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범바위와 영랑정
범바위군
강원도 속초시 서북쪽 장사동, 영랑동, 동명동, 금호동에 둘러싸인 영랑호는
둘레 8㎞, 넓이 36만 평인 자연호수입니다.
영랑호라는 호수의 이름은 신라의 유명한 화랑 영랑(令郞)이
이 호수의 경관에 매료되어 오래 머무르며 풍류를 즐긴대서 유래합니다.
이후 영랑호는 화랑들의 수련장소로 이용되었답니다.
영랑호는 조선 초기 문헌인 “신동국여지승람”,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소개되어 있다고 합니다.
범바위는 영랑호의 대표적인 명소로 속초팔경 중 제2경에 오른 곳입니다.
범바위는 영랑호 중간지점 서남쪽에 있는 큰 바위로서
마치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으로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아야 범의 형상을 볼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이곳 주변이 개발되었지만 예전에는 범이 출몰할 정도로
숲이 울창하고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공중에서 촬영한 범바위와 울산바위
참고로 속초팔경은 ①영금정과 속초등대전망대 ②영랑호 범바위
③청대리 청대산 ④청초호 ⑤속초해수욕장 조도 ⑥대포 외옹치
⑦내물치 설악해맞이 공원 ⑧상도문 학무정을 말합니다.
범바위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성스러운 기운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무당들의 가무가 빈번히 행하여지고 기도를 올리기 위해
찾아드는 사람들 또한 줄을 잇기도 했었는데
지금도 가끔 무속신앙을 믿는 사람들이 기도를 한답니다.
(자료/속초문화원)
범바위 옆에는 이를 알리는 안내문과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모습은 여러 개의 바위 중에서
범보다는 물개 또는 바다사자 같은 형상입니다.
범바위로 오르는 입구는 “속초사잇길 1길 영랑호길”이라는
안내문이 있는 곳으로 바로 뒤쪽의 계단을 오르면 됩니다.
친근한 돌멩이계단을 오르면 큰 바위가 있는 곳이 갈림길인데요.
큰 암석 뒤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도 되지만
영랑정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우측의 비스듬한 경사를 오르면
바로 영랑정이라는 정자가 방문객을 맞이해 줍니다.
범바위 입구 안내문
범바위로 오르는 돌계단
큰 암석 뒤쪽 가파른 계단
영랑정 이정표
영랑정
이곳에는 원래 화랑도들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터가 있었고
6.25전쟁 시 속초지역수복에 큰 공을 세운 11사단장(김병휘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금장대가 1970년대 중반까지 있었으나
퇴락한 것을 2005년 속초시가 전통형식의
정자를 복원해 영랑정이러고 명명했습니다.
영랑정에 서면 바위로 인해 영랑호의 일부만 볼 수 있습니다.
영랑정 내부의 중건기
영랑정에서 바라본 영랑호
범바위 감상의 하이라이트는 정자 좌측의 바위로 오르는 것입니다.
위로 오르면 범바위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바위군으로 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그냥 보이는 갓만 헤아려 보아도 10여개는 되어 보이네요.
바위의 모습도 마치 깨어진 달걀 두 쪽을 이어붙인 듯 합니다.
바위군은 매우 크지만 맨 위쪽의 면적은 좁아서
이를 한꺼번에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바위 꼭대기로 오름
이곳에 서면 서쪽으로 설악산 능선과 아래쪽에서는 보지 못했던
영랑호리조트의 골프장이 내려다보입니다.
위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광이 참으로 멋집니다.
설악산 능선
가장 높은 바위 틈새를 겨우 지나면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이 있는데
바로 아까 위쪽으로 올려다보았던 계단입니다.
높은 곳의 바위
이쪽으로 오른 다른 방문객들의 뒷모습
뒤돌아본 계단
먼발치에서 범바위를 바라보아도 범의 형상은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구지 범을 찾을 필요 없이 그냥 이곳이 지닌 역사성과
현재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면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는 것만으로도 족할 것입니다.
영랑호는 동해안 해파랑길 45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해파랑길을 걸으며 이런 명소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2020. 7. 18)
범바위로 접근하면서 본 범바위
영랑호반길을 걸으며 멀리서 바라본 범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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