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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9개 코스 1,800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태안 65코스는 태안군 남면 당암리 태안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네이처월드와 청포도해변 및 달산포해변을 거쳐 몽산포해변에 이르는 15.3km의 도보길로서, 길을 걸으며 1년 내내 축제가 열리는 네이처월드, 농촌체험이 가능한 별주부마을, 조용한 청포대해변, 송림이 우거진 달산포해변, 갯벌과 소나무가 많은 몽산포해변을 만납니다.
65코스의 출발지는 태안군 남면 당암리 태안관광안내소로 이곳은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남면을 이어주는 서산B지구방조제가 지나는 곳으로 방조제 도로는 지방도 96호선(천수만로)입니다. 방조제 좌측은 천수만 바다이며 우측은 방조제로 형성된 부남호입니다. 관광안내소가 있는 곳에는 금년을 태안관광의 해로 지정했다는 입간판에 설치되어 있군요.
여기서 방조제를 따라 서쪽으로 갑니다. 사진으로 보는 부남호는 마치 바다 같습니다. 배수갑문과 굴다리를 뒤로하고 96번지방도로(천수만로)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진입해 낮은 고개를 넘어가면서 세븐무인텔을 지나갑니다. 이곳 농경지도 매우 광활하군요. 또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가면서 담암마을회관에서 96번지방도로를 횡단해 남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농로 주변에는 마늘밭이 펼쳐져 있군요.
여기서 오늘 처음으로 서해랑길 공식이정표를 만났는데 목적지인 몽산포해변까지는 11.2km를 더 가야합니다. 좁은 수로를 따라 가면서 이름이 없는 저수지를 지나갑니다. 따스한 봄을 맞아 길섶에는 꽃봉오리를 맺은 꽃도 보이고 눈이 모두 녹았지만 살아남은 복수초와 연보라색의 크로커스도 길손을 환영합니다. 길목에는 귀틀집처럼 보이는 멋진 목조가옥과 정원의 아취형 대문이 아름다운 전원주택도 있습니다.
신온1리마을회관과 마늘밭을 지나면 네이쳐월드가 있는 네거리입니다. 태안군 남면 신온리 소재 네이처월드는 충남지역 최초로 화려한 조명을 이용한 축제로 "꽃과 빛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바다와 꽃으로 각인된 태안의 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시작한 축제는 낮에는 튤립과 백합이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고, 밤이면 화려한 LED 조명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다만 이곳은 밤의 불빛축제로 유명한 곳이므로 200m 거리에 있는 네이쳐월드 방문은 생략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이제부터는 오로지 북쪽으로 걸어야합니다. 4륜구동차를 타고 태안해변을 누빌 수 있는 레저형자동차영업소도 있고 자동차야영장도 자주 보입니다. 원청리 소나무숲으로 진입하니 비로소 태안의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서쪽으로는 마검포항이 있군요. 해변길 안전쉼터를 지나면 이어지는 해변은 청포대해변입니다.
이곳 청포도해변에는 우리가 동화에서 배웠던 별주부전의 이야기가 전해오는 별주부마을이 있습니다. 우측의 나무계단을 올라 내륙 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별주부마을 문화관이 있다고 하지만 들릴 시간적인 여유가 없군요. 태안군 남면 원청리 소재 별주부마을은 서해바다의 풍부한 어족자원을 바탕으로 독살문화 등 갯벌문화가 있는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농어촌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우화 “별주부전”의 배경이 된 곳으로 자라바위, 용새골, 안궁, 궁앞, 묘샘, 노루미재 등 우화 속 지명과 동일하며 자라바위의 너럭벼랑에는 거북이등에 올라타고 용궁을 바라보는 별주부상도 있습니다.
청포대해변에는 현대식으로 지은 펜션, 카페, 기업체연수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입주해 있더군요. 이 길은 지난해 조성한 동서트레일 2구간이기도 합니다. 숲길구간에는 해양치유센터 야외기반시설확충사업공사가 한창입니다. 달산포 숲길로 접어들어 달산포해변을 지나갑니다. 태안군 남면 달산리 소재 달산포해수욕장은 백사장이 규사로 이뤄졌으며, 길이 700m, 폭 30m로 수심이 얕고 바닷물 속 경사가 완만해 해수욕을 질기기 매우 안전합니다. 밀물 때는 조개 등 어패류를 채취할 수 있으며, 야영지, 슈퍼, 숙박업소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달산포수문을 지나 달산포제방을 통과합니다. 이제부터는 몽산포해안구역이어서 광활한 몽산포해변이 잘 보입니다. 태안군 남면 신장리 소재 몽산포해수욕장은 태안읍의 남쪽 남면반도(南面半島)의 서안에 있으며, 태안읍에서 안면도 방향으로 12㎞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남쪽으로 달산포와 청포대 해수욕장이 있어 해안의 길이가 13km에 달하며 이 3곳을 몽산포해수욕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해송숲길을 벗어나면 몽산포해변의 명소인 전망대입니다. 3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멋진 조망을 할 수 있으며 꼭대기에는 몽산포(MONGSANPO)를 알리는 영문글씨가 있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태안해변길을 알리는 대형조형물이 있고 그 옆(몽산포 여름파출소 앞)에 서해랑길 66코스 안내지도가 보입니다.
오늘 16km정도 걷는데 약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출발지에서 서쪽으로 오는 내륙의 길은 매우 단조롭고 지루했지만 서해바다에 도착해 3곳의 해변(청포대, 달산포, 몽산포)을 걷는 길은 해송숲길이 많아 참으로 아늑하고 정겨웠습니다. 중국발 극심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걷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일기예보와는 달리 강풍이 불지 않아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서해랑길 태안 65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3월 22일 (토)
▲ 코스 : 태안광광안내소-당암1리마을회관-신온1리마을회관-별주부마을-청포대해변-달산포해변-몽산포해변(전망대)
▲ 거리 : 16.5km
▲ 시간 : 3시간 5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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