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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 영춘면 하리 소재 온달관광지는 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을 테마로 조성한 관광지로 드라마세트장, 온달전시관, 온달동굴 등 명승지를 모아놓은 곳입니다. 관광지 앞에는 단양팔경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동굴형식의 조형물이 있고 상가와 향토음식점, 그리고 이곳에서 촬영된 대표적인 드라마를 건축물 벽면에 게시해 놓고 있습니다.
매표소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온달전시관이 있는데, 이는 고구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삶을 역사서와 설화를 바탕으로 전해 오는 사랑의 이야기를 주된 테마로 조성된 전시관입니다.
삼국사기 열전 온달조(溫達條)에 따르면 온달(?-590)은 집안이 가난하여 밥을 빌어다 눈먼 어머님을 봉양하며 착하게 살았는데, 얼굴이 우습게 생겨서 사람들은 그를 "바보온달"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고구려 평원왕(平原王)은 어린 평강공주가 울기를 잘하여 놀릴 때마다 "공주야, 네가 울기를 잘하니 나중에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놀렸다고 합니다. 공주의 나이 16세가 되어 왕이 고씨(高氏)에게 시집보내려 하자 평강공주는 임금은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궁중(宮中)을 나와 온달을 찾아가 부부가 되었습니다.
평강공주(平岡公主)는 바보온달에게 궁중(宮中)에서 가지고 나온 패물을 팔아서 집과 밭을 마련하고 말을 사서 준마로 키우고 공부와 무예를 닦게 뒷바라지했습니다. 고구려에서 매년 3월 3일이 되면 왕과 신하 및 병사들과 사냥을 하였는데, 온달의 사냥실력과 무예실력이 남달라 왕이 불러 그 이름을 묻고는 놀랐다고하지요. 그 당시 중국 후주(後周)의 무제(武帝)가 고구려를 침공하자 온달이 선봉장이 되어 오랑캐를 물리치니 왕이 기뻐하여 사위로 인정하고 대형(大兄)의 벼슬을 내렸습니다.
영양왕1년(590) 온달은 “신라에 빼앗긴 죽령 서쪽의 고구려 땅(현재 영춘지역)을 되찾지 못하면 결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평강공주에게 남기고 이곳으로 출정해 온달산성을 중심으로 신라와 치열한 전투를 거듭하던 중 아단성(온달산성) 아래에서 신라군이 쏜 화살에 맞아 전사했다고 전해집니다. 온달장군의 죽음을 듣고 이곳으로 달려온 평강공주가 장군의 관을 쓰다듬으며 “이제 생과 사가 정해 졌으니 돌아가자”고 슬피 울면서 말하니 그간 땅에 붙은 듯 움직이지 않던 관이 움직여 장사를 지냈다는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옵니다.
☞ 필자 주/ 그전 자료를 보면 아단성은 한강유역의 아차산성으로 해석했는데, 현재 이곳의 안내문에는 아단성을 온달산성으로 표기해 놓고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온달전시관은 울보 공주가 부왕의 뜻을 어기고 온달을 찾아가는 과정, 나무꾼 바보 온달이 평강공주의 내조를 받아 고구려의 장수로 변모해 가는 과정 등 온달과 평강을 주제로 한 패널이 설치되어 있으며 고구려의 문화와 생활상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온달전시관 앞 테마공원에는 정자인 평온정, 말 조형물, 초가집 거리 등이 조성되어 있는데 북쪽을 바라보면 남한강 뒤로 영월과 단양의 경계에 위치한 태화산이 우뚝합니다. 저자거리 끝에 자리 잡은 온달동굴은 약 4억 5천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회암 천연동굴로 온달장군이 심신을 수련했다는 설화가 전해 오는데 종유석과 석순이 잘 발달해 웅장한 비경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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