

생태전시관으로 되돌아와 주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지나온 생태전시관과 소금창고 뒤로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도심 마천루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습니다.

 

부인교 삼거리에서 부인교방면으로 갑니다.

길목에는 전형적인 갯골의 모습이 펼쳐져 있군요.

백색의 부인교는 오늘처럼 하늘이 맑아 파란 날은 멀리서도 잘 눈에 뜨입니다.

 뒤돌아본 인천 도심풍경

 

 

 지나가는 길목의 갯골

 

 

부인교

 

 

 

 

 

부인교 삼거리로 되돌아와 염전저수지 방면으로 갑니다.

염전저수지는 소금밭에 사용될 바닷물을 저장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저수지입니다.

 

 조금 더 가면 제2수문인데요. 이 문은 공원내부에 있는 습지에 바닷물을 공급하기 위해

밀물 때는 바닷물이 들어오고 썰물 때는 습지의 물이

 빠져나가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된 구조물입니다.

 염수저수지

 

 제2수문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고 기온이 포근하면서 미세먼지가 깨끗해서인지

가족단위로 산책을 하는 모습이 더러 눈에 띄었고, 특히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자주 지나갑니다.

 

좌측 밀짚지붕을 얹는 쉼터 쪽으로 들어가니 염수습지에 제1조류관찰대(탐조대)가 나옵니다.

염수습지는 바닷물이 들어오거나 땅에 염분이 포함되어 있는 늪지대를 말합니다.

습지에 이름 모를 새들이 앉아 있네요.

 자전거 행렬

 

 

 

 

 조류관찰대가 있는 염수습지

 

 

 조류관찰대 내부

 

 

 

 

 

 

 

잠시 후 직진하던 주 산책로는 왼쪽으로 90도로 구부러집니다.

이곳에도 탐조대가 여럿 있군요.

 

산책로 인근에는 인천 남동구 서창동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보입니다.

 조금 더 가면 붉은 벽돌의 벽면만 남은 건축물 잔해가 나타납니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탐조대

 

 

 서창동 아파트단지

 

 

 붉은 벽만 남은 구조물

 

 

 

 

 

여기서 좌측으로 죽 가면 소금창고로 이어지는데요.

길목에는 곧 무너질 것 같은 오래된 소금창고 몇 동이 보입니다.

주변에는 접근금지를 알리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폐허로 변한 소금창고 인근에는 과거 염전이었음을 알려주는 타일조각과

응축된 소금의 잔해가 흩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갈대 숲길

 

 

 

 

 

 

 

 

 

 

 

 

 

 

생태공원 정문으로 나와 이번에는 오른 쪽으로 갑니다.

소래갯골야외교실은 이곳의 생태계관련 설명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며,

소래갯골탐방데크에서는 밀물과 썰물로 인한 갯골의 해수면 변화,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소래포구 방명으로 걸어가면 폐선박이 무리를 지어 갯벌에 놓여 있더군요.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굴다리인데 벽화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소래갯골야외교실

 

 

 갯골탐방데크

 

 

 

 갯벌에 놓여있는 폐선박

 

 

 굴다리 벽화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근에 위치한 시흥 갯골생태공원과 더불어

수도권시민들의 산책로와 생태학습교육장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요즈음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광활한 생태공원에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는 것은

코로나로 인한 불안심리를 잠재우고 심신단련을 위해 참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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