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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살아서는 진천땅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땅이 좋다”라는 뜻입니다. 진천은 토지가 비옥하고 풍수해가 없으므로 농사가 잘 되어 인심이 후덕해 살기 좋은 고장이고, 용인은 산세가 부드러워 사대부가의 산소가 많아 이렇게 불립니다.

 

 

 

 

 

등산버스가 도착한 곳은 충남 진천군 문백면 구산동리 소재 대형버스 주차장입니다. 이곳 구산동은 상산임씨(常山林氏)가 천년동안 살아온 고장이며, 유명한 농다리가 천년세월을 지켜온 곳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에는 농다리 유래비와 구산동 상산임씨천년세거지 표석, 그리고 상산임씨관련 선조들의 공덕비와 부자충효비각이 있습니다.

농다리유래비

 

 

상산임씨천년세거지 표석

 

 

 

부자충효비각

 

 

 

 

 

진천군 문백면 구산동리 소재 농다리는 문백면 구산동리와 초평면 화산리를 이어주는 미호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로 길이 93.6m, 너비 3.6m, 높이 1.2m의 옛 돌다리입니다. 고려 초 권신과 임장군이 축조했다는 천년이 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돌다리입니다.

 

농다리와 부교

 

 

 

 

 

다리는 하늘의 28수 별자리를 따라 28칸 돌 교각으로 조성했으며 다리의 모습이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지네 형상이라서 지네 농(籠)자를 붙여 농다리라 불렀다고 하는데, 그 구불구불하게 생긴 형상이 빠른 물살을 버틸 수 있게 해 준다고 합니다. 매년 4월 이곳에서 진천 농다리 축제가 열립니다. 진천 농다리는 국토해양부 주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농다리가 있는 미호강은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명소입니다.

농다리

 

징검다리

 

 

 

 

 

주차장에서 농다리로 가는 길목에는 농다리 스토리움(Nongdari Storium)이 있는데 이는 기존 농다리전시관을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천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농다리를 역사, 과학, 인간이라는 다양한 관점에서 느껴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영상으로 소개하는 곳입니다. 또한 세계의 돌다리로 저명한 교량들과 체험형 영상 콘텐츠, 상호작용형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농다리 스토리움

 

 

 

 

 

 

 

 

안으로 들어서면 로비에는 지네형상의 농다리 모형을 전시하고 있으며 농다리관련 다양한 기념품도 보입니다. 농다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천년의 시간이야기에서는 옛 문헌속 농다리를 보여주는데 이들 문헌은 진천군지인 상산지, 조선환여승람(조선의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 김정호 대동여지도를 바탕으로 편찬)입니다.

 

 

 

 

 

 

 

 

 

 

 

 

 

 

 

농다리의 역사와 이름의 유래는 서두에서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지만 길손에게는 그럴 만한 여유가 없네요. 농다리의 특수한 구조로 인해 물이 많이 흘러도 다리 사이로 물이 잘 빠져 무너지지 않고 천년을 버텨왔답니다.

 

 

 

 

 

 

 

 

 

 

한국의 옛다리에 대한 정리도 재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남원 오작교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을, 경주 문천교는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을 잇는 다리입니다. 서울의 금천교는 궁궐과 왕릉을, 한양의 수표교는 백성과 왕궁을, 순천의 승선교는 선계와 속계를 잇는 다리입니다. 순흥의 청다리는 어미와 아비를, 용대리의 돌다리는 부모와 자식을 잇는 다리라고 하는군요.

 

 

 

 

 

 

 

 

 

 

 

 

 

 

세계적인 다리를 소개하는 코너는 마치 세계여행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스페인 론다의 누에보 다리, 이탈이아 베니스의 리알토 다리, 독일 작센의 바스테이 다리,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의 스타리 모스트 다리, 이란 에스파한의 카주 다리, 그리스 코낫사 다리, 프랑스 파리의 퐁뇌프 다리 등이 있습니다.

 

 

 

 

 

 

 

 

 

 

 

 

 

 

 

나순옥 시조시인의 농다리 시(詩) 한편을 감상하고 나면 어린이와 함께 농다리 체험을 할 수 있는 코너입니다. 진천군수는 “농다리 스토리움은 진천의 역사 문화재인 농다리를 오감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생거진천의 드높은 문화적 위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는데 실제로 전시물을 잘 꾸며 놓은 것 같습니다. 

 

 

 

 

 

 

 

농다리 인근 초평호에는 미르309출렁다리와 하늘다리가 있고 데크길을 포함한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약 2시간 동안 천천히 걸으며 진천의 명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살아서 제일 좋다는 진천의 명소에서 여러분의 방문을 기다립니다.

초평호미르309출렁다리

 

초평호 하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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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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