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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도선국사·진각선사·연기조사 등 네 명의 고승은 비록 불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그 이름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들 네 명의 고승이 같은 암자에서 수도했다고 하여 사성암(四聖庵)이라는 이름을 얻은 암자가 있다. 창건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암자 근처 암벽에 고려시대 초기 작품인 음각마애여래입상이 있어 이 때 창건된 것으로 짐작한다. 사성암은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해발 531m인 오산(鰲山)의 정상아래 위치하고 있다.

사성암은 이처럼 저명한 고승이 수도한 장소로서 뿐만 아니라 그 전각이 오산 정상아래 바위벼랑에 자리잡고 있어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관광명소가 되며, 이곳에 서면 섬진강의 빼어난 경관을 볼 수 있는 멋진 조망처이기도 하다.
약사전


사성암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된다. 화장실을 지나면「사성암(四聖庵)이라는 현판이 붙은 조그마한 전각이 있는데, 그 옆에는 약수터이다. 그렇지만 가뭄 탓인지 생수대신 물통에 물이 비치되어 있다.

여기서 암벽을 올려다보면 두 개의 전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왼쪽은 지장전이고, 오른쪽은 약사전이다. 특히 약사전은 바위벼랑 옆에 네 개의 원통형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전각을 올렸다. 그러니 절벽에 전각이 붙어 있는 형국이다.

지장전(좌)과 약사전(우)

                          약사전


축대에는 각종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불자들의 염원이 담긴 기왓장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고 약사전으로 오르는 길에는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이 걸려 있다. 약사전 안에는 암벽에 음각된 마애약사여래불이 있는데 전라남도 문화재 제222호이다. 

기왓장에 남긴 소원




                              약사전


약사전을 내려와 지장전으로 오른다. 수령 300년인 귀목나무가 하늘을 찌를 기개이다. 바위 틈새의 공간에 지은 전각이 꼭 코흘리개 소녀들이 소꿉장난을 하는 듯하다.

                           지장전 가는 길

                          귀목나무

지장전

바위 틈새의 전각


좌측으로 돌아가니 소원바위다. 뗏목을 팔러 하동으로 내려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내를 잃은 설움에 숨을 거둔 남편의 애절한 전설이 깃든 바위다.

                            소원바위


그 안쪽에는 산신각이 있다. 암봉 위에 서면 섬진강과 구례 및 곡성의 벌판이 한눈에 펼쳐진다. 오산 남쪽의 둥주리봉에서 북쪽으로 걸어가면서 오산 꼭대기 아래 위치한 사성암을 보노라면 그야말로 선경(仙境)이 따로 없다.(2009. 3. 21) 

                           산신각

선진강

오산 능선에서 바라본 사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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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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