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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남한산성내에 위치한 망월사(경기도 지정기념물 제111호)는  산성 내에 있는 9개 사찰 중 가장 오래된 절이다. 이 사찰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성을 정할 때 한양의 장의사(壯義寺)를 허물고 그 불상과 금자화엄경 등을 이리로 옮겨 창건하였다고 전하다. 옛 망월사는 일제에 의하여 모두 불에 타 소실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1990년부터 복원된 것이다.

망월사는 남한산성 동문에서 북쪽으로 난 차도를 따라 약 300여 미터 걸어가면 장경사와 갈림길인데 여기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된다. 글쓴이가 방문한 날, 흐렸다가 개이기를 반복하던 날씨는 망월사의 주차장에 이르자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내를 둘러보는 사이 곧 바로 눈이 그치고 말았다.

망월사 이정표 

눈이 내리는 망월사 입구의 모습 


좌측의 부도탑과 공덕비를 지나자 극락보전이 반겨준다. 흔히 있는 일주문도, 사천왕문도 없다. 도로 쌓은 높은 축대 위에 세워진 극락보전의 건물이 매우 반듯하다. 그 오른쪽에는 사찰전용 소방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다. 그런데 소방차가 움직일 수 있는 연결도로도 없으니 주차된 장소에서 진화작업을 해야 할 모양이다.

부도탑 및 공덕비


극락보전

전용소방차

처마의 풍경


뒤쪽으로 축대를 오르니 대웅보전이다. 대웅보전 안의 동쪽은 밀폐된 벽이 아니라 바깥이 보이는 투명유리로 지었다. 이는 동쪽에 13층 석조탑이 있기 때문이다. 탑 상층부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하였으므로 탑에 계신 부처님께 예배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축대 위의 대웅보전

동쪽이 유리벽으로 된 대웅보전 내부

13층 석조탑

석조탑에서 본 대웅보전

석조탑 하단과 석등

코끼리 상이 조각된 석조탑의 기단부

부처님상이 조각된 기단부

                          석조탑의 상단부


대웅보전의 좌측에는 범종각이 있다. 대운전 뜰에서 내려다보는 지붕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전각의 모습이 겨울의 정취를 실감나게 해 준다. 전각의 벽에 그려져 있는 소의 그림이 소의 해인 기축년을 맞이해서인지 눈에 바로 들어온다. 

 범종각

눈이 덮힌 전각의 지붕 


기와지붕


소띠해의 상징인 소
  

망월사는 사람의 왕래가 그리 많지 않은 조용하고 아늑한 사찰이다. 일반적으로 남한산성을 찾는 등산객들은 산성주변을 일주하게 된다. 그렇지만 망월사는 산성에서 다소 떨어진 외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발길이 뜸하다.  

극락전 앞에는 여름이면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핀다고 한다. 비구니 수도도량으로서 많은 스님들이 머물지는 않지만 그 전각의 크기나 배치 그리고 13층 석조탑과 어울림 등은 대찰로서의 면모를 간직하고 있다. 

☞ 망월사는 도봉산 포대능선 아래에 위치한 망월사와 이름이 같다. 인터넷으로 <남한산성 망월사>를 검색할 경우 이곳에 남녀의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석물(石物)이 있다는 사진이 여럿 발견된다. 그러나 실제로 방문해 보면 이러한 석물은 찾을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 보아도 비구니 수도도량에 그런 석물이 있을 리 만무하다. 이것은 누가 고의적으로 아니면 무지로 사진을 올렸고, 이를 본 제3자가 실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이를 그대로 복사해 인터넷에 유포시킨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2009.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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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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