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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궁정동(청와대 서쪽) 소재 칠궁(七宮)은 조선의 왕들을 낳은 친모이지만 왕비에 오르지 못한 후궁 7인의 신위를 모신 곳입니다. 조선의 왕과 왕비는 종묘에 신주를 모시고 왕을 낳은 후궁 신주는 따로 모시는 공간을 만들어 왕이 자신의 어머니를 기리며 효를 다했습니다. 칠궁에는 사극으로 잘 알려진 장희빈의 신주와 뒤주에 갇혀 죽었던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신주도 모셔져 있습니다.

 

영조가 후궁 출신인 모친 숙빈 최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 육상궁을 건립한 이후 역대 왕 또는 왕으로 추존되는 이의 생모인 후궁의 묘를 옮겨와 합사하게 된 것으로 원래는 1724년(영조 원년)에 지은 육상궁만 있던 터였으나 한일합방 직전인 1908년(순종 2년) 연호궁, 저경궁, 대빈궁, 선희궁, 경우궁이 옮겨왔고 1929년 덕안궁이 들어오면서 7명의 신위를 모시게 되어 칠궁이 되었습니다. 칠궁에는 일곱 신위가 모셔져 있지만 육상궁과 연호궁, 선희궁과 경우궁의 신위가 각각 한 사당에 모셔져 있어 사당건물은 모두 다섯 채입니다.

 

 

 

 

 

 

칠궁은 청와대 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청와대 경내의 담장 바깥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와대 방문과는 상관없이 이곳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네요. 아마도 그전에는 청와대 경호를 위해 칠궁 출입문을 막았던 것 같습니다. 인테넷지도에도 "청와대 칠궁"이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청와대 사랑채에서 북쪽의 횡단보도를 건너 시화문을 지나 창의문로를 조금 걸어가면 바로 앞에 칠궁으로 진입하는 삼문이 있습니다.

칠궁입구인 삼문

 

 

 

 

 

 

삼문을 지나면 우측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데요. 이 문으로 진입하면 재실인 송죽재와 풍월현이 나란히 있습니다. 재실은 제례를 준비하는 건물이지요. 재실을 뒤로하고 육상궁 및 연호궁 이정표를 따라 안으로 가면서 다른 삼문을 들어서니 수령 200년이 지난 주목이 자라고 있습니다. 주목은 결이 곱고 붉은 색이 아름다워 시신을 감싸는 관재(棺材)로 최상품 대접을 받았는데 주목의 붉은 색이 잡귀를 쫓고 영원한 내세를 상징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랍니다.

들어가는 문

 

 

송죽재

 

풍월헌

 

 

육상궁 및 연호궁 가는 길

 

다른 삼문

 

주목

 

 

 

 

 

 

 

 

돌계단을 올라 마지막으로 삼문을 들어서니 이제야 연호궁이 나옵니다. 연호궁(延祜宮)은 조선 영조의 후궁이며 추존왕 진종(효장세자)의 생모인 정빈 이씨의 사당입니다. 정조가 즉위 후 효장세자를 진종으로 추존하고 정빈을 위해 사당을 세워 연호궁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육상궁(毓祥宮)의 안내문도 함께 보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연호궁에는 육상궁도 합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육상궁은 영조의 어머니이자 숙종의 후궁인 숙빈 최씨의 사당입니다. 연호궁 좌우에는 이안청이 있는데 이는 신주를 임시로 보관하던 곳입니다.

연호궁 입구

 

연호궁 및 육상궁

 

 

 

이안청

 

 

 

 

 

 

연호궁에서 좌측으로 가면 영조의 어진을 모신 냉천정(冷泉亭)이 있고 그 뒤에는 냉천이라는 우물이, 그리고 냉천정 앞에는 자연(붉은 연못)이라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냉천정

 

 

냉천정 뒤의 냉천

 

 

냉천정 앞의 자연

 

 

 

 

 

 

다시 보는 삼문 앞에는 다섯 분의 신주를 모신 4채의 사당 내부를 사진으로 게시하고 있네요.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덕안궁인데, 이는 영친왕의 어머니이며 고종의 후궁인 순헌귀비 엄씨의 사당입니다.

덕안궁 등 4채의 사당 입구

 

 

덕안궁

 

 

 

 

 

 

덕안궁 뒤쪽의 3채의 사당이 나란히 있는데요. 좌로부터 저경궁, 대빈궁, 경우궁입니다. 저경궁은 추존왕인 원종의 어머니 인빈 김씨의 사당이며, 대빈궁은 경종의 어머니이자 숙종의 후궁인 희빈 장씨의 사당입니다. 경우궁은 순조의 어머니이며 영조의 후궁인 유비 박씨의 사당으로 선희궁과 합궁입니다. 선희궁은 추존왕인 장조(사도세자)의 어머니이자 영조의 후궁인 영빈 이씨의 사당입니다.

저경궁

 

대빈궁

 

경우궁 및 선희궁

 

 

저경궁과 대빈궁

 

저경궁과 대빈궁, 경우궁(선희궁)

 

 

 

 

 

 

두 개의 삼문을 빠져 나오면 칠궁 답사는 종료됩니다. 필자가 칠궁을 방문하기 전만 해도 칠궁은 하나의 건축물에 7인의 신위를 모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5채의 건물에 7인의 신주를 모시고 있습니다. 청와대 영빈문 앞에는 작은 화단이 있는데 청와대 국민개방 기념행사를 참가하러 온 사람들로 매우 북적입니다.(2022. 5. 18)

 

 

청와대 영빈문 인파

 

영빈문 앞 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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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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